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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강릉지점 윤희찬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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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강릉지점 윤희찬 지점장
“잘 나가는 점장 아닌 성실한 증권맨이 내 이름표”

 

지점장 초임 발령 평균 연령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증권사에서 32세의 최연소 지점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동부증권 강릉지점의 윤희찬 지점장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그리 의식하고 싶지 않다며 조심스레 말한다. 나이나 지위를 떠나서 증권맨으로서의 실력을 순수하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지점장, 무겁고 외로운 자리


윤희찬 지점장이 처음 발령 소식을 들었을 때, 어머니를 비롯한 지인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조금 달랐다.

 

“언제든 조직이 부르면 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덤덤히 받아들였어요. 그러면서도 고객들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막중한 책임감이 들더라고요. 회사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니 부담감도 크고요. 지점장 자리는 외로운 자리인 것 같아요. 직원들을 챙기면서 수익률 또한 챙겨야 하니까 고민이 많죠. 기본 업무를 하면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고 책임진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그저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일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강릉지점을 맡은 지 약 3주가 지났지만 그의 어깨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한 듯 보였다. 업무적으로는 거의 적응을 마친 상태이지만 아직 마음까지 편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강릉이 그의 제2의 고향이라는 점이다. 강원도 태백 출신인 윤 지점장은 강릉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곳이 친숙하다. 그래서인지 조금씩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도 가까이 살고 있어서 맘이 한결 놓인다고.

 

그는 그 무엇보다 지점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여러 차례 면담과 회식, 회의를 통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눠 왔다. 덕분에 지금은 서로 어색함을 많이 덜어낸 상태다.

 

박석남 부지점장은 “지점장님이 오신 후 직원들과 자주 대화하셔서 그런지 요즘 지점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며 “지점장님이 젊고 열의가 넘치시다보니 회사 분위기도 자연스레 역동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는 길다

 

그의 하루는 여느 증권맨들과 다르지 않다. 아침 7시 10분에 출근해서 해외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업종이나 종목과 관련한 리포트를 읽는다. 상품이나 주식 거래 상황도 미리 살핀다. 7시 40분에는 직원들과 영업회의를 가진다. 그날의 이슈를 정리하고 이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시간이다. 회의가 끝나면 고객에게 전화할 준비를 하고, 9시부터는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시세를 보고 매매를 하고, 객장에 온 손님 상담을 한다. 3시에 장이 마감되면 외부 기관에 다니면서 직접 영업을 뛰고, 전화 상담을 받는다.

 

매일 반복되지만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수익과 손실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인데, 이는 수시로 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늘 살피면서 흐름을 잘 읽어야 하는 일이다.

 

“증권일을 하는 사람들은 시장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해요. 시장은 살아 움직일 뿐만 아니라 급변하기 때문에 한번 공부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주식 종목이 엄청 많기 때문에 각 종목별 특성도 살펴야하고요. 혼자만의 정보력으로는 시장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지인들과 메신저로 정보와 의견을 교류합니다. 보통 4~5개의 메신저 창을 켜놓아요.”


 

‘이 직업은 내 천직’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박스권이란 장이 갇혀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장을 살피는 그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연신 “어렵다”라고 혼잣말을 한다.

 

“2011년 여름 이후 장 상황이 계속 안 좋아요. 수익률 내기가 어렵다보니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업계 상황도 어려워져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증권사가 많아요. 여기저기에서 힘들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죠.”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을까? 그는 시장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증권맨의 기본자세로 ‘겸손’을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권맨들의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늘 긴장하면서 겸손하게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윤희찬 지점장은 전 직장에서 전국 최우수 직원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고, 2011년에서는 경기도의 한 지점에서 부지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때는 시장 상황도 좋았었고 고객영업도 잘 되어서 예탁 자산 꼴찌 지점을 강남에 있는 지점들 부럽지 않은 점포로 만든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직업에 대한 회의가 들었고 방황도 했다고 한다. 늘 스트레스가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 지금은 행복하다고 한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 힘들지만 기다릴 수 있는 인내와 언젠가 회복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주식 영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직도 영업을 하러 나가면 가슴이 뛰고 설레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 직업이 제 천직인 것 같습니다. 20대에는 잘 몰랐지만요.”

 

수많은 가장들이 그렇듯 윤 지점장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업무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고 한다. 주말에 잠시 시간이 나면 가족과 함께 하거나 등산을 할뿐이다. 그는 직업 특성상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의 아내도 이런 그를 잘 이해해준다. 그래서 그는 아내에게 더욱 고맙다고 한다.

 

그의 업무 비결이 궁금하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핫’한 것이 바로 그의 이력이다. 전국 최우수 직원으로 뽑혔었고, 30세에 부지점장, 32세에 지점장이 된 만큼 그에겐 뭔가 독특한 비결이 있을 것 같다.

 

“영업 비결은 별다른 게 없어요. 그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뿐이죠. 저는 주식 영업 업무를 좋아하고, 이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고객들이 그런 제 모습에서 신뢰를 느끼시는 것 같아요. 물론 표현도 중요해요. 같은 말이라도 자신감 있게 표현해야 고객이 ‘이 사람이 정말 수익률을 낼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객을 관리할 때의 비결은 수익률 외에는 다른 게 없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물론 수익률만 높다고 좋은 건 아니다. 그때그때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고객에게 자주 연락을 하면서 주식 관련 상담을 하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경청하는 식으로 고객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 줘야 한다.

  

 

“리스크 관리도 중요합니다. 이는 곧 주식 손절매를 잘 하는 것을 뜻하는데, 그러려면 정신력이 강해야 합니다. 증권사 10~20년 차 경력자들도 모두 힘들어하는 부분일 겁니다. 저는 수익률이 낮으면 고객에게 열심히 브리핑해서 이해를 시킨 다음, 이후에 수익을 내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또한 종목은 가급적 보수적으로 고릅니다. 최대한 변수가 생기지 않을 안정권의 종목을 고르는 것이죠. 그러려면 주식 포트폴리오가 중요합니다.” 


   윤희찬 지점장은 몇 가지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한다. 일종의 업무 수칙 같은 것이다. 먼저, 앞서 밝힌 대로 주식을 대할 때는 겸손한 자세를 가진다. 시장에 순응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메모가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달력, 주간계획표, 일일계획표, 다이어리, 포스트잇 등 최소 다섯 군데에 메모를 하고 시선이 닿기 쉬운 곳에 놓는다. 만에 하나라도 매매일이나 고객과의 약속 등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셋째, 일을 미루지 않는다. 어차피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 빨리 실행하자는 주의다. 마지막으로. 직원은 고객수익률을 내야하지만 회사의 수익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늘 명심하며 일을 한다고 한다.


  “지금은 직원 모두 힘들지만 차차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생기는 지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함께 찾아가면서 노력할 거예요. 또한 회사에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가 걸어온 길은 겉보기처럼 그리 빠르고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여느 증권맨들처럼 윤희찬 지점장도 극심한 좌절과 회의도 겪었고, 시장의 불황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지금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앞으로도 그는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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