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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DB 주니어 보드’의 핸즈온캠페인, ‘점자벽보 만들기’

‘주니어 보드(Junior Board)’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내 정책협의체로 젊은 실무자들의 경영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상하 직원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조직이다. 기업은 2030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MZ세대 트렌드를 기업문화에 접목하기 위해 ‘주니어 보드’를 운영한다. 11년째를 맞은 DB 주니어 보드 ‘DYB(DB Young Board)’를 만나 소통 경영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고 있는 ‘점자벽보 만들기’ 비대면 봉사활동 현장에 동행했다.

 

 

조직문화 변화 이끄는 MZ세대 주니어 보드

▲ DYB (DB Young Board) 비대면 회의 모습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MZ세대는 기업 중심축에서 조직을 이끌어갈 구성원이다. 동시에 변화하는 소비 형태를 가장 가깝게 이해하고 미래산업 주요 고객까지 대표한다.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MZ세대가 주축이 되는 주니어 보드를 운영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행에 빠르고 변화에 민감한 젊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주니어 보드에 대한 직장 구성원들의 여론은 매우 우호적이다. 한 취업포털이 기업 880곳을 대상으로 주니어 보드 운영실태에 대해 살펴본 결과, 주니어 보드 운영에 ‘찬성’하는 비율이 무려 91.9%로 압도적이었다. 그 동안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던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주니어 보드를 통해 공식화됐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 DYB 11 기 위원장 이지성 주임

DB금융투자의 주니어 보드 ‘DYB’는 11년째 운영 중이다. 다른 기업에 비해 역사가 오래됐다. DYB의 운영목표는 직원들의 교류를 활성화 해 사내 기업문화 활동에 기여하는 데에 있다. 11기 위원장을 맡은 이지성 주임은 “직원들과 함께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활동을 계획하고, DYB 구성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상하 직원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되도록 노력합니다.”라고 소개했다.

 

DYB는 소속 본부장 추천을 받아 7-10명으로 구성된다. 주로 사원, 주임, 대리급이 선발되는데, 비대면으로 모임이 축소되었지만 한 달에 한 번 온라인 정기모임을 갖고, 일 년에 두 차례 정도 오프라인에서 만난다.

 

기업문화 활동을 자율적으로 계획해 추진하는데, 올해는 월마다 사내에서 본받을 만한 직원을 알리는 칭찬 릴레이를 진행하고 해당부서에 소정의 상품도 증정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전산센터 직원은 평소 다른 부서와 소통하는 경우가 드문데 HTS, MTS 전면 교체 과정에서 수고가 많았다는 칭찬이 몰리기도 하고, 대부분 고객과 소통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칭찬을 많이 받는 것을 봤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도 모두가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고, 그 수고를 다른 많은 구성원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DYB의 사회 나눔 활동 ‘점자벽보 만들기’

▲ ‘점자벽보’를 만들고 있는 이정원님

지난 여름에는 코로나 때문에 사내 봉사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직원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사회 나눔 활동을 기획하기도 했다. 체인지메이커와 협력해 ‘점자벽보 만들기’ 핸즈온 캠페인을 계획한 것이다. 처음 준비한 20개 키트는 신청 첫날 동났고 70개까지 늘리다 결국 신규신청을 마감해야만 했다.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많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은 당연히 점자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시각장애인의 점자해독율은 5.2%가 채 되지 않는다. 작은 점을 손 끝 감각으로만 읽어야 해서 배우기 까다롭고, 그래서 중도시각장애인 중에는 점자 익히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점자벽보는 시각장애인이 글자를 처음 익힐 때 필요하다. 아이들이 처음 글자를 배울 때 벽보를 통해 글자를 익히듯이 시각장애인은 점자벽보를 만져서 한글 자모음과 숫자를 익혀간다. 점자벽보는 시각장애인이 놀이처럼 즐겁고 쉽게 점자를 학습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점자해독율을 높이는 데에 기여한다.

 

▲ 완성된 ‘점자벽보’를 보여주는 박지윤님

현재 전국 맹학교는 총 12개, 점자도서관은 33개소로 25만 명이 넘는 시각장애인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캠페인 참여자들이 완성한 점자벽보는 전국 각지의 맹학교, 시각장애인복지관, 개인시각장애인 수혜자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된다.

 

캠페인에 참여한 직원과 가정에서도 이를 계기로 점자벽보의 역할을 처음 알게 된 경우가 많았다. 이 위원장은 “직원의 어린 자녀가 쓴 손 편지를 전해 받기도 하고, 사내 한 팀장님으로부터는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사회와 국가가 좀더 많이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취지에 감사한다는 편지도 받았습니다.”라며 흐뭇해 했다.

 

▲ 캠페인 참여자들의 감사 편지

 

 

‘돈보다 가치’, MZ세대와 함께 발맞추는 DYB

▲ 완성된 ‘점자벽보’를 체인지메이커에 전달하고 있는 이지성 위원장

DYB는 하반기에도 비대면 사회 나눔 활동을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독거노인 급식, 사랑의 김치 담그기, 취약층 연탄 배달에 나설 준비도 되어 있다. 이 위원장은 “조직 소속의식을 높이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직장 구성원 모두 주니어 보드가 되어서 해마다 의미 있는 활동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당부했다.

 

 

직장 구성원들은 대체로 주니어 보드를 지지한다. ‘경영진과 의사소통이 늘어날 것이라는 바람’,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할 기회’, ‘기업 생산성과 기업문화 발전의 창구’,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 논의’ 등의 이유로 주니어 보드 운영을 반기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마다 경영 전략의 새 판 짜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DB 주니어 보드가 직장 구성원들의 바람처럼 하나의 단단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