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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꼭 밀어야 할까?

트렌드리포트

때는 밀어도

된다? 안된다?

By동동이

새해가 되면 목욕탕이나 온천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묵은 때를 벗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겠다는 다짐 때문이겠죠. 꼭 새해가 아니더라도 어린 시절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혹자는 때를 밀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외국에는 때를 미는 문화가 없다는 건데요. 정말 때를 밀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글_사물궁이 잡학지식

 

피부는 우리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기관으로 표피층, 진피층,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피층에는 피부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있죠. 진피층 아래쪽에서는 새로운 피부 세포가 계속 만들어집니다. 새 피부 세포가 만들어지면 기존의 진피층은 세포 바깥쪽으로 밀려납니다.

 

이 순환이 반복되면 피부 세포는 영양분을 공급해주던 모세혈관과 멀어지게 됩니다.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피부 세포는 죽게 되고 죽은 상태에서 계속 밀려나면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우리가 때를 밀었을 때 나오는 물질의 정체가 바로 죽은 피부 세포들로 ‘각질’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적당한 각질 제거는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때를 밉니다.

 

이렇게 때를 밀면 각질 외의 정상적인 상피 세포도 제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위입니다. 우리 몸은 상처가 나면 상처를 치료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더 많은 각질층이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건조해집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부에 각질이 많아지게 됩니다.

 

각질층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탈락하기 때문에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각질층이 피부 건강에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줘서 피부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수분 손실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각질층에는 항균물질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줍니다. 각질층을 제거하면 신체를 보호해주는 물질이 사라지므로 피부는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각질이 심하지 않으면 굳이 때를 밀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때를 밀지 않아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지성 피부는 피부에 기름기가 많아 각질 탈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심할 경우엔 모공이 막히면서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성 피부라면 올바른 방법으로 각질 제거를 했을 때 피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올바른 방법이란 앞서 설명 드린 것처럼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때를 미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세신사라는 직업이 있을 만큼 때를 미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 CNN에서는 한국식 스크럽인 ‘때밀이’가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상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때밀이를 피부 관리의 비결로 꼽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꽤 있죠. 때밀이는 서양에서 스크럽 제품이나 보디 브러시를 사용하여 피부 각질을 가볍게 벗겨 내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대중목욕탕을 찾아 뜨끈한 물에 몸을 불린 후, 세신사에게 온몸을 맡기고 때를 쭉쭉 밀어내는 과정들이 새로운 도전으로 여겨지는 듯합니다.

 

확실히 때를 밀고 나면 개운합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더라도 때를 계속 밀겠다는 사람이 있는 겁니다. 만약 때를 계속 밀 생각이라면 부드러운 천으로 살살 미는 정도가 좋습니다. 때를 밀고 난 다음에는 보디로션 등의 보습제를 충분히 바릅니다.

 

때를 밀린 피부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려면 최소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피부의 보호 장벽이 제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까지는 일주일정도 걸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주일 안에 두 번 이상 때를 심하게 미는 건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