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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성탄절! 전세계 성탄절 전통 음식들과 유래!

12월이 되면 거리 곳곳에서 보이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슴이 먼저 설레곤 합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매년 이맘때가 되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이곤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집에서 나 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셨을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올해에는 소중한 지인들을 불러서 세계의 개성 있는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들과 함께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오늘은 전세계 성탄절 전통 음식들과 유래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미국 - 에그노그

미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은 에그노그(Eggnog) 입니다. 에그노그는 럼주에 우유, 크림, 휘핑 한 계란 흰자와 노른자 그리고 설탕을 넣은 크리미한 음료예요. 유럽에서는 보통 뱅쇼를 많이 마시는데,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에그노그를 많이 마시는 전통이 있어요.

 

에그노그의 원형은 13세기 영국에서 마시던 ‘posset’이라는 음료에서 유래되었어요. 미국에서는 18세기쯤 되어서야 현재 형태에 가까운 에그노그를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는 농장이 많아 닭, 소가 많으니 달걀과 우유가 흔했고, 싼 럼주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해요. 또 따뜻한 느낌의 시나몬과 넛맥, 바닐라빈 같은 향이 겨울과 잘 어울려서 어느새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영양가가 높고 알코올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데다가 맛까지 달콤해 겨울철과 딱 어울려요.

 

아이들과 먹거나 가볍게 마시기 위해 술을 넣지 않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레시피에는 브랜디나 위스키, 럼 등이 4분의 1 정도 들어가요. 에그노그가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북미의 마트에서는 간편하게 바로 마실 수 있는 형태로 판매 중이랍니다.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살 수 있도록 출시된 제품인 만큼 마트에서 파는 제품들은 알코올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어요. 에그노그는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드셔도 좋은 파티 음식입니다.

 

# 독일 – 슈톨렌

독일에서는 바이낙흐츠간스(Whihnachtsgans)라고 불리는 거위 요리와 ‘슈톨렌(Stollen)’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즐겨 먹는다고 해요. 슈톨렌은 럼에 절인 과일, 설탕에 절인 과일 껍질, 견과류, 향신료를 넣고 구운 빵에 버터를 바른 후 슈가 파우더를 뿌려 먹는 독일식 과일 케이크인데, 마치 아기 예수가 요람에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더욱 큰 의미가 있는 빵입니다.

 

슈톨렌은 만든 후 바로 먹는 것보다 숙성 시켜 먹을 때 풍미가 더해지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몇 주 앞두고 미리 슈톨렌을 만들어 먹는 전통이 있다고 해요. 슈톨렌은 빵의 밀도도 높고 달달한 편이라 한 번에 먹지 않고, 조금씩 잘라먹는답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11월 말이 되면 거의 모든 베이커리에서 슈톨렌을 판매하기 시작하고, 12월 초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잘라서 먹는 풍습이 있어요. 보존력이 높고 최대 3개월까지 상온에 보관할 수 있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기다리며 먹는 설렘이 있다고 합니다.

 

슈가 파우더가 소복이 쌓여 하얀 눈이 쌓인 초원을 연상시키는 슈톨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먹어보는 것도 근사할 것 같습니다.

 

# 프랑스 – 부쉬 드 노엘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노엘(Noël)이라고 합니다. ‘부쉬’는 통나무라는 뜻이고 ‘노엘’은 성탄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 프랑스에서는 ‘부쉬 드 노엘(Bûche de Noël)이라는 케이크를 빼놓을 수 없어요. 부쉬 드 노엘 케이크는 통나무가 누워있는 것처럼 겉면을 초콜릿으로 거칠게 마무리하고, 속은 포근포근한 빵과 생크림을 채워 달콤한 맛을 자랑합니다.

 

부쉬 드 노엘 케이크를 먹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번째, 통나무는 땔감을 의미하는데 한 해 동안 있었던 불운을 땔감과 함께 태워버리고, 새로운 행운을 기원한다는 뜻이 있어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는 설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한 가난한 애인이 나무 땔감을 선물로 주고 싶었지만 형편 때문에 그러지 못했고, 대신 난로의 따스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나무토막 케이크(부쉬 드 노엘)을 만들어 선물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 들어 설렙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크리스마스 음식 외에도 노르웨이의 레프세(Lefse), 이탈리아 카폰 마그로(cappon magro), 뉴질랜드의 차가운 칠면조 고기와 파블로바(Pavlova), 유럽의 뱅쇼(vin chaud)도 있어요. 평소에는 쉽게 맛보지 못하는 이색적이고 독특한 음식들과 함께 즐겁고 올해도 행복한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