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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그리다, 생각을 그리다 모나미 스토어 성수

디지털이 보편화된 요즘. 그럼에도 아날로그를 찾는 발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타자기와 패드를 토도독 두들기면 모든 메모가 가능하지만 손으로 사각사각 쓰는 그 감성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예전부터 모나미 볼펜은 사무실에서도 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서 모르는 분이 없을 것 같아요! 흰 셔츠에 검정 슬랙스가 일명 ‘모나미 룩’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모나미를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국민 볼펜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컬러와 다양한 형태로 모나미 볼펜을 브랜드화시키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남에 이어 성수동에도 모나미의 다양한 변신을 볼 수 있는 성수 모나미 스토어가 생겨서 다녀왔어요. 한번 함께 구경해 보실까요?

 

#문구 덕후들 집중! 모나미 스토어 성수

장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04 1층(주차 가능)

시간: 10:00-21:00

예매: 잉크 DIY 체험 25,000원 (예약 후 이용 가능)/ 나만의 노트 만들기 15,000원

 

기존의 모나미를 떠올린다면 앞서 말씀드렸던 흰색 몸통에 검정 헤드를 가진 모나미 153의 이미지가 강렬하시죠? 사실 처음에는 볼펜 한 개뿐인데 이렇게 크게 모나미 스토어를 열어서 선보일 이야깃거리가 있다고?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모나미 스토어는 기존 모나미의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한 체험 공간이에요. 나만의 잉크 만들기를 비롯해 다양한 조합으로 만드는 나만의 모나미 볼펜, 그리고 나만의 조합으로 만드는 내 취향 노트 등 모나미 스토어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어요. 1963년 탄생해 약 6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모나미가 태어난 곳이 바로 성수동의 한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공장을 시작으로 현재 성수동에 생긴 모나미 스토어 성수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다양한 체험 공간을 소개해 드리기에 앞서 모나미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요. 기존 알고 있던 검정, 파랑, 빨강의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모나미 볼펜 말고도 만년필, 샤프, 잉크 펜, 형광펜 등 다양한 문구류를 판매하는 곳으로 상당히 확장되어 있더라고요. 눈길을 가장 사로잡았던 곳인데, 모나미 볼펜을 구성하는 헤드와 몸통, 잉크의 색, 그리고 볼펜 클립, 스프링까지 내가 원하는 색 조합으로 직접 껴서 구매할 수 있는 체험존이었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문구 덕후가 계시다면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볼펜 만들기

모나미 스토어만의 특별한 체험에 중 하나인 모나미의 ‘잉크랩’입니다. 잉크랩은 인당 25,000원의 가격으로 나만의 잉크 컬러를 만들 수 있는 클래스예요. 반드시 사전 예약 후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을 한 후에 방문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당일 예약도 경우에 따라 가능하긴 하지만, 당일 예약이 필요할 때에는 모나미 스토어에 직접 전화하여 가능한지 파악한 뒤,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요.

 

다양한 컬러의 잉크를 어느 정도의 양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정말 수백수천 가지의 색이 나올 수 있는데요. 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만 개의 취향이 있듯이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컬러 취향은 조금씩이라도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모나미 잉크랩은 그런 만족도를 100%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입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체험할 수 있으며 잉크 조합은 원하는 만큼 다양하게 테스트해 볼 수 있다고 해요.

 

마지막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잉크의 레시피를 고르면 그 조합대로 약 30ml 정도의 양을 병에 담아 나만의 이름을 지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내가 만든 잉크의 레시피는 데이터 베이스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에는 재구입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나만의 색, 레시피 덕분에 다시 재구매해도 기성 제품처럼 컬러의 변화 없이 오래도록 쓸 수 있다니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요? 마치 나만의 향을 만들 수 있는 DIY 향수와는 또 다른 신선한 개념이었던 것 같아요.

