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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귤! 주물러 먹으면 달콤해진다?

트렌드리포트

새콤달콤한 귤!

주무르면 달콤해진다?

By사물궁이 잡학지식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새콤달콤한 귤입니다. 귤은 비타민C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맛이 좋은데다가 귤껍질을 까는 재미도 있어 겨울이면 손가락 끝이 노랗게 물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귤을 먹기 전에 하는 의식(?)들이 있습니다. 귤을 주무르거나 테이블 위에서 굴리는 등의 행동인데요. 귤 모양 자체가 동그랗기 때문에 굴리기도 좋지만 귤을 주무르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냥 먹기 vs 주무르고 먹기

손으로 주무른 귤과 주무르지 않은 귤의 맛을 비교해본 적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귤은 주무른 다음에 먹었을 때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는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 귤에서 어떠한 반응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실이 알알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귤을 주무르면 껍질 안에서 이 귤 알갱이들이 터지게 됩니다. 이때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귤 전체에 골고루 퍼집니다.

 

또한 귤을 주무르면 귤에서 에틸렌이 분비됩니다. 에틸렌은 식물 호르몬의 일종으로 가뭄, 침수, 상처, 감염 등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과일이 성숙할 때 또는 *예정 세포사가 일어날 때 등의 상황에서 만들어집니다. 귤을 주무르면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에틸렌을 분비합니다. 에틸렌은 귤의 숙성을 유도해 귤의 당도를 약 20% 상승시킵니다.

 

*예정 세포사: 세포가 외부 혹은 내부로부터의 자극에 반응하여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

 

여담으로 에틸렌 성분을 방출하는 과일들은 다른 과일과 함께 두면 안 됩니다. 사과가 대표적인데요. 사과가 배출하는 에틸렌 가스는 과일이나 채소를 성숙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과를 포도와 함께 두면 포도가 숙성되어 포도알들이 알알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자에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됩니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발아를 늦춰 감자의 보관 기관을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체온도 과일의 맛에 영향을 줍니다. 귤을 주무르면 사람의 체온이 귤에 전달돼 미지근해집니다. 사람의 혀는 온도가 높을수록 단맛을 더 잘 느끼죠. 특히 체온에 가까울수록 강한 단맛을 느낀다고 합니다. 따라서 귤을 먹기 전에 손으로 주무르는 행동은 무의미한 행동이 아니므로 귤을 먹을 때 열심히 주무른 다음 드시길 바랍니다.

 

 

귤 많이 먹으면 얼굴이 노랗게 된다?

귤은 박스째로 사다가 하루 종일 까먹는 맛으로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넋 놓고 먹으면 안 됩니다. 얼굴이 노랗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귤은 카로틴이라는 카로티노이드계 색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귤이나 호박, 당근 등 적황색을 띠는 채소에 들어있는 색소입니다. 귤을 많이 먹으면 이 카로틴이 모세혈관에 쌓이고 각질층이 두꺼운 손바닥과 발바닥, 손톱,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카로틴 혈증이 나타납니다.

 

카로틴 혈증을 예방하려면 귤을 하루에 1~2개만 먹는 게 적당합니다. 만약 카로틴 함유 식품을 먹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노랗다면 황달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에 담즙 색소가 증가하면서 우리 몸의 피부와 점막이 노랗게 변합니다. 카로틴 혈증의 경우 눈 흰자 위의 색이 변하지 않지만 황달은 흰자위까지 노랗게 변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카로틴 혈증은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변색 증상도 사라집니다. 하지만 피부가 노랗게 변해버리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귤에 대한 궁금증, 해결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