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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주말 드라이브 추천! 포천 아트밸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이 생활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여행의 방식도 바꿔 놓았는데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대신 사람들이 밀집되지 않는 여행지가 선택받고 있어요. 볼거리가 많으면서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 거기에 특별한 스토리와 문화까지 있다면 코로나19 시대의 최고 여행지로 주목받는 시대가 온 것이죠. 이러한 기준에 딱 들어맞는 곳이 있어요. 바로 포천 신북면 천주산에 위치한 포천 아트밸리!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널리 알려지다 보니 젊은 층 사이에서는 SNS 인기 셀카 장소로 통한답니다.

 

 

# 에메랄드빛 산상호수 ‘천주호’

포천 아트밸리는 높이 500m의 천주산 중턱에 조성된 아름다운 복합문화예술공간이에요. 계절마다 물빛이 달라지는 ‘천주호’의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하며 공연과 전시뿐만 아니라 휴식과 체험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요.

 

포천 아트밸리는 1990년대까지 아무도 찾지 않는 폐채석장으로 방치되어 있던 곳에 문화와 예술을 더해 2009년 10월 문을 열었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45m 수직 절벽과 채석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공호수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뽐낸답니다.

 

맹꽁이를 닮은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산 중턱에 오르면 천주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도화지에 검은 먹으로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아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롭답니다. 몇 년 동안 물때가 끼면서 거뭇거뭇한 무늬가 생겨 만들어낸 작품이 마치 천상의 풍경이 이럴까 싶을 정도로 경이로워요.

 

천주호는 원래는 돌을 파낸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웅덩이였지만, 지금은 호수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에메랄드빛 호수가 되었어요. 최대 수심이 25m에 달하는 천주호는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 도롱뇽, 버들치 등이 서식하는 청정 수질을 자랑한답니다.

 

 

# 하늘의 별을 보다, ‘천문과학관’

천주호 위쪽으로 봉화산과 천주산 석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트밸리 정상에는 우주를 향한 끝없는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하늘의 별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직접 관측까지 할 수 있답니다.

 

다양한 전시·체험을 통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전시관’과 우주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영상을 보며 별자리에 대해 알아보는 ‘천체투영실’, 직접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구 이야기로 꾸며진 제1전시실엔 방문을 기념하는 디지털 방명록이 있어요. 기기 순서대로 작성하면 우측의 화면으로 사진과 함께 방명록이 바로 표시된답니다.

 

태양계 행성과 별자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2전시실에서는 동작인식시스템으로 사계절의 대표적인 별자리를 체험할 수 있어요. 증강현실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별의 탄생에서 소멸까지의 과정과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주로의 여행을 다룬 제3전시실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로 다양한 빛의 종류를 배우고, 하늘에서 지구로 떨어진 실제 운석을 직접 만져 볼 수도 있답니다. 태양 행성 등 우주를 탐험하는 시뮬레이터도 눈길을 끌어요.

 

천체투영실과 천체관측실은 과학관 1층에서 천문 프로그램을 예약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천체투영실엔 지름 12m의 돔 스크린이 있어요. 가상의 하늘을 투영해 북두칠성, 남두육성, 견우성과 직녀성 등 하늘 별자리에 관한 정보를 배우는 공간이에요. 천체관측실은 최고 성능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해와 달, 행성, 성단 등을 직접 관측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천체를 관측하죠.

 

 

# 대한민국 대표 화강암 ‘포천석’의 명암

포천은 돌이 많은 곳으로 국내 최대 화강암 산지입니다. 포천에서 생산되는 ‘포천석’은 색이 밝고 재질이 단단하며 무늬가 아름다워 익산의 ‘황등석’, 거창의 ‘거창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화강암으로 꼽혀왔어요. 청와대, 국회의사당, 대법원, 세종문화회관, 인천공항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물에는 모두 포천석이 사용됐죠.

 

포천석은 한동안 건축 자재로 큰 인기를 누렸는데, 특히 건축 붐이 일었던 1970~1980년대엔 서울에서 가까운 포천의 화강암이 가장 잘 팔렸고 해외로 수출까지 되었답니다.

 

수십 년 동안 스무 개가 넘는 채석장이 생겨났고, 엄격한 규제나 관리 없이 무분별한 채석이 이뤄졌어요. 이 과정에서 비산 먼지와 굉음 등 환경 공해와 자연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주민들과의 갈등도 생겨났죠. 더 심각한 문제는 채석이 끝난 폐채석장이었습니다. 산허리가 잘려 나가고 깊게 패여 속살을 드러낸 웅덩이는 멀리서 봐도 흉측했어요. 주변 경관은 물론이고 하천 오염 등 자연환경을 해치는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 것이죠.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채석 작업을 마친 천주산 채석장 역시 복구 작업을 하지 않은 채로 수년 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죠.

