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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내 변호사, DB자산운용 이규현 대리

대체투자를 하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는 투자위험을 통제하는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나 법규 등을 관할하는 ‘컴플라이언스’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신생 자산운용사가 급격히 증가하고, 국민연금과 자산운용사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잇따르면서 사내변호사와 컴플라이언스 담당자(준법감시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DB자산운용의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본부를 찾아 관련 업무와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고객 이익을 위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자산운용사는 금융투자회사 중 하나로 펀드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회사다. 투자대상은 주식, 채권, 다른 펀드, 파생상품, 수익권 및 출자지분, 실물자산, 부동산 등 다양하다. 직접 상품 판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 등에 판매를 위탁한다. 대신 자산운용사는 펀드를 운용하는 대가로 펀드 평가액의 일정 부분을 보수로 받는다.

 

펀드 선택에서 중요한 요소는 어디서 판매하느냐 보다 어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펀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가, 운용 규모는 얼마인가 등이 자산운용사마다 차이 나기 때문이다.

 

▲ 펀드 운용 구조

DB자산운용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 등 수년간 기존 헤지펀드에서 안정적인 ‘메자닌’ 운용성과를 달성하며 두각을 보였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고 있는 ‘메자닌’은 초기에는 채권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내다 주가가 오르면 시가보다 싼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DB자산운용이 헤지펀드 비즈니스 자체를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운용사는 아니지만 기존에 운용한 대부분 헤지펀드에는 메자닌 전략이 포함됐다. 현재 운용 중인 2018년 5월 설정한 ‘DB코스닥벤처 1호’는 운용기간 3년간 연 1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2020년 6월 설정해 2021년 1월까지 6개월간 단기로 운용했던 ‘DB호크아이 1호’도 공모주와 메자닌을 중심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구사해 청산 직전 누적수익률이 160%를 웃돌았다.

 

자산운용사의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제도

▲ DB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본부’ 이규현 대리

이처럼 고객을 대신해 고객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회사 경영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매우 중요하다. 자산운용사는 이를 위한 전담 부서를 갖추고 운영하고 있다.

 

DB자산운용 이규현 대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DB자산운용에서는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 본부’를 통합 운영하되 주요 업무 영역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평균 15년 이상의 경력과 당사에서 평균 10년 이상 재직 중인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내부통제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라고 소개했다.

 

▲ DB자산운용의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리스크관리팀의 목표는 투자 자산을 운용하며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리스크를 적절히 통제하고 관리해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투자 전략에 맞도록 안정적으로 운용해 고객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규현 대리는 “자산운용은 고수익 달성도 중요하지만, 최근 발생하는 금융위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날로 그 직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죠. 리스크관리팀은 시장과 신용, 유동성 리스크로 분류되는 투자 리스크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 DB자산운용의 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

한편 컴플라이언스는 고객자산의 선량한 관리자로서 자산운용사 임직원이 준수하여야 할 규정과 정책, 기준을 정해서 건전한 자산운용을 실천하고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규현 대리는 “컴플라이언스를 위해 자산운용사에는 준법감시인을 두는데, 준법감시인은 임직원이 내부통제기준을 잘 준수하는지 점검하고 위반하는 경우 이를 조사하여 감사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계약부터 사후까지 법률 리스크 관리하는 사내변호사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는 반드시 법률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또 리스크관리 요인에는 법률 리스크도 있다. 그래서 자산운용사는 복잡한 법무 업무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필요로 한다. 최근에는 기업이 법률 자문을 외부 법무법인(로펌)에 맡기기보다 사내변호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도 강해졌다.

 

이규현 대리는 “사내변호사는 법무법인이 아닌 기업 법무팀에서 근무하는 변호사입니다. 평소에는 계약서 검토 등 기업 활동에 대한 법률 자문을 하고, 회사가 송사에 휘말리면 소송 대리를 맡은 외부 법무법인과 협업을 담당합니다. 법령이 바뀌는 등 기업 외부 환경에 변화가 생길 때, 예상되는 리스크 요소를 찾아내 사전에 문제를 차단하는 역할도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규현 대리는 DB자산운용의 사내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금융사에서 일하다 로스쿨에 진학했다. 기업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각종 계약서를 관리하다 법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됐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금융자문 로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DB자산운용에 입사했다. 그 와중에 금융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어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사내변호사 업무는 크게 법무지원 업무와 내부통제 업무로 나뉜다. 이규현 대리는 “사내변호사는 투자에 앞서 투자 대상에 대한 모든 문제점을 검토합니다. 계약 단계부터 법률 관련 사항을 점검하죠. 계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투자 집행 및 사후 관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합니다. 또 법규 준수와 내부통제 관련 법규를 검토해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지원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변호사와의 차이점이라면, 일반 변호사는 개인이나 기업과 같은 의뢰인이 요청한 각종 분쟁에 대응하고 법률 자문을 하는 반면, 사내변호사는 의뢰인이 없고 소속 기업의 모든 법무 업무를 처리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규현 대리는 “처음에는 상품구조와 금융지식이 좀더 필요해서 힘들었지만, 동료들이 운용사 법률에 해박하고 경험이 많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법무법인에 있을 때보다 출근시간이 빨라졌지만,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워라밸을 이룰 수 있는 점도 좋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 대리는 로스쿨 도입 후 변호사 숫자가 늘면서 개업이나 법무법인 취업 뿐만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 공직 등에 진출하는 변호사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로스쿨 후배들의 도전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산운용사는 수많은 투자자의 삶 속에서 특별한 신뢰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고 주의의무를 지키는 투자전문가와 운용사만이 투자자의 신뢰와 신임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관련 규정이나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금융투자업계의 기업 문화로 더욱 탄탄하게 뿌리내려 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