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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김세헌 과장 직무소개 인터뷰

D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김세헌과장
1997년 출범한 DB자산운용은 DB그룹의 일원으로 주식운용, 채권운용, 퀀트운용, 글로벌운용, 대체투자운용 등 다양한 투자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종합 자산 운용 회사입니다. 장기투자에 있어서 최고의 명가를 지향합니다. 특히나 전통적인 주식/채권 투자 방식을 탈피한 퀀트운용본부를 설치하여 시대에 앞서나가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퀀트운용본부의 김세헌 과장을 만나보았습니다. 함께 퀀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DB자산운용 김세헌 과장에게 듣는 퀀트운용본부 이야기

Q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과 회사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의 김세헌 과장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DB자산운용은 펀드 투자, 해외투자 등의 종합 자산까지 관리하여 종합 자산운용 회사로 분류합니다. 저희가 운용하는 돈은 약 14조에 육박하는데요. 200여 개의 종합자산운용회사 중에 10위권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였으나 로켓 과학자, 물리학자들이 금융업으로 간다는 월가(Wall Street)의 소식을 듣고 금융에 관심이 생겨 경영학으로 석사를 전공하였습니다. 수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금융시장을 분석하거나 투자처를 결정하는 활동은 금융공학이라는 새로운 첨단 분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흐름에 따라 기회를 찾아 금융업으로 오게 되었죠. 사회생활 초반에는 증권회사에서 기업분석 및 운용을 담당하였으며 본격적으로 자산운용 업무를 하게 된 것은 DB자산운용에 입사하면서부터입니다.

Q2. D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퀀트운용본부 합류한 지는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아주 기본적으로 말하면 주식 투자를 하는 부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DB자산운용에는 주식운용본부도 있고 퀀트운용본부도 있습니다. 주식은 전통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신제품이 나왔을 때 반응이 좋다거나 혹은 기업의 전망이 좋을 때를 분석해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퀀트의 기본은 ‘계량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성적표를 발표하는데요. 그 숫자들로 분석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퀀트운용방식입니다. 말하자면, 기업을 하나하나 보는 것이 아니라 숫자로 쪼개 보는 것이죠. 계량 분석을 할 수 있는 지표, 예를 들면 매출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군을 나눠놓고 일종의 원칙들을 정한 뒤 투자를 합니다.

쉽게 결혼 정보회사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중매를 선다고 하면 1:1로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 사람들의 가치관 및 성격 등 여러 가지를 판단하여 어울릴 사람을 추천해주는 방식이었고, 현재의 결혼 정보 회사는 그런 수치화할 수 없는 것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인 지표 즉, 직업 및 연봉 등으로 매치를 해 준다고 생각하면 조금 쉽게 느끼실 수 있을까요?

전통적인 방식의 투자 운용 회사는 우리나라에 2,000여개의 상장기업이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품이 들어가고 관리가 쉽지가 않기도 하고요. 고(高)비용 고(高)인원의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퀀트는 숫자로 세우니까 효율적으로 저(低)비용, 저(低)인원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치화 할 수 있는 지표들이 늘어나다 보니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Q3. 파트 내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어 있으며, 각 담당자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의 역할은 계량화된 수치로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투자 분석을 할 때 하나의 기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20~30개의 투자 군을 뽑아냅니다. 이 모델을 잘 만드는 사람이 뛰어난 펀드매니저인 것이죠. 지표들을 바탕으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바탕으로 했을 때 수익이 잘 나올 것이라 믿는 것이죠. 본부에는 8명이 있는데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펀드가 다릅니다.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지는 않습니다. 펀드 종류가 다양해서 여러 매니저들이 담당을 정해 일을 합니다. 강점이 있는 부분들이 다르고 전문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이 상당히 수평적입니다.

Q4. 담당하는 업무의 수행 목표는 무엇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목표는 모두가 동일 하죠.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이 모든 펀드매니저 들의 목표 아닐까요? 그리고 업무 수행의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펀드 매니저라는 직무가 항상 스스로 생각해서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죠. 혹시나 실패하더라도 생각하는 힘이 있다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 방식에 수학적인 것이 들어가니 수학적인 것도 필요하죠. 저희가 내리는 의사결정이라고 하는 것은 사거나 파는 것인데 그에 대한 피드백이 저희가 결정을 내린 즉시 나옵니다. 올라가든지 내려가든지. 이렇게 의사결정 및 행동을 하면 결과가 바로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Q5. 업무를 수행할 때 어떤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

의사결정을 하자마자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 힘듭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죠. 잘 나오면 우쭐해지고, 안 되면 위축되고. 그 전의 결과로 다음 행동을 그르칠 때가 많습니다. 주식 운용을 하는 것은 하루 이틀하고 말 것이 아니라 계속해야 할 제 일인데 단기 성과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게도 참 어려운 일이지만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힘들어지고 일에 흥미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Q6. D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채용 시 우대하는 전공이나 자격증 같은 것이 있나요?

