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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추천 여행지, 탁 트인 청해진 유적지와 명사십리 해수욕장

 

전라남도 완도는 차로 서울에서 4시간 반, 목포에서는 90분을 달려 도착할 수 있어요. 섬이지만 연륙교로 이어져 있어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있답니다. 육지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느 곳보다 봄이 일찍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죠. 완도 여행의 키워드는 ‘자연’입니다. 완도 해안 도로를 따라섬 한 바퀴를 일주하는 동안 어디서나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완도 주민들이 추천하는 탁 트인 다도해 전망을 보기 좋은 ‘청해진’과 청정해변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할게요.

 

#살아있는 해상 왕의 역사, 장도 청해진

 

완도 동쪽 장좌리 마을 앞바다에는 전복을 엎어놓은 모양의 둥글넓적한 장도가 있어요. 마을에서 장도 사이에는 150m 정도의 아치형 목교가 놓여 있는데요. 섬은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아 서쪽에 놓인 목교를 건너다보면 잘 가꾼 섬이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장도는 1200년 전 통일신라 시대 동아시아의 바다를 지배한 해상왕 장보고의 ‘청해진’ 본영이 있던 곳이에요. 완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장보고는 평민 출신으로 당나라로 건너가 장군이 되었죠. 해적들이 신라 사람들을 납치해 와 당나라에 노예로 파는 것에 분개한 그는 신라로 돌아와 흥덕왕의 허락을 받고 828년 청해진을 설치했어요.

 

▲ 목교에서 바라본 청해진 전경

 

당시 이곳은 신라와 당, 일본을 잇는 동아시아 해상무역의 중요한 길목이었어요. 장보고는 해적을 소탕한 이후 중국 산동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 교역로를 장악해 번영을 누리며 큰 세력으로 성장했답니다. 아라비아 상인들로부터 이슬람 도자기, 유리제품 등을 신라와 일본에 공급하기도 했어요.

 

이후 장보고는 신라 왕실의 왕위 계승 분쟁에 휘말려 자객 염장에 의해 846년 암살당하였고, 851년 문성왕 13년에 청해진은 폐쇄되고 말았어요. 완도 사람도 공도(空島) 정책으로 모두 섬에서 쫓겨나 1351년 고려 충정왕 3년까지 무려 500년 동안 섬에 들어와 살 수 없었다고 해요.

 

▲ 청해진 군사들의 식수원이었던 외성문 앞 우물

 

현재 장도에는 청해진의 외성문과 내성문, 고대 등이 복원돼 있고, 성벽과 성벽 아래엔 방어와 접안시설로 세운 목책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외성문 바로 앞에는 청해진 1만 군사들의 식수원이었던 직경 1.5m, 깊이 3.4m의 우물이 있는데, 해수면보다 낮아 갈수기에도 물이 넘치고 지금도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해상무역의 길목 다도해 풍경

▲ 외성문에서 바라본 내성문과 고대(高臺)

 

장도는 섬 전체가 계단식의 성의 형태로 흔적이 남아있어요. 흙을 다져 시루떡처럼 쌓은 성벽의 첫 관문인 외성문에 들어서면 가파른 잔디 언덕 위로 내성문과 고대(高臺)가 서 있고 동쪽과 서쪽으로 길이 갈라져 있어요.

 

능선을 따라 쌓은 판축 토성은 총 둘레 890m, 최고 높이 2.5m에 이른답니다. 이 판축층은 18겹일 정도로 견고한데요. 서산 해미읍성처럼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이른바 '공사실명제'를 실시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성곽길엔 동서남북의 다도해 풍광이 내려다보이는데, 성곽의 일부를 돌출시켜 성벽에 가까이 접근한 적을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치(雉)는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섬 안에는 서북치, 동북치, 동남치, 서치 4곳이 있어요.

 

▲ 고대에서 바라본 외성문과 목교

 

남쪽 성벽의 중간지점에 있는 망루 고대에 서면 내성문과 외성문, 그 너머 고금도와 강진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요. 망루에 앉아 군사들을 호령하던 장보고와 옛 청해진의 위용이 떠오른답니다.

 

▲ 장도 정상에 있는 장보고 사당

 

섬 정상에는 해상 왕의 얼을 기리는 사당이 있어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동백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사당에서 풍어와 해상 안전을 비는 당제(堂祭)를 지낸다고 합니다. 사당 옆에는 중국 법화원에서 발견된 빗살 무늬 맷돌 문양과 똑같은 맷돌이 자리 잡고 있어요.

