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리포트

입사 9년 차

서호주 여행기

ByDB손해보험 보상기획파트 송선혜

입사 9년 차가 된 나에게 ‘369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369 휴가란 3년 차, 6년 차, 9년 차가 되는 해에 5일간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제도다. 2019년 새해가 밝았을 때부터 어디를 다녀오면 좋을지 생각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선택한 곳은 바로 서호주였다.

 

호주는 시드니, 브리즈번,멜버른 등이 있는 동쪽이 여행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은 ‘퍼스’가 있는 서쪽 지역이었다. 퍼스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도시다. 여행 정보가 많지 않고 직항 비행기도 없었지만 이왕 가는 거 더 멀리 가보고 싶은 마음에 퍼스행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 퍼스 시내의 모습,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져 있다.

호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캠핑카를 타고 일주를 한다고 들었다. 호주가 넓어도 너무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을 하며 여행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 투어 전문 업체를 활용했다.

 

 

Point 1: 1박 2일 서호주 남부투어(웨이브락, 럭키베이, 에스페란스)

설레는 여행 첫째 날, 퍼스 공항에서 ‘에스페란스’로 이동했다. 약 700km 이상 떨어진 먼 거리지만 투어를 신청한 덕분에 잠을 자며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호주의 도로는 직진 차선이 꽤 많았다. 그리고 드넓은 초원… 그 위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양과 소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였다.

 

▲ 파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웨이브락,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니 너무 신기했다.

4시간가량 이동한 우리는 ‘웨이브락’에 먼저 들렸다. 웨이브락은 마치 파도가 돌로 굳어버린 형상을 하고 있다. 원래 바다였는데 바람이 바위를 깎으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27억 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정말 위대하다. ^^

 

달리고 또 달려서 목적지인 에스페란스에 도착했다. 투명하고 푸른 바다가 한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바다 감상을 마친 우리는 에스페란스의 국립공원에 있는 ‘럭키베이’로 이동했다. 이곳은 야생 캥거루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모래가 쫀득쫀득한 찹쌀떡 같았다. 맨발로 모래를 밟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 그림 같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럭키베이 풍경과 그 곳에서 만난 캥거루들

호주의 국립공원에는 무료 바비큐장이 세팅되어 있다. 가족끼리 캠핑을 자주 해서 그런 거겠지? 참 부러운 문화다. 나도 일행과 함께 바비큐를 먹으며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Point 2: 로트네스트 섬의 살몬베이와 쿼카

1박 2일 투어를 마치고 ‘로트네스트 섬’으로 출발했다. 서호주 사람들의 주말 여행지로 손꼽히는 로트네스트 섬은 해맑은 미소로 유명한 쿼카가 사는 곳이기도 하다. 퍼스에서 약 30분간 기차를 타고 프리맨틀까지 이동한 다음 그곳에서 페리로 갈아타 또 30분 정도 이동하면 섬에 닿는다.

 

▲ 하늘과 바다 모든 것이 청명 그 자체였던 로트네스트 섬

섬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타거나, 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우리는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셔틀버스를 선택했다. 버스가 30분마다 순환하기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 내려서 구경을 할 수 있다. 이 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살몬베이’다. 바닷물이 어쩜 이렇게 맑을 수 있는지, 파도도 잔잔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 아이들과 여행하기에 좋은 살몬베이 해변(왼쪽)과 너무나 귀여운 쿼카(오른쪽)

작고 귀여운 생명체 쿼카도 만났다. 쿼카는 호주에서, 그것도 이 섬에서만 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섬에 천적이 없었기 때문에 경계심이 낮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데, 깜찍한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다. 대신 쿼카를 만지면 벌금형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로트네스트 섬에서 야생 돌고래 무리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웬일, 우리 일행이 돌고래를 보게 될 줄이야! 정말 행운이었다. 우리는 이 섬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지만 만약 다시 한 번 가게 된다면 무조건 1박 2일 혹은 그 이상을 머물고 싶다.

 

 

Point 3: 피나클스 사막의 선셋&별빛 투어

피나클스 사막은 퍼스의 북쪽으로 4시간가량 이동해야 닿을 수 있다. 우리는 피나클스로 가는 길에 란셀린 사막에 들려 모래 썰매를 탔다. 차가운 모래와 멀리 보이는 바다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썰매를 타고 다시 언덕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많이 탈 순 없었다.

 

▲ 란셀린 사막의 풍경, 사막을 여행할 때는 모래를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긴 옷과 선글라스, 마스크를 챙기는 게 좋다.

란셀린 사막에서 달리고 또 달려 마지막 여행지인 피나클스에 도착했다. 피나클스는 남붕 국립공원 (Nambung National Park) 내에 있는 사막으로 15,000개가 넘는 석회암 기둥으로 유명하다.

 

▲ 붉게 물드는 피나클스를 바라보며 한 컷

피나클스는 새벽과 해 질 녘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다. 해 질 무렵에는 노란 모래가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해가 완전히 지면 반짝이는 별들과 은하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생각보다 추웠지만 노을의 풍경과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빛들을 보기에는 그만이었다.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는데 정말이지 별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손꼽아 기다리던 나의 369휴가는 아름다운 별빛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번에 다녀온 곳 외에도 퍼스에는 둘러볼 곳이 정말 많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퍼스를 중심으로 북부와 남부를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채워온 힘으로 다시 일상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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