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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류의 주역 ‘웹툰’ 흥하는 이유는?!

웹툰은 단순히 디지털 만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의 창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조어나 이모티콘을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문화를 이끌며 K-팝, K-드라마, K-푸드 등에 이어 K-웹툰이라는 이름으로 한류대열에 합류했습니다. 10년 동안 수출액이 무려 880%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한류의 주역 ‘웹툰’이 흥하는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만화책에서 발전한 웹툰

국내 만화책는 1909년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의 목판인쇄만화 ‘삽화’로 역사가 시작됩니다.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루던 1980년대에 만화책의 황금기를 누리면서, 1982년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이현세, 허영만, 박봉성 등이 내놓은 스포츠 만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어요. 또 김동화, 황미나, 신일숙, 김혜린 등 새로운 순정만화 작가들이 등장해 ‘일본풍 순정만화’틀에서 벗어나 ‘한국형 순정만화’를 확립해가기 시작했죠. 사회적 안정기로 접어든 1990년대엔 만화책도 질적, 양적으로 급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게임, 영화 등이 제작 되었고 만화가 대중문화 콘텐츠의 고부가가치 소스로 인정 받기 시작했어요. 이때 김진 ‘바람의 나라’, 원수연 ‘풀하우스’, 양영순 ‘누들누드’, 배금택 ‘영심이’, 허영만 ‘비트’ 등이 한국만화의 미디어믹스 시대를 마련한 대표적 작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드디어 초고속으로 발전한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 형식이 등장했어요. 책 페이지를 넘겨보는 것이 아닌, 화면을 이용해 밑으로 내려가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만화가 나오게 된 것이죠. 초기 웹만화는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주로 개인 홈페이지나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나타났어요. 본격적인 웹툰의 도입은 2003년 강풀 작가가 발표한 <순정만화>와 함께 시작해요. <순정만화>는 누계 6,000만 클릭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웹툰 시대 서막을 열었습니다. 강풀 작가가 <순정만화>를 연재하면서 보여준 ‘세로 스크롤 연출’은 향후 한국 웹툰 양식으로 정착하게 됐으며, 이는 웹툰을 출판만화와 구별 짓는 중요한 특징이 되기도 했죠.

 

 

# 웹툰 시장이 발전하는 이유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7조원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콘텐츠가 주류가 된 지금, 한국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웹툰은 스케일이 아무리 커도 드라마나 영화만큼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고, 작가의 상상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어떤 상상의 세계도 마음껏 펼쳐낼 수 있습니다. 저비용으로도 높은 품질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은 국내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동영상 OTT 시장의 경우, 투자 규모에 따라 제작 역량에 차이가 있지만, 웹툰은 투자 비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텍스트에 비해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유리한 면이 있어요. 인종, 언어, 문화에서 오는 차이나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된 것이죠.

 

미국 만화 시장은 ‘히어로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만, 한국 웹툰은 일상, 개그, 직장, 대학,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소재와 폭넓은 장르를 구축하고 있어요. 장르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국내 웹툰 시장은 오래전부터 웹툰의 플랫폼화를 정착 시켜 왔죠. 만화 대국인 일본과 미국 만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딘 상태지만, 한국의 웹툰은 미리 플랫폼화를 정착시킨 덕분에 글로벌 디지털 코믹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는 점도 한몫했죠.

 

 

# 웹툰 시장 확대로 생겨난 신직업

- 웹툰 기획자

웹툰 기획자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으로 작품을 발굴하고 작가나 작품 관리 등에 관여해 업무를 조율하며, 이를 통해 콘텐츠 제작, 유통, 관리, 서비스 등 웹툰 제작 전반에 걸쳐 기획·관리를 책임지는 총괄 프로듀서에요. 작품을 분석하고 일정을 관리하며 작가와 의사소통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과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작품의 컨셉을 잡고 그림 작가나 스토리 작가를 섭외해 제작 여건을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최근 트렌드 등을 고려해 작품을 제작합니다. 작품이 완성되면 서비스할 플랫폼을 찾아 런칭하고 비즈니스 영상, 공연 등의 콘텐츠 재사용 관리까지 맡게 됩니다.

 

또한 작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와 수익의 배분 등과 같은 계약에 관한 사항도 정리해요. 프로모션 진행 시 콘텐츠 편집, 독자 관리, 웹 환경과 기술을 고려한 서비스의 개선, 이벤트 기획 등의 업무를 하는 것 또한 웹툰 기획자의 일입니다.

 

- 웹툰 번역가

한국 웹툰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수출 시장에 맞춰 웹툰의 내용을 제대로 소개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번역’은 해외 수출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라고도 볼 수 있어요.

 

웹툰 번역은 일반 도서 번역과 달리, 만화 컷과 말풍선 등 제약된 공간 안에 글자 수를 맞춰 번역해야 하며, 원작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면서 현지인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특화된 번역 분야에요. 또한 ‘쿵’, ‘쾅’, ‘웩’ 등의 의성어를 ‘BAM’, ‘BOOM’, ‘BOOO’ 등 현지인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번역하고, 만화 장르의 특성상 비속어 등에 대한 이해도와, ‘2차 저작’이라 부를 만큼 창의성도 필요한 분야입니다.

 

- 웹툰 편집자

출판 편집자는 작가가 쓴 원고의 내용을 검토하고 내용의 손상 없이 원고 교정, 교열, 윤문 작업을 합니다. 원고를 받아서 출판물의 디자인을 검토하고, 편집 작업의 순서와 방법을 설정하기도 하죠. 반면, 웹툰 편집자는 웹툰 작가나 작품을 기획하고 발굴하여 포털, 플랫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웹툰 서비스를 하는 창의적인 전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웹툰의 제작, 기획, 편집 분야에 능하며 세계 웹툰 현황과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여 세계 시장에서 프로모션을 하기도 합니다.

 

 

현재 웹툰은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주류가 됐습니다. 출판을 넘어 영상, 광고, 디자인, 캐릭터 등 2차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그 새로운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죠. 웹툰 시장은 국내와 해외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한국 웹툰의 위상이 더욱더 높아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