제가 생각하기엔 데이터 분석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퀀트운용뿐만이 아니라, 미래에 투자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데이터 분석은 기본이 아닐까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세 가지가 정말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로는 수학, 두 번째로 컴퓨터 마지막으로 경제학적 지식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공계 학생들이 유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과 학생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 본부의 8명 중 3명은 문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하겠죠?

수학적인 통계 분석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데이터 분석 때문이고 컴퓨터 능력은 기본적으론 엑셀, 나아가서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에 지원한다면 코딩 능력이 굉장한 매리트가 될 것입니다.

물론 신입사원에게 깊이 있는 지식이나 능력을 요구하지 않고 배워 나가면 되지만 마지막으로 경제학적 지식을 말한 이유는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인사이트’가 있어야 합니다. 숫자를 돌려서 결과를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금융 업계에 있다면 기본적으로 경제적 의미에 대해서는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적이지만, 물론 이 모든 것을 갖추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Q7. 본인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금융시장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미국입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6시 정도면 미국의 금융 시장이 마감됩니다. 제가 일어나는 시간이죠(하하). 먼저 미국 시장 결과를 보고 당일의 우리나라 분위기를 예상하면서 출근합니다. 9시에 주식시장이 열리면 우리 본부 매니저들은 각자 맡은 펀드를 관리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혹은 새로운 전략에 대해서 공유한다거나 남은 시간엔 공부를 합니다. 저는 요즘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 외부 미팅을 나가기도 합니다.

Q8. 지금 하고 계신 일의 업무 만족도나 근무환경은 어떠신가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결과가 숫자로 나오는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객관적입니다. 저는 이런 분야의 일이 많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의 장점이자 단점은 펀드 매니저가 잘 하고 못 하고 결과가 숫자로 그대로 드러나고 거기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특성 때문에 펀드 매니저라는 직업을 좋아합니다. 한편으로는 중독성도 있고요. 열심히 공부하고 전략을 세워 성과가 좋게 나오면, 제 점수와 그에 대한 피드백이 긍정적으로 나옵니다. 반대의 성과가 나오더라도 스스로 사유하여 고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됩니다.

Q9.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장 중에는 일이 바빠 서로 이야기할 시간이 잘 없습니다. 각각 다 여러 매니저가 자기 담당 펀드들이 있어 자기 일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각자 전문 펀드를 맡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수평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사가 의견 제시를 할 수 있지만 거기에 반드시 그걸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독립적인 일을 하다 보니 수평적이고 자율성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Q10. D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에서 근무하며 제일 기억에 남는 경험담이 있나요?

사실 제 머릿속에서는 별일이 다 일어나지만 화면과 다투는 자금 운용하는 일 자체로 기억에 남지는 않고요. 좋은 수익률을 내는 게 펀드 매니저들에게 제일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들인 다든지 혹은 증권회사나 은행에 저희의 상품을 잘 설명해서 파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그런 업무를 맡는 것이 흔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DB투자운용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판매사에 가서 저희 제품을 설명할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잘 설명할 자신이 없기도 했고, 당시의 담당자분이 저보다 훨씬 지식이 많은 분이라 성공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저한테 오면 이상한 기회이기도 했고, 그 뒤로는 비슷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연습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서 갈 생각입니다.

Q11. DB자산운용에서 이루고 싶거나 해보고 싶은 업무는 무엇인가요?

인공지능, 머신 러닝을 더 공부해서 향후에 그 분야가 금융 상품으로 잘 적용이 된 상품을 시장에 내는 게 큰 목표입니다. 인공지능이 만능 같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다 기계가 하는 게 아니고 많은 것들을 사람이 만져줘야 합니다. 즉 인공지능이 시장을 다 잡아먹을 거라 해도 사람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줄어들긴 하겠죠. 낙오되지 않으려면 그쪽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려고요.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지식과 경험이 선입견처럼 박히면 그것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리고 채우기를 반복하면서 앞으로 나아 가야죠.

Q.12. DB자산운용에 입사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