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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순간들을 찾기 위한 5월의 도쿄 여행 추천 리스트

여러분들은 영감을 필요할 때 어떤 상황에서 인사이트를 얻으시나요? 디테일한 크리에이티브와 세심한 시선의 끝을 느끼고 싶을 때 다양한 사례를 찾다 보면 국내도 좋지만, 해외에서 영감의 소재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은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은 무언가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 어디론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참고하셔도 좋을 일본 도쿄에서의 일정을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평화와 휴식을 얻을 수 있는 드넓은 정원이 있는 곳. 구매 켄고(Kengo Kuma)가 디자인한 # 네즈미술관

 

• 위치 : 6-5-1 Minamiaoyama, Minato 107-0062 Tokyo Prefecture

• 운영 : 10:00-17:00 (월요일 휴무)

• 사이트 : https://www.nezu-muse.or.jp/

 

도쿄 올림픽 경기장의 설계를 맡은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구마 켄고가 디자인한 네즈 미술관입니다. 네즈미술관은 도부 철도 사장 등을 지낸 사업가 네즈 가이치로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해 설치된 공간으로 그와 가족들이 머물던 주거지였다고 하는데요. 일본과 동아시아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전시를 보지 않더라도 특유의 온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넓게 펼쳐져 있는 정원을 눈으로 담고 느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공간입니다. 현재 네즈미술관에서는 5월 12일 까지 ‘국보 연자화도 병풍’ 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네즈미술관의 모든 전시는 사진으로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준비된 이어셋을 대여해 작품의 해설을 들어 보며 작품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흔적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전시를 즐기기보단 사진을 찍는 것에 의의를 두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휴대폰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자유로이 전시 작품들을 보고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공간이었답니다.

네즈미술관을 도쿄의 인사이트 여행에 가장 처음으로 추천드린 이유는 바로 네즈미술관의 정원 때문입니다. 전시를 충분히 여유롭게 관람했다면 문을 열고 정원으로 한 발자국 내딛어 보세요. 약 5,142평의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녹음 속으로 안내합니다.

 

네즈가 저택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 산재해 있는 다실들과 인공으로 만들어진 호수 속에서 재현해 낸 자연의 모습에서 동시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인공 호수를 지나 곳곳을 걷다 보면 마련되어 있는 다실을 마주치게 되는데요. 1,000엔의 체험 비를 지불하면, 마치 자연을 액자 속의 그림을 내다보는 것 같은 뷰에 앉아 바로 만들어 주시는 말차와 물양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원의 입구 부근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이 건축물은 네즈미술관의 정원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카페인데요. 통창으로 되어 있는 벽 덕분에 어디에서 차를 즐기더라도 자연 속 한가운데에 있음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네즈미술관의 마감 시간은 5시로 여느 미술관보다도 이른 시간인 4:30분이 마감이니 이 카페를 함께 방문해 보고 싶은 분이시라면 꼭 시간을 맞춰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도쿄에서 디자인 미술관을 한 곳만 방문한다면 바로 여기! 미야케 잇세이가 디자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 디자인 사이트 21_21

• 위치 : Tokyo Midtown Garden, 9-7-6, Akasaka, Minato-ku

• 운영 : 10:00-19:00(화요일 휴무)

• 사이트 : www.2121designsight.jp3

• 입장료 : 1,400(JPY)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도쿄의 디자인 21_21 미술관 역시 빼놓을 수 없죠. 여행으로 도쿄를 찾는 일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가 여행하는 기간에 흥미를 끄는 특정 전시의 기간이 맞추려면 해외여행에서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사이트 21_21은 건축의 설계만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그 만족도를 모두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방문한 4월에는 ‘미래 요소 : 과학 및 디자인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실험실’이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현재 8월 12일까지 메인 전시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전시는 대학 연구실의 동료 연구원들과 협력하여 만든 초기 스케치부터 완성까지의 모든 단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준비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디자이너와 과학자-엔지니어로 구성된 7개의 팀이 함께 준비한 공동 작업물이 함께 있었답니다.

 

미래에 쓰일 수 있을 법한 다양한 패턴의 옷감과 의료적 신체의 일부라거나 탈것들의 미래 모습까지 다양한 창작물들을 한자리에서 관람하며 미래를 일부 미리 보기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디자인 사이트 21_21은 롯폰기의 중심, 미드타운 가든에 위치해 있어 사계절을 눈으로 느끼며 건축 디자인의 즐거움을 오감으로 길 수 있습니다. 전시의 내용에 큰 흥미가 없더라도 건축물과 무료 전시로 공개되는 3전시실의 전시 정도는 꼭 관람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츠타야가 보여준 서점의 미래, 츠타야의 정수를 볼 수 있는 #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점

• 위치 : Tokyo, Shibuya City, Sarugakucho, 17−5

• 운영 : 09:00-22:00 (연중무휴)

 

