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샌프란시스코, 태평양 연안 도시의 신혼여행

DB저축은행 경영관리팀 IT파트 서동민 주임
금문교로 상징되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더없이 훌륭한 여행지다.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압도적인 크기의 도시, 그 안에 떠도는 뭔지 모를 낭만과 자연의 여유로움. 결혼 후 아내와 처음 떠나는 신혼 여행지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서부 끝자락 샌스란시스코 만에 위치한 미 서부의 대표 도시다. 면적은 121.6 ㎢으로 서울시의 1/5 정도이며 오클랜드와 버클리, 산호세 등을 포함하는 광역 도시권인 베이 에어리어가 있다. 이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에 이어 미국에서 네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기후도 좋아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도 따뜻해 살기에도 참 좋다.



미국의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요일 저녁 8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일요일 오후 3시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바트’를 타고 파웰스테이션으로 향했다. 바트는 오클랜드, 버클리, 콩코드 등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철로 해저터널을 통과한다. 우리가 곧장 향한 곳은 파웰 스트리트 역이다. 역에 내리면 다운타운의 중심, 유니언스퀘어가 나오는데 우리가 묵을 숙소도 근처에 있었다.


긴 비행시간 탓에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그렇다고 하루를 허무하게 날릴 수는 없는 법! 우리는 유니언스퀘어 부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를 찾았다. 애플의 최신 제품이 진열돼 있는 상점 정도로 상상했는데, 스토어 보다는 일종의 커뮤니티 같았다. 애플의 독특한 기업 문화와 판매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 같았달까.



금문교와 소살리토 관광


이튿날 점심 우리는 금문교로 가는 버스를 탔다.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니 당연히 기대에 들뜰 수밖에! 세계적인 도시가 다 그렇듯, 샌프란시스코도 대중교통과 구글맵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특히 뮤니패스포트를 이용하면 설정한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무제한 탈 수 있다, 여행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셈이다.


드디어 금문교에 도착!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우리는 전망대에서 탁 트인 해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금문교 위에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는데, 간간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에게 금문교는 일상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면 부촌인 소살리토가 나온다. 깔끔한 항구마을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우리도 그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인 만큼 간간히 반가운 우리말도 들린다. 금문교 일대를 여행하고 우리는 다시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돌아오는 페리를 탔다. 페리빌딩 항구에서 하차해 미국스러운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나는 도심지를 관광했다. 그렇게 우리는 야경을 감상하며 숙소까지 산책하듯 걸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1박2일 투어


다음 날 일정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투어 1박2일 코스다. 보다 꼼꼼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이 날 하루 한국인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가이드는 미국 IT 업계에서 일하다 퇴직하고 요세미티 한국인 투어 사업을 하는 분이었다. 우리 부부와 4인 가족과 사회초년생 커플 등이 우리와 동행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는 차로 4시간 정도. 가는 동안 가이드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미국의 최근 경제적·정치적 지형에 대한 얘기도 들려줬다. 내가 일하는 분야와 겹치다 보니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미국은 지금 IT 업계가 호황이라 샌프란시스코 경제 상황도 좋다. 하지만 물가가 오른 덕분에 기존에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문화·예술가들이 밀려나고 고소득의 IT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이주해 왔다고 한다.



우리는 숙소에 들러 짐을 풀고 인근 마리포사 숲길을 걸었다. 이곳에는 자이언트 세콰이어가 넓게 분포해 있다, 딱 봐도 웬만한 아파트 높이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그 중에는 4,800년이나 된 나무도 있었다. 그 다음 코스로 간 테나야 호수는 정말 맑았다. 호수를 둘러싼 주변 산에서 내려온 물이 고여 생성된 호수인데, 산으로 둘러싸여있음에도 보고 있으면 탁 트인 전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큼직한 바비큐 스테이크에 와인을 함께 마시며 다들 즐겁게 어울렸다. 나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나 신선하고 재밌다.


본격적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투어는 이제부터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대자연의 압도적인 크기에 우선 놀랐다. 공원 깊숙이 들어갈수록 사람은 멀리 점처럼 보인다. 왜 대자연 앞에 선 사람들이 겸손한 마음을 갖게 되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하프돔(Half Dome)에 도착했다. 하프돔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바위산으로, 요세미티 밸리의 동쪽 끝에 위치한다.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로고에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한데 덕분에 하이킹이나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가이드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런 ‘포토스팟’을 공개했다. 덕분에 우린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기념할만한 인생샷도 한 장 건졌다.



마지막 날, 샌프란시스코의 바닷가에 있는 관광명소 피어 39에 갔다. 일반적인 부둣가와 달리 쇼핑센터가 죽 들어서 있어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햄버거의 종주국에 왔으니, 진짜 미국식 햄버거를 먹어보기로 하고 인앤아웃에 들어갔다. 미국 3대 버거라고 알려진 햄버거 체인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무엇보다 구름 한 점 없이 온화한 가을 날씨, 그리고 미세먼지는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공기가 우리 여행을 더욱 더 즐겁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잊지 못할 신혼여행의 한 페이지가 그렇게 마무리 됐다.




''나의 여행기'에 참여하세요!

DB웹진에서는 임직원 분들의 여행수기를 받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즐거웠던 여행 후기를 나누시고 소정의 원고료도 받아가세요^^

webzine@dbgroup.co.kr으로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