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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이셸 신혼여행, 독특해!

지상낙원 ‘세이셸’로 떠난 허니문
“나는 무조건 남들이 가보지 못한, 독특한 곳에 가고 싶어.” 신혼여행 계획을 짤 때 아내가 제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고 싶은 장소가 어디인지 물어보자, 아내는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름의 여행지를 말했습니다. “그래, 그게 어디에 있는데?” “아프리카에 있대.” “뭐? 아프리카?” 처음엔 코웃음을 쳤지만, 결혼식을 마친 저희는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나란히 앉아있었습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여정이 현실이 되었고, 그 여행은 우리 부부의 소중한 추억 중 하나로 남게 되었습니다. 세이셸로 떠난 신혼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마헤섬>프랄린 섬(발레드메 국립공원, 앙스 라지오)>큐리어스 섬>라디그 섬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인도양에 위치한 섬나라입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가야 나오는 이곳은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지 않은 여행지인데요,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가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화제가 되었던 곳입니다.


    


세이셸은 태고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의 보고입니다. 인도양의 보석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변과 울창한 원시림이 있는데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희귀 동식물도 많습니다. 무려 250년을 살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자이언트 거북, 아담과 이브의 열매라고 불리는 코코 드 메르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세이셸 직항 노선이 없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공항을 거쳐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세이셸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현지 물가가 비싼 편이라서 저희는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마헤 섬


세이셸에는 3대 섬이 있습니다. 마헤, 프랄린, 라디그인데요, 저희 부부는 여행 첫날 가장 큰 ‘마헤 섬’을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했습니다. 세이셸의 풍경은 한마디로 대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운전하다가 멋진 장소가 나오면 잠시 멈춰 서서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출발하는 식으로 자유롭게 여행했습니다. 유명한 장소가 아닌데도 멋진 곳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날 만났던 세이셸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프랄린 섬


다음날 저희는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프랄린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섬과 섬을 이동하는 수단으로 페리를 이용했습니다. 프랄린 섬의 바다 색깔은 투명한 에메랄드 색으로 정말 예뻤습니다.



프랄린 섬에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은 ‘발레드메 국립공원’이었습니다. 훼손되지 않은 천연 야자수림을 원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인데요, 세이셸에서만 자라는 코코드메르(coco de mer) 야자수를 볼 수 있습니다. 코코드메르는 남녀의 생식기를 닮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과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다소 민망한 생김새로 유명한데요,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하게 생겼더군요.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원시림을 탐험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이셸 전체가 원시림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기 때문에, 코코드메르 야자수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혹시 뱀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헐레벌떡 빠져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


    


다음으로 향한 장소는 ‘앙스 라지오’입니다. 프랄린에서 꼭 가봐야 하는 해변으로 손꼽히는 이곳은 기네스북 오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프릴린에서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가는 길이 고생스럽긴 했지만, 도착하니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늘보다 더욱 푸른 쪽빛 바다, 하얀 모래사장, 주변 풍경 모두 티 없이 맑은 느낌! 페리를 타러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진 못했지만, 눈에 담았던 풍경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큐리어스 섬


저희는 프랄린 섬에서 이틀을 머물렀는데요, 그 중 하루는 프랄린 섬 바로 옆에 있는 큐리어스 섬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큐리어스 섬은 섬 전체가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사람과 거북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입니다. 아내가 거북이와 춤을 추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게 되었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거북이들을 쓰다듬고 풀을 뜯어 먹일 수 있었는데요, 정말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라디그 섬


세이셸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단연 ‘라디그 섬’입니다. 이곳은 프랄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작은 섬인데요. 주요 이동수단은 자전거입니다. 저희도 자전거를 빌렸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라디그 해변 둘레길을 따라 달렸습니다. 바닷가를 따라 펼쳐진 섬의 경관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세이셸을 여행하며 느낀 가장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때 카메라를 놓고 와서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라디그 섬에는 커다란 화강암 기암괴석이 있는 앙스 수스 다정(Anse Source d'argent)이라는 특이한 해변이 있습니다. 밤이 되면 빛 한 점 없이 깜깜해져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세이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저희는 주저없이 라디그 섬을 추천하겠습니다.



    


여느 관광지처럼 북적이지 않는 한적함, 인위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한 자연환경, 생소한 동식물과 지형, 각양각색의 해변들까지, 저희에게 세이셸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평범한 휴양지로 떠나는 신혼여행에 비해 우여곡절도 많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 이상의 가치는 분명히 있는 곳이었습니다. 자연친화적이되 뻔하지 않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세이셸은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저희 부부의 세이셸 허니문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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