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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학번’ 땡칠이들의 경주 여행기

‘07학번’ 땡칠이들의 경주 여행기
저희 셋은 07학번, 일명 ‘땡칠이’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늘 붙어 다녔지만 저희 셋이서만 여행을 떠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저와 친구들은 5월 1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려던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ㅎㅎㅎ) 20대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알차게 다녀온 땡칠이들의 여행기를 소개하겠습니다! :D



2016년 5월 14일, 저희 땡칠이들은 경기광주버스터미널에 집합했습니다. 기대 반, 설렘 반 그리고 넘치는 흥을 주채하지 못한 채 경주 가는 첫차에 몸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어요.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경주로 가는 걸까요? 버스는 고속도로 위에서 꿈쩍할 생각을 않았습니다. 저희 셋은 폭풍 후회를 하며 꽉 막힌 도로만 바라봤습니다.



긴긴 인내 끝에 드디어 경주에 도착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수학여행 이후론 처음 방문하는 경주! 당시에는 엄청 넓고 커 보였는데, 성인이 되어 다시 찾은 경주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어요. 저희 셋은 도착하자마자 렌트한 차량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경주 투어를 시작, 했을까요? 아닙니다. 바로 여행을 하기엔 날씨가 덥다 못해 뜨거웠어요. 더위에 지친 땡칠이들은 숙소행을 택했습니다. (아직 20대인데 체력이 저질입니다. 흑흑)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주의 풍차 펜션입니다. 땡칠이들의 20대를 아름답게 만들어줄 소중한 장소에요. :D 저희 셋은 도착하자마자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숙소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거든요~ 게다가 정원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뺑뺑이! 놀이터에서나 볼 수 있던 이 뺑뺑이를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ㅎㅎ 땡칠이들은 뺑뺑이를 타며 잠시나마 동심에 빠졌습니다.


숙소 구경까지 마친 저희는 본격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잖아요~ 저희 셋은 불부터 피우고 고기를 구웠습니다. “이렇게 좋은데 왜 이제야 왔을까”하는 늦은 후회와 “다음에도 남자친구 두고 우리끼리 여행하자” 등의 다짐(?)을 하며 맛있는 저녁 시간을 가졌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신이 났는지 대화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여러분들 혹시 “여자의 배는 밥 따로, 디저트 배 따로”라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고기를 맛있게 먹은 저희 셋은 펜션 근처의 카페에서 2차 폭풍 수다를 나눴습니다. 달콤한 커피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땡칠이들, 정신 차려보니 저녁이 된 거 있죠! 커피고 뭐고 다 제쳐두고 다음 목적지인 ‘안압지’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스피드 레이서라도 된 듯 엄청나게 달린 저희 셋은 입장 마감 1시간 전에 안압지에 골인했습니다.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역시 경주는 야경인 것인가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매표소 앞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주차 전쟁까지 무사히 치른 땡칠이들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안압지에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TV에서만 봤던 안압지의 야경, 실제로 보니 더더욱 아름다웠어요. 땡칠이들 모두 할 말을 잃고 그저 바라만 봤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명소가 우리나라에 있다니! 언젠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면 안압지는 꼭!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D 


안압지룰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밤이 찾아왔어요. 첨성대 야경도 보고 싶었지만 과감하게 패스! 저희 셋은 ‘Good bye 20대 기념 파티’를 위해 숙소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파티에 케이크와 초가 빠지면 서운하겠죠? 케이크 점화(?)식을 마친 땡칠이들, 술잔을 나누며 진솔한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셋이 함께한 지도 10년이 되었더라고요. 남자친구, 직장생활, 가족 이야기 등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사이가 된 거죠.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밤샘 토크가 될 줄 알았는데, 땡칠이들의 극심한 저질 체력으로 첫째 날 일정은 강제 종료되었답니다. ^^;) 


둘째 날 아침,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여유롭게 일어나 경주 맛집으로 이동하는 거였어요. 하지만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땡칠이들은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풀잎채’에서 거하게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서울보다 더 맛있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답니다. 호호! :D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어제 못 봤던 첨성대와 천마총으로 GO, GO!



천마총에 들어서는 순간 그치지 않던 웃음소리가 저절로 멈춰졌어요. 천마총의 웅장함에 놀란 저희 셋은 경건한 마음으로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우와~ 엄청 큰 무덤이다!”라며 소리를 쳤어요. 저희 셋도 당시엔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제는 숨을 죽이고 천마총을 둘러보고 있다니, 나이만 먹은 게 아니고 생각의 깊이도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천마총 내부를 둘러본 저희 셋은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어요. 푸른 하늘과 잔디가 어우러진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천마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정말 경주에 와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셋은 삼각대까지 세워두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어요. “젊음을 만끽해~! 더 웃어야지, 더더~” 저희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는지 관광객 아주머니 분들도 말을 걸어주셨어요. 땡칠이들은 그 상황이 웃겨서 더욱 크게 웃었답니다. :D 


1박2일간의 경주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20대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버텨온 땡칠이들에게 소중한 ‘힐링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을 테니, 이번 여행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함께한 10년지기 친구들에게 한 마디 전하며 경주 여행기를 마치겠습니다. :D 


“나의 땡칠이들아! 우리는 아직 젊다! 그치? 결혼하기 전에 더 많이 여행하고, 지금보다 더 많이 웃으며 살자! 사랑해, 내 사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