단순히 책을 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라이프 스타일을 판다는 개념을 제시한 츠타야 서점,독서와 쇼핑,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시설으로, 그중에도 츠타야의 정수를 볼 수 있다는 다이칸야마의 츠타야 서점을 꼭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 세계의 잡지를 모아 놓은 55미터 규모의 ‘매거진 스트리트’를 척추로 삼아 각 부분에 요리, 여행, 디자인 등을 취급하는 전문 서적이 들어가는 형태로 설계된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1층에서는 스타벅스, 2층에는 레스토랑을 겸비한 라운지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복합 문화 공간이기에 앞서 기본적인 서점으로서 단순하게 글자순으로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그와 연관된 서적들을 큐레이팅 해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내 관심사가 있는 곳에 관련된 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고 쇼핑하기까지 모든 환경을 만들어둔 것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방 어느 곳을 보아도 통창으로 즐길 수 있는 녹음을 본다면 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지 않나요?

# 구석 구석 재미있는 편집샵들의 향연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에서 나카메구로까지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의 오픈은 오전 9시로 비교적 이른 시간대에 방문이 가능합니다. 여유롭게 이른 오전 츠타야 서점에서의 시간을 즐긴 후 나카메구로역까지 향하는 길목을 구석구석 걸어 인근의 편집샵들을 구경해 보세요. 천편일률적인 건물들의 나열이 아닌, 브랜드의 무드를 그대로 담은 편집샵들의 건물 내외부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어요. 브랜드에 따라 추구하는 것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일본 특유의 디테일한 포인트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도쿄 빈티지 천국 ‘시모키타자와’ 에 위치한 2층 상가. 골목을 거니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수평형 쇼핑 공간’ # reload

• 위치 : Tokyo, Setagaya City, Kitazawa, 3 Chome−19−20 reload

• 운영 : 09:00-20:00 (연중무휴)

 

뉴진스의 해린과 라이즈가 방문하며 더 주목을 받고 있는 동네, ‘시모키타자와’는 도쿄의 젊은 세대라면 한 번쯤 찾는 빈티지 천국이기도 한데요. 이 시모키타자와가 최근 들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2층짜리 쇼핑 공간, reload을 소개할게요.

 

reload 쇼핑몰은 보통의 쇼핑센터와 같이 높은 수직형의 빌딩이 아닌 마치 긴 골목을 보는 것 같은 수평적 구조가 눈에 띄는데요. 쇼핑몰 내부는 모든 상점이 자연광을 받으며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하늘이 훤히 보이는 인테리어도 곳곳에 있어 적재적소에 자연스럽게 자리한 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다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답니다.

한국으로 치면 ‘경의선 숲길’과 그 주변을 떠올릴 수 있듯 동네의 매력을 그대로 쇼핑 공간으로 연결한 reload는 입점 샵 역시 대기업 체인이 아닌 지역의 색을 담은 상점들이 입점되어 있는게 관점 포인트인데요. Reload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쯤 방문해 보셨으면 하는 샵은 바로 OGAWA라는 커피 연구소입니다. 마치 갤러리에 들어온 것처럼 커피 머신도 원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공간에서는 고객과 일대일로 밀착해 고객의 커피 취향을 파악한 뒤 원두를 계량하고 커피를 내리는 모든 공간을 직접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상당 수준 높게 올라와 있다는 평을 받는 일본은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의 수준 역시 기대치가 높은 편인데요. 그렇다 보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에서는 더욱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고객 경험까지 신경 쓰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유사 업종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직접 고객을 대하는 접점들을 경험하는 것 역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전통 일본 차를 현대적인 미감으로 즐길 수 있는 1:1 밀착 서비스의 정수 #‘sakurai tea shop’

• 위치 : 5 Chome-6-23 Minamiaoyamo, Minato City, Tokyo

• 운영 : 11:00-23:00 (구글 예약 가능)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도쿄의 ‘사쿠라이 일본 차 연구소’는 교쿠로 같은 일본의 차를 기반으로 로스팅과 블렌딩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카운터를 지나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바 형식의 테이블에서 차와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차를 코스와 단품으로 즐길 수 있고, 칵테일로 풀어낸 재미있는 접근법 역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교쿠로와 말차, 호지차와 같은 일본 전통차를 기반으로 새롭게 현대식으로 블렌딩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의 차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이 있는 공간들이었습니다. 차 한 잔을 고르더라도 찻잎에 대한 설명과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 모든 과정에서의 소통이 눈길을 끄는 공간이었는데요.

 

더욱 풍부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5course로 준비되어 있는 tea course 로 즐겨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알코올과 차를 함께 블렌딩한 버전이 궁금하신 분께는 말차맥주를 꼭 한 번 권해드립니다.

 

디테일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얻고 싶을 때 저는 일본 여행에서의 경험을 떠올리곤 합니다. 같은 아시아권으로 많은 부분이 비슷하면서 한국보다 살짝 먼저 지나가는 유행을 엿볼 수 있으며, 고도화된 고객 응대의 디테일한 면모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은 곳에서 느껴지는 세심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어떠셨나요? 새로운 시선의 전환이 필요할 때에는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여행을 하는 것도 일과 휴식을 함께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