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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타민, 나의 에너지, 사랑한다 우리 딸”

㈜동부 김복열 과장과 첫째 딸 가은
아이가 잠든 모습만 보기를 여러 날, 오랜만에 딸아이를 업어 보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뭉클해진다. 아빠의 마음을 녹이는 환한 미소, 잠에서 깨 부스스한 모습조차 예쁘다. 아빠는 모든 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만큼 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밝은 웃음과 환한 에너지로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큰 딸을 위해 아빠가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큰 딸 가은이를 위해 사연을 신청합니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맹장염으로 수술을 했어요. 많이 아팠을 텐데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수술실에 들어가는 딸을 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됐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에 남아있는 수술 자국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친구들과 놀 때면 “배는 건드리면 안 돼”라며 배를 손으로 감싸곤 해요. 가은이를 잘 도와주고 챙겨주는 친구들이 있어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가은이와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동부 데이터센터 김복열 과장)


가로수의 은행 열매가 노랗게 익어가던 가을날, 충북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작은 운동장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신나게 뛰어놀고 교실로 돌아온 아이들의 양 볼이 발갛다. 준비한 쿠키 상자를 풀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정말 저희 아빠가 간식 선물해 주시는 거예요? 정말이에요? 우와~ 신난다!” 가은이가 활짝 웃으며 콩콩 뛴다.

김복열 과장의 말처럼 가은이는 밝고 명랑했다.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말을 건네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자기 흥에 겨워 노는 아이에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참 좋아하고요. 무대만 보면 올라가려고 해서 행사장을 지나갈 때마다 당황한 적이 많답니다. 하하.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개구리처럼 뛰어올라 제 가슴에 폭 안겨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아빠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할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가은이가 간식을 집어 들어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뭐가 그리 좋은지 가은이와 친구들은 눈만 마주쳐도 “꺄르르”, “꺄르르” 숨이 넘어가도록 웃는다. 급식으로 나온 흰 우유도 하나씩 챙겼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쿠키를 맛보는 아이들, 서로 먹여주는 모습이 친 형제자매처럼 정겹다.

가은이는 지난해 큰 수술을 치렀다. 운동회 준비로 달리기 연습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주저앉았다. 병원에서 장염 진단을 받고 집에 돌아왔지만 열은 내려가지 않았다. 큰 병원으로 부랴부랴 찾아가니 급성 맹장염이었다. 이미 뱃속엔 염증이 곪아 터져있었다.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딸아이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대신 아파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그 시간이 몹시 길게 느껴졌어요.”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1년이 지난 지금, 수술 자리도 많이 아물었다. 초등학교 1학년, 한창 부모님 품에 안겨 어리광을 피울 나이지만 가은이는 씩씩하게 이겨냈다.

“언제나 밝고 환하게 웃는 가은이가 참 사랑스러워요. 잘 웃는 만큼 눈물도 많네요. 여섯 살 때 발레를 배운 적이 있는데, 다 같이 음악을 감상하던 시간이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느려요’, ‘지루해요’라고 하는데 가은이 혼자 ‘슬퍼요’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도, 선생님도 놀랐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것 같아요. 성장할수록 많은 일들을 겪을 텐데 마음 다치지 않았으면,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6년 달력도 어느새 한 장만이 남았다. 김복열 과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가은이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아빠 욕심에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지만, 건강하기만 해도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라요. 그리고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당당하게 밝힐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과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가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에버랜드에 갈 생각이다. 아이에게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게 아빠의 마음이다. “이번 기회에 딸아이를 생각하며 몇 자 적어봤는데, 딸에게 쓰는 편지가 이리 어려운 줄 몰랐네요. 집사람이 예쁜 편지지를 사다 주면 제가 직접 글로 적어 가은이에게 주려고 합니다. 저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