 

 

성벽 아래에는 통나무 목책(木柵)이 1200년 세월의 더께만큼 닳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요. 앞바다를 제외한 주변 바다는 수심이 얕어서 방어용 목책을 박아 적의 접근을 막도록 했어요.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만 보이는데 밀물 때 배가 접근하면 목책이 암초 구실을 한 셈이죠!

 

목책은 1959년 태풍 사라가 지날 때 장도 앞바다가 뒤집히면서 발견됐는데요. 장도의 남쪽에서 서북쪽 해안에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높이 3~4m, 지름 30㎝ 내외의 소나무 기둥을 촘촘히 세워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래 우는소리가 들리는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 환경교육재단 FEE에서 친환경 해변에만 인증하는 블루플래그

 

청해진에서 나와 남쪽에 놓인 신지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신지도예요. 신지도 명사십리 해변에서 저녁을 맞았습니다. 명사십리 해변의 바닷물은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병과 피부 노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걸로 유명해요. 공기 중에는 ‘공기 비타민’으로 불리는 산소 음이온이 대도시의 50배에 이를 정도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명사십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환경교육재단 FEE에서 친환경 해변에만 부여하는 블루 플래그 인증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받은 청정 해변이에요!

 

'명사십리'는 모래 우는소리가 십 리 밖까지 들린다고 하여 '울 모래', 명사(鳴沙)라 이름 붙었는데, 해변 길이가 3.8km에 달한다고 하니 실제 십 리나 되는 해변이랍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광활한 은빛 백사장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해변을 따라 넓고 울창한 송림이 이어져 있어요. 또한 주변의 갯바위는 돔과 농어, 광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 인기가 높답니다.

 

 

밀려온 파도에 반짝이던 햇살이 사위어 갈 무렵, 해변 한가운데 의자를 놓고 낚싯대를 드리운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만났어요.

 

아이의 아버지는 이따금 아이에게 다가와 낚싯대를 손질해 다시 바다에 추를 날리고 아이 손에 낚싯대를 되돌려주곤 했는데요. 아이가 제대로 찌를 바라보고 있는지, 그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지, 아이와 아버지가 무엇을 낚고 있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무척 평화롭게 보였답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며 백사장을 하염없이 걸었는데요. 너무나 잔잔하고 조용한 곳에서 파도 소리만 들으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파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져 걱정과 고민이 사라졌답니다.

 

#장도 청해진 유적지,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방문 팁

 

차로 갈 수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인 완도는 서울 강남역 기준으로 410km 정도 떨어져 있어요. 차로는 경부고속도로와 서천공주 고속도로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4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답니다.

 

완도에서 목교로 이어져있는 장도 청해진에서 신지대교를 건너면 신지도에 있는 명사십리 해수욕장까지는 12km 거리로 차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요!

 

 

청해진과 마주하고 있는 완도 장좌리 마을에는 완도 앞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를 형상화한 ‘장보고기념관’이 있어요. 그 옛날 험한 바다를 거침없이 항해했던 거대한 장보고 무역 선과 완도 곳곳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 관련 문헌, 영상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장보고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기, 청해진 대사와 해상 왕이란 칭호를 얻기까지의 생애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목판과 탁본,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장보고 체험실도 마련되어 있어 청해진과 함께 둘러보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또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주차장, 샤워장, 탈의실, 탐방로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연인이나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사랑의 텐트촌 4개소 155동, 야영장 4개소, 취사대 11개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캠핑족들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랍니다!

장도 청해진 장보고 유적
- 주소 :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787

장보고기념관
- 주소 : 전남 완도군 완도읍 청해진로 1455 장보고 기념관
- 문의 : 061-550-6933
- 운영시간 : 09: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p>
- 입장료 : 어른 3,000원 / 어린이 1,5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명사십리해수욕장
- 주소 : 전남 완도군 신지면 신리

명사십리해수욕장 이용정보
- 샤워장 : 어린이 1,000원(13세 이하), 어른 1,500원(14세 이상)
- 사랑의 텐트(몽골텐트) 임대 (연인 및 가족 텐트, 전기 등 편의시설 완비)
   -요금 : 35,000원 (5인 기준) / 1일
   -사랑의 텐트 이용료 : 20,000원
   -평상 등 부대시설 이용료 : 15,000원

 

 

봄이 되고 여행을 떠나려는데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고 물으면 망설여지시죠? 긴 겨울과 코로나19로 마음이 지쳤다면 상쾌한 숲 공기와 드넓은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완도로 떠나보세요. 해상 왕의 힘찬 기백을 느끼고 파도 소리를 듣는 동안 지친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