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 사이, 메자닌 펀드가 뭔가요?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국내외 악재로 시장 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도 난감한 상황. 모험을 하자니 불안하고, 안정적인 상품에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메자닌 펀드’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위축

 

얼어붙은 투자심리

 

한·일 관계 악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 종료, 미·중 무역전쟁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사회·경제적 불안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 여파 때문인지 4차 산업혁명으로 각광받던 펀드 수익률도 기대이하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8조 9,530억 원이었다. 지난해 평균 11조 4,700억 원과 비교하면 22%나 거래액이 감소한 수치다. 실제로 올해 내내 9조 원을 웃돌던 거래대금 또한 6월부터 8조 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선택

 

내 돈, 어디에 담을까

 

여기에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연 1%대인 예금금리는 더더욱 매력을 잃었다. 돈을 마냥 쥐고 있을 수도, 그렇다고 어디에 섣불리 투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된 것이다. 덕분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 증권 시장에서는 리버스 로테이션(Reverse Rotation)이라 말한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채권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50억 원 이상 자산가의 관리를 주로 하는 강남PB들 사이에서 주식 대신 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피

 

극단보다 중간이 좋은 사람들

 

하지만 최근의 투자 동향을 무조건 ‘안정’에만 방점을 찍는 데는 무리가 있다. 투자도 결국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러 시장 상황을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투자자의 심리 기제가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가령 가격이 싸고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 A와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이 좋은 B제품이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소비 성향에 따라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한다. 하지만 선택지가 하나 더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간수준의 가격과 품질을 가진 C제품이 있을 경우, 사람들은 양극단의 선택은 피하고 중간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타협 효과, 또는 극단 기피 기제라고 부른다. 투자 시장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실제로 안정성뿐만 아니라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익성을 노려 볼 수 있는 상품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타협

 

안정성+수익성 ‘메자닌 펀드’

 

금융상품에도 이러한 심리를 반영한 상품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메자닌(Mezzanine) 펀드’다. 이탈리아어인 메자닌은 흔히 복층 구조의 원룸 오피스텔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크게 보면 한 층이지만, 계단과 라운지를 넣어 실제로는 2층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메자닌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을 때 주로 활용한다. 이러한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메자닌 펀드’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적절하게 배합해 양쪽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메자닌 펀드를 소위 ‘펀드계의 짬짜면’으로 부르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이 있다.

 

 

 

 

DB자산운용

 

우수한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메자닌펀드 출시

 

DB자산운용 또한 메자닌 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DB교환사채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교환사채(EB) 한 종목에 전체 투자금을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다. 기존에는 일반 헤지펀드(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달성하는 펀드)에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메자닌에 할당하는 수준으로 진행해 왔다면, 해당 펀드는 전 자산을 메자닌에 투자하는 일종의 프로젝트성 상품이다. 헤지펀드에서 메자닌 자산 운용 실적이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예 독립된 메자닌 상품을 만든 것이다. DB자산운용은 교환사채 한 종류에만 투자하는 소규모 프로젝트성 펀드로 시작했지만, 향후 운용 역량이 검증되면 좀 더 다양한 구성의 메자닌 펀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도전으로 투자 시장에서 점점 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DB자산운용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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