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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두려워하는 5월, 메이포비아

신년이 오면 직장인들은 달력을 넘겨보며 휴일을 확인하곤 합니다. 하지만 휴일이 많은 달임에도 불구하고 5월은 직장인들에게 전혀 반갑지 않은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에 성년의 날까지 각종 기념일이 연달아 찾아오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메이포비아라는 신조어도 생겼어요. 오늘은 직장인들이 두려워하는 5월, 메이포비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메이포비아란?

메이포비아란, 5월을 뜻하는 ‘메이(May)’와 공포증을 뜻하는 ‘포비아(phobia)’를 합쳐 ‘5월 공포증’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각종 기념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5월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등이 몰려 있죠. 기념일들을 모두 챙기려면 자연스럽게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는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결혼식을 올리기 가장 좋은 달이라 여겨져 5월은 축의금으로 많은 돈이 나가는 달이기도 하죠. 각종 지출로 인해 5월은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달이기도 합니다. 1년도 아니고 고작 한 달간의 지출이 얼마나 되길래 메이포비아라는 말이 생겨났을까요?

 

 

# 기념일별 예상 지출 금액

5월 기념일이 부담스러운 이유에 관해 묻는 설문에서 사람들은 선물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을 1위로 꼽았습니다. 그 외에도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서, 선물과 식당 예약의 번거로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마음에도 없는 선물이나 약속을 만들어야 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어요.

 

기념일에 얼마나 많은 지출이 있기에 많은 사람이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는 걸까요? 기념일별 예상 지출 금액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정의 달의 첫 문을 여는 기념일 어린이날의 지출 금액은 약 73,000원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장난감 선물과 외식 비용 등이 여기에 속해 있어요. 그렇다면 다음은 직장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어버이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버이날의 경우 약 234,000원이 평균적으로 지출된다고 합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어버이날 선물도 많이 변하였습니다. 70년대에는 손수건, 양말과 같은 생필품이 인기였지만 90년대에 들어 골프용품이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백화점 상품권 같은 현금성 선물이 인기를 끌었죠. 그러다 보니 어버이날 가장 좋은 선물은 현금, 지금, 입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게 되었죠.

 

다음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의 경우, 은사님을 찾아뵙고 식사를 하거나 카네이션을 비롯한 선물을 전달하게 됩니다. 이때, 지출되는 금액은 약 41,000원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 외, 성년의 날 약 25,000원, 기타 145,000원을 지출한다고 합니다.

 

가정의 달 기념을 모두 챙기게 되면 약 518,000원을 평균적으로 지출하게 되는데,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죠. 따라서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소액대출까지 고려하기도 합니다.

 

 

# 코로나로 달라진 가정의 달

가정의 달인 5월도 코로나19로 인해 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다수가 모이는 모임이 제한되자 비대면으로 안부를 묻거나 선물을 보내주는 문화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기관, 단체 등에서 매년 해왔던 어린이날 기념행사들이 취소되고 어버이날 고향으로 찾아가 부모님을 방문하는 것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보통 가정의 달 예상 비용은 평균 56만 원 정도 되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훨씬 적은 평균 46만 원 정도로 측정되었어요. 구체적으로 보면 기혼자는 평균 66만 원, 미혼자는 38만 원 정도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실제로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묻는 설문에서 77.8%의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지 묻는 설문에서는 취업 지연으로 인한 어려움이 51.3%로 가장 많았으며 위생용품 구매비용 증가(38.1%), 고정 월급 감소(21.0%), 자산가치 하락(13.1%), 근로소득 중단(12.6%)로 집계되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은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크게 나타납니다.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소비자동향조사 내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이전 2020년 1월의 지수는 104.2로 낙관적인 소비자 심리를 보이는 반면, 코로나가 확산된 후인 2020년 5월은 70.8로 33.4포인트 떨어진 비관적 심리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족모임 형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분간 만나지 않는다(52.8%)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 하였으며, 모임 횟수를 최소화(42.4%)하거나 외식을 포기(31.2%)하고 만나는 시간 단축(17.3%)하는 등의 변화를 겪었지요.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흘러 다시 5월을 맞이하였습니다. 예전처럼 직접 찾아뵙기도, 함께 식사하기도 힘든 상황에 비싸고 좋은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물이 아닌 마음! 올 가정의 달 5월은 소소한 안부 전화와 작은 선물로 마음을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