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경남 합천에서 보낸 시원한 여름

계곡, 바다, 워터파크는 이제 그만!
저는 대학 시절부터 여름휴가를 동기들과 보내고 있습니다. 어느덧 8년이나 됐네요. 해마다 바다, 계곡, 워터파크 등에 가곤 했는데요. 어딜 가든 사람들로 북적거려 휴가다운 휴가를 즐기지 못 했습니다. 올 여름에는 색다른 곳으로 가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저희는 황강레포츠 공원과 영상테마파크가 있는 경남 합천으로 떠났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여름을 추억하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었던 것 같아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걸 경험했으니까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여름이 사라졌어요. 거짓말처럼 선선해진 날씨가 낯설 정도로 말이죠. 갑자기 떠나버린 여름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이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자 저의 여름휴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7월의 마지막 주, 저와 대학 동기들은 무더위를 피해 경남 합천으로 향했습니다.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합천은 정작 ‘극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황강레포츠 공원! 매년 여름이면 이곳에서 ‘황강레포츠 축제’가 열린다고 해요. 맨손 은어 잡기, 드론 체험, 카누 체험 등 즐길 거리도 많고 캠핑 시설도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 본격적인 물놀이에 앞서 기념사진 한 장!


하지만 저희의 목적은 축제가 아닌 ‘옐로우 리버 비치’였어요. 이곳은 작년에 문을 연 워터파크인데요, 황강 일대에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게 꾸며놨답니다. 블롭 점프, 플라잉 슬라이드, 워터볼 등 이색 스포츠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었어요! 저희는 들뜬 마음으로 래시가드부터 차려입었습니다. 그리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갔습니다. :D 


입장 티켓으로 팔찌를 받아 차고 입장~ 팔찌 하나만 있으면 자유이용권처럼 다양한 물놀이 기구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요.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해요) 


맨 처음으로 ‘인피니트 슬라이드’라는 놀이기구를 타러 갔어요. 튜브에 올라탄 후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긴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건데요, 시원한 물살과 함께 쭉~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황강과 한 몸이 되어 있답니다! 출발 전에 스태프가 튜브를 직접 밀어주는데, 워터파크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경험했어요. 단, 이용한 튜브는 다음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시 들고 올라가야 한답니다. “일반 워터파크는 자동인데…”라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신났지요! >_<


▲ 신기한 워터파크 놀이기구들이 가득가득했답니다!


시소처럼 생긴 튜브에도 올라가 보았어요. 한 명, 한 명 튜브 위에 올라탄 다음 균형을 잡고 앞뒤로 흔드는 건데요, 얼마 가지 않아 균형이 깨지면서 모두 입수해 버렸습니다. 시소 튜브 주변에는 각종 슬라이드가 가득했습니다. 이름하여 익스트림 워터 빌리지! 슬라이드를 타기 위해 튜브 위에 줄을 섰는데 어찌나 미끄럽던지,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튜브와 튜브 사이에 발이 빠질까 조마조마했어요.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에나 나올법한 놀이기구들이 잔뜩 있었어요!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


오후 4시가 되자 “물총을 장전하라”는 안내 방송이 황강 일대에 울려 퍼졌습니다. 저와 친구들, 그리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물총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물총 전쟁! 처음 보는 사람들과 쫓고 쫓기며 물총 놀이를 즐겼습니다. 지나가던 어린아이들도 합류해 저희에게 힘을 보태줬습니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어요. 전쟁(?)이 끝난 후 기념사진까지 찍었답니다. :D


▲ 동심으로 돌아가 물총 놀이도 한 판!


하루 종일 물놀이를 했는데도 어찌나 즐거웠는지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하지만 배꼽시계는 정확하게 울렸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예약해 둔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분명 예약할 땐 워터파크와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꼬불꼬불 산길을 헤매다 보니 금세 어두워졌습니다.


▲ 펜션으로 돌아와 즐긴 바비큐 파티


물놀이 후에 맛본 바비큐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을 만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다시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다음 날 아침 저희들은 펜션 근처에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드라마 <서울 1945>, <경성스캔들>, <영웅시대> 등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암살>, <써니>, <모던보이> 등 다양한 작품이 촬영된 세트장입니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만 보던 곳에 실제로 발을 들이니 배우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날도 몹시 더웠어요. 목부터 축이자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들고 테마파크로 입장! 하지만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주룩주룩 흘렀습니다. 볼 건 많은데 어째서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걸까요. 너무 더워서 걸어 다닐 힘조차 나지 않았어요. 이곳은 요즘같이 선선한 가을에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구경할 건 엄청 많았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지나친 게 아직도 눈에 밟히네요. 흑흑)


▲ 여행의 마무리는 육전 냉면으로!


1박 2일 동안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 느낌이었어요. 이대로 헤어지기엔 너무 아쉬웠습니다. 맛있는 거라도 먹고 헤어지자는 다수의 의견이 나왔고 그 자리에서 폭풍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는 육전 냉면! 저는 이번에 육전 냉면을 처음 먹어봤는데 제 입맛에 딱 맞았어요~ 부드럽고 따뜻한 육전과 시원한 육수에 적셔진 쫄깃한 면발의 만남! 정말 강력 추천 합니다. 이번 여름도 오랜 친구들과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동부 가족 여러분들도 내년 여름엔 경남 합천으로 떠나보세요! :D


 

   '나의 여행기'에 참여하세요!

   동부웹진에서는 임직원 분들의 여행수기를 받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즐거웠던 여행 후기를 나누시고 소정의 원고료도 받아가세요^^         

   webzine@dongbu.com으로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