 

모나미에서 잉크랩을 굳이 왜 하는가?라고 물으신다면, 더 이상 모나미에는 볼펜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년필 역시 2만 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에 바디와 캡의 컬러를 정해 조합이 가능한데요. 기성 잉크로도 구매 가능하지만, 나만의 잉크를 잉크랩을 통해 제작했다면, 전용 컨버터를 구매해 일회용 잉크가 아닌 컨버터로 잉크를 충전하셔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내 취향 가득 담은 나만의 노트 만들기 DIY

모나미 스토어만의 특별한 체험 중 두 번째는 나만의 노트 DIY입니다. 이 체험은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고 내가 좋아하는 종이의 질감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미끄러지듯 쓰이는 필기감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사각사각 크레파스같이 오돌토돌한 도화지 타입의 종이에 쓰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본인이 원하는 취향의 종이의 질감을 손으로 만지고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좋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종이를 선택해 DIY 제작을 요청하시면 직원분이 옆에 있는 기기에서 스프링 노트를 뚝딱 제본해 주십니다.

 

완성된 노트는 위에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해 노트의 표지 꾸미기 작업을 할 수 있는데요. 학교에서 판화 수업을 했던 때의 경험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직원분이 따로 실크스크린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작업 전에 다른 여분의 종이에 충분히 테스트해 숙련도 또한 높일 수 있었어요. 비치되어 있는 볼펜들로 낙서까지 해주면, 나만의 DIY 노트를 취향에 꼭 맞게 만들어 구매할 수 있으니 모나미 스토어를 방문하실 분들은 잉크랩 예약을 못 하셨다면 DIY 노트 만들기를 꼭 이용해 보세요!

 

직접 만드는 노트가 필요 없으신 분들도 이미 다양한 컬러로 제작되어 있는 모나미의 기성품을 구매하셔서 사용하실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지갑이 스르르 열리는 굿즈 쇼핑

 

모나미 스토어에는 볼펜, 노트 외에도 다양한 굿즈와 상품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컬러의 색연필과 형광펜, 사인펜도 있는 모나미! 옆에 빈 종이에 테스트해 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테스트를 해봤던 것 같아요. 드로잉이나 색칠하기를 좋아하신다면 도안이 그려져 있는 키트를 구매하여 여유 시간에 사각사각 채색하고 있으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필기구 외에는 기성 컬러의 잉크와 스티커, 열쇠고리, 선물용 모나미 포장 세트 등 다양한 굿즈들이 구매 가능하도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쇼핑을 했는데요. 편지를 쓰거나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귀여운 스티커를 지나치기 힘든 곳이었어요. 모나미의 새로운 캐릭터들인지, 귀여운 젤리 친구들이 너무 사랑스럽더라고요. 여기저기 다이어리 꾸미고 스티커 붙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저는 스티커만 다섯 세트 넘게 구매했답니다.

 

옛날에는 어느 동네를 가도 ‘문방구’가 있어서 볼펜도 사고, 학교 준비물도 사고, 생일이 다가오는 친구가 있다면 편지지도 샀던 기억이 있는데요. 요즘에는 문방구가 없어지고 팬시점, 아트 몰 같은 곳으로 대체되고 있죠. 이런 대형 팬시점과 아트 몰은 보통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보니 급히 편지지를 하나 사려면 살 곳이 없었던 적이 종종 있습니다. 이제 성수동에서 그럴 걱정은 끝! 모나미 스토어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기념일 카드와 엽서, 팝업카드가 많이 있어요. 저도 종종 주변 친구들 생일을 챙겨야 할 때 카드가 없어서 난감한 때가 있었기 때문에 이참에 모나미 스토어에서 카드도 몇 장 사서 구비해두었답니다:)

 

모나미 스토어 성수에는 독서실 같은? 혼자만의 책상이 있어서 이곳은 뭐 하는 곳일까 궁금해 살펴봤는데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DIY 클래스 키트를 구매하면 이 공간에서 영상을 보고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하며 키트를 이용할 수 있는 하비 풀이라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앞서 소개한 노트 DIY나 다이어리 DIY 키트 등 모나미에 준비된 DIY 키트들을 만들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키트도 구매해서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눈길을 사로잡았던 커다란 자판기! 이곳에서도 모나미의 도장, 다이어리, 패치, 데코 스티커, 필통 등 다양한 굿즈들을 자판기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진화한 모나미의 공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성수동으로 나들이 갈 일이 있다면, 요즘 핫한 성수 모나미 스토어, 꼭 한번 들러보세요 :) 그럼 다음에는 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