 

 

# 골칫거리에서 지역 명소로 변신한 폐채석장

자연의 회복력으로 서서히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포천시에서는 발상을 전환해 방치된 폐채석장을 복구하는 대신, 그대로 활용하는 재생 방안을 모색했어요. 2003년부터 6년에 걸쳐 폐채석장을 정비해 빼어난 자연경관과 주변 지역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이용한 새로운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조성했죠.

 

포천 아트밸리의 성공은 폐채석장, 폐탄광 등과 같은 근대산업유산들을 공원이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대의 혁신이었죠. 포천의 사례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어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280km 떨어진 달라르나주에는 야외공연장 ‘달할라’가 조성됐어요. 석회암으로 유명한 채석장이 문을 닫고 채석 과정에서 생긴 길이 400m, 폭 175m, 높이 60m의 채석장을 4,000석 규모의 자연적인 원형 공연장으로 재창조했답니다. 특히 음향 효과가 뛰어나 유럽에서 최고 수준의 야외공연장으로 손꼽히고 있어요.

 

영국 런던의 콘월주에는 거대한 돔 형태의 식물원과 야외음악당이 생겼습니다. 인구 50만 명의 콘월주는 산업혁명 이후 구리와 고령토 광산으로 번창하다 자원이 고갈되면서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의 하나로 전락했지만, 폐탄광을 재활용하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어요. 이곳의 이름은 ‘에덴 프로젝트’로 낙원에서 추방된 인간이 죄를 깨닫고 스스로 낙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답니다.

 

포천 아트밸리에도 깎아낸 화강암 절벽을 이용한 호수공연장이 설치됐어요. 절벽의 울림을 활용한 공연들이 수시로 열리고, 여름밤에는 절벽을 스크린 삼아 미디어 파사드 영상이 상영됩니다.

 

이 수변 무대는 <푸른바다의 전설>, <보보경심려>, <달의 연인>, <화유기>, <날 녹여주오> 등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죠. 여러 한류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필수 관광지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천주산 중턱의 조각공원은 그야말로 조각 작품들의 천국입니다. 낮에는 포천석으로 제작된 30여 점의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라이트 조각 작품 10여 점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공간을 만끽할 수 있어요.

 

 

# 거리두기 지키며 낭만 즐기는 ‘비대면 관광지’

2009년 10월 24일 개장한 포천 아트밸리는 매년 40여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명실상부한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어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에도 40만 명이 방문해 개장 이래 누적 입장객은 3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가 높답니다.

 

포천 아트밸리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고, 2020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관광지 혼잡도과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비대면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죠.

 

포천 아트밸리에는 돌문화관, 교육전시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실과 플라워아트, 양말목 공예, 가족 공예, 서예를 즐길 수 있는 체험실 등이 갖춰져 있어요. 현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운영이 유동적이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 포천 아트밸리 방문 팁

포천 아트밸리는 경기도 북부의 포천시에 자리하고 있어요. 널찍한 야외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 중입니다.

 

천주호와 조각공원이 있는 천주산 중턱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걸어서 올라가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돌문화전시관 옆에 있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나 어르신과 이동하기에는 오르막이 조금 가파른 편이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추천드려요.

 

모노레일을 타고 산중턱을 향해 올라가는 재미도 쏠쏠한데, 오르는 동안 낭바위와 선녀탕 같은 전설을 품은 기암괴석들을 보다 보면 포천이 돌의 고장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요.

 

[포천 아트밸리]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 운영 시간

  - 하계(3월-10월) 09:00 – 22:00 (입장마감 20:00)

  - 동계(11월-2월) 09:00 – 21:00 (입장마감 19:00)

  - 매주 월요일 09:00 – 19:00 (입장마감 18:00)

  - 매월 첫번째 월요일 정기 휴장

• 입장료 : 어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1,500원

• 모노레일 운임료

  - 어른 왕복 2,300원 편도 1,800원

  - 청소년 왕복 1,800원, 편도 1,300원

  - 어린이 왕복 1,300원, 편도 1,000원

• 문의 전화 : 1668-1035

 

 

아이들은 넓은 잔디에서 뛰놀며 온몸으로 자연을 즐기고, 어른들은 자연 속에 어우러진 예술 작품을 바라보며 마음의 쉼을 얻습니다. 온 가족이 미술 창작 체험도 하고, 옹기종기 잔디밭에 모여 앉아 재즈 공연도 감상하죠. 올봄에는 도심을 벗어나 거리두기를 지키며 자연 속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포천 아트밸리로 가벼운 드라이브를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