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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책발전소와 같은 북 큐레이션, 당신이 종이책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무거웠던 외투는 벗어 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인데요. 싱그러운 봄을 책 한 권과 함께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 요즘에는 이색 서점이 많이 생겼는데요. 과연 어떤 재미있는 서점이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북 큐레이션이 뜬다!



‘북 큐레이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북 큐레이션이란 1대1 맞춤형 서적 제공 서비스인데요. 북 큐레이터들이 그날 고객의 기분과 평소 관심사를 토대로 책을 추천해줍니다. 작은 동네 서점에서 시행하고 있는데요, 업장에 따라 1시간 동안 몇 가지 질문지를 작성하고 마스터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에게 맞는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방송인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문을 연 ‘당인리 발전소’ 서점에서는 부부가 직접 읽은 책들 위에 간단한 코멘트가 담긴 쪽지를 올려두기도 합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책이 주목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하네요. 선릉역 근처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은 제일기획 부사장을 거쳐 현재는 책방의 대표인 최인아 대표의 책방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일반적인 도서 분류법이 아닌, 독특한 주제로 책을 분류해 판매하는 것입니다. '고민이 깊어지는 마흔 살에게' 섹션에는 <마흔의 서재>, <나를 사랑할 용기> 등의 책이 꽂혀 있는 식이지요. 세분화된 큐레이션으로 독자들에게 적재적소의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헌책방의 부활



최근 새 책보다 헌책을 더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중고서적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헌책방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알라딘은 2008년 2월 인터넷서점 최초로 온라인 중고서점을 선보였고, 2011년엔 서울 종로에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습니다. 알라딘의 오프라인 중고서적 매장은 전국에 23개가 있을 만큼 성장했죠. 예스24는 지난 4월 강남역 부근에 오프라인 헌책방을 낸 것에 이어 8월에는 목동점을 열었습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기존 오프라인 대형 서점은 최근 서점 내에 중고서적을 구매 카운터를 늘리는 추세죠.


헌책을 활용한 자판기도 있습니다. ‘책 it out'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대학생들이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헌책을 자판기에 넣어 판매하는 것인데요. 자판기의 이름을 ‘설렘 자판기’입니다. 자판기는 청계천 헌책 장인이 고른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판기에서는 총 8개의 장르를 제시하고, 그중 원하는 장르를 골라 버튼을 누르면 상자에 담긴 책이 나옵니다.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어떤 책이 있는지 알 수 없는데요. 이것이 셀럼자판기의 매력 아닐까요?



일본 츠타야 서점의 성공 신화


▲츠타야 서점. 사진 위키피디아


일본의 주요 도심가 근처 동네에는 츠타야 서점이 있습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이 서점은 평범한 서점이 아닌데요. 매출 2조 원에 달하는 신화를 기록한 츠타야 서점입니다. 츠타야 서점은 은퇴한 시니어 층을 타깃으로 시작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60세 이상 프리미어 에이지(premier age)에 포커스를 맞춰 여가와 쇼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죠. 현재 츠타야 서점은 시니어 세대뿐만 아니라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만인의 문화플랫폼’으로 변신했습니다.


츠타야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기만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영화 감상 등을 할 수 있도록 쉼터를 연출했습니다. 또한 이곳에선 서점과 커피숍의 경계가 없어요. 서가 옆에는 편안한 소파들이 놓여 있어 누구든지 책을 가져와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죠. 게다가 개점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새벽 2시이다 보니 퇴근 후 서점으로 직행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오전이 노인들의 세상이라면 밤에는 학생이나 회사원들의 아지트가 됩니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은 책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명 셰프의 비법이 담긴 서적의 옆자리에 책 속의 식기와 소스, 재료들을 비치해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꽃꽂이 서적 옆에는 손으로 만들어 보고 결과물도 확인하는 색다른 체험을 누릴 수도 있죠. 세계 각국의 여행 서적 코너에는 책 진열 대 옆에 여행사 부스가 설치돼 즉석에서 여행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츠타야 서점이 대성공을 거둔 이유는 시장조사, 경쟁사 조사 등을 통해 고객의 기분으로 기획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있습니다. 어떤 매장에 가고 싶은지, 질리고 싶은 상품이 있는지 등을 분석한 것이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츠타야 서점은 현재 일본 내 1400개 매장, 연 매출 2조 원, 회원 수 6천만명의 일본 최고 서점이 되었습니다. 일본 여행을 간다면 필수로 들러야 할 곳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