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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트렌드 키워드 : 카우보이 히어로

코로나19가 온 세계를 집어삼킨 2020년, 전 세계적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이 됐고 경제는 불확실성 속에서 요동치고 있죠. 12월 첫 주 미국 타임지는 ‘2020’이라는 숫자에 붉은색으로 X 표시를 한 표지를 내세웠고, 아래에는 ‘역대 최악의 해’라는 문구로 주목을 받았어요. 끝이 보이지 않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2021년 우리의 일상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까요? 다가오는 2021년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예상해 보았습니다.

 

 

# 2021년 트렌드 키워드 (COWBOY HERO)

지난 2007년부터 현재 2020년까지 15년째 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해온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2021년의 10대 트렌드 키워드로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를 선정했습니다. ‘카우보이 히어로’는 신축년 소띠 해를 맞아 팬데믹 속에서도 소처럼 우직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을 일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있죠. 이 명칭은 전 세계인이 희망을 걸고 있는 백신(vaccine)의 어원인 라틴어 소(vacc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히어로’는 올 한 해 ‘덕분에 챌린지’에서 감사의 뜻을 표했듯, 코로나19 사태에 헌신적인 희생을 보여준 영웅 같은 의료진과 시민을 지칭합니다. 날뛰는 야생의 소를 능숙하게 길들이는 카우보이처럼, 다가오는 2021년엔 바이러스를 잡아내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낸 ‘카우보이 히어로’.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제안하는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C: Coming of 'V-nomics' / 브이노믹스
  O: Omni-layered Homes / 레이어드 홈

  W: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 자본주의 키즈

  B: Best We Pivot / 거침없이 피보팅

  O: On This Rollercoaster Life / 롤코라이프

  Y: Your Daily Sporty Life /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H: Heading to the Resell Market / N차 신상

  E: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 CX 유니버스

  R: 'Real Me': Searching for My Real Label / 레이블링 게임

  O: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 휴먼터치

 

# 브이노믹스 (Coming of ‘V-nomics’)

‘바이러스(Virus)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인 브이노믹스(V-nomics). V는 바이러스(Virus)와 백신(Vaccine), 밸류(Value), 비전(Vision)을 뜻해요. 장기화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와 소비의 변화엔 어떤 것이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향후 전반적인 경기회복의 양상은 K자형 양극화를 보이겠지만, 업종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 같아요. 국내 여행, 홈웨어 시장, 화상 커뮤니케이션 등은 역V자형(코로나19 특수형), 비대면 성향이 높고 기존 트렌드와 부합하는 캠핑, 호캉스, 온라인 쇼핑, 배달 등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이 가속화되는 S자형(가속형)으로 분류됩니다. 화면보다는 실제 공연장에서 관람할 때 감동이 큰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은 V자형(빠른 회복형)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영화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계속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W자형(물결형)이 예상되죠. 언택트 트렌드는 대면·비대면·혼합의 황금비율을 찾아가겠지만, 조직 관리에서는 ‘성과 위주의 KPI’, 교육에서는 ‘블렌디드·플립 러닝’, 유통에서는 ‘고객경험’ 극대화가 핵심 요소로 떠오를 것입니다.

 

# 레이어드 홈 (Omni-layered Homes)

‘집’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된 공간이죠.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바깥 생활이 제한되고 위험해지면서 집의 역할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어요. 사실 이미 수년 전부터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집 근처에서 일하고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패션처럼 여러 개 층의 공간과 기능이 변화한 현상이 더해지는 ‘레이어드 홈(Omni-layered Homes)’이죠.

 

레이어드 홈 트렌드는 미래 주택 공간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집의 변화로 인해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죠. 2021년에는 ‘하우스’의 의미가 삶을 영위하는 공간인 ‘홈’으로 재정의되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자본주의 키즈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자본주의 키즈’란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라는 뜻이에요. 어릴 때부터 광고·투자·재무관리 등 자본주의적 요소 속에서 익숙하게 입고, 보고, 먹고, 배우고 자라 자본주의의 생리를 잘 이해하는 소비의 주체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말해요.

 

트렌드 변화의 동력으로 기술·경제·인구·문화 등을 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행복은 충동적으로, 걱정은 계획적으로 할 줄 아는 자본주의 키즈가 새로운 경제 관념으로 브이노믹스와 함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죠. 이들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며 소비로부터 행복을 구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또, 광고를 이용하고 PPL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며 재무관리와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요.

 

# 거침없이 피보팅 (Best We Pivot)

피보팅(pivoting)은 ‘축을 옮긴다’라는 스포츠 용어인데, 코로나19 이후 사업 전환을 컫는 중요한 경제 용어가 됐어요. 제품·전략·마케팅 등 경영의 모든 면에서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테스트하며, 그 방향을 상시적으로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죠.

 

위기는 부실한 기업을 솎아내는 자본주의의 정리 메커니즘이에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 트렌드 변화로 인해 소비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모델의 전환은 조직의 생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이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선 거침없는 피보팅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지 위기 상황에서 방향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 아니라, 조직 운영 전반의 중요한 트렌드로 확장되고 있어요.

 

# 롤코라이프 (On This Rollercoaster Life)

짧은 시간 안에 짜릿한 진폭의 재미를 즐기는 ‘롤코라이프’. 1995년 이후 출생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라이프스타일로 기성세대와 기업들을 놀라게 하죠.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는 유행의 이벤트나 SNS챌린지에 자발적으로 합류하고 상식적인 예측의 범위를 넘어서는 이색적인 컬레버레이션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유행이 끝나면 다시 돌아보는 일 없이 하차한 후, 다음 유행으로 서둘러 갈아타요.

 

롤코라이프는 소수 젊은이들의 변덕이 아닌, 항상 대응해야 하는 시장의 일반적인 변화가 되었어요. 제품과 마케팅에서 진솔하고 발 빠른 대응으로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나갈 수 있는 빠른 전략이 필요한 것이죠.

 

#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Your Daily Sporty Life)

‘오늘 하루는 운동으로 마무리 지어야지’라는 새로운 운동 붐이 일어났습니다. 등산로엔 레깅스 차림의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골프와 서핑은 대중스포츠가 되어가고 있으며 트레일 러닝, 플로팅 요가처럼 기존의 운동은 새롭게 변주되고 있어요.

 

건강에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MZ세대의 특성으로, 코로나19의 영향뿐 아니라 오늘 하루 운동을 통해 몸과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기본 목표를 넘어 경험과 자아 관계의 확장에 기여하는 특별한 활동이 됐죠.

 

스포츠 활동 자체로 끝나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패션·챌린지 등을 즐기면서 사회에 대한 선한 영향력, 자신의 성장, 타인과의 느슨한 관계 확장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운동을 통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은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액티비티 디자이너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입니다.

 

# N차 신상 (Heading to the Resell Market)

중고 시장이 단순히 쓰던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였다면, 지금의 MZ세대에겐 취향을 공유하는 놀이터이자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죠. 중고의 취급보단, 몇 번을 사고팔아도 ‘신상’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 ‘N차 신상’이에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발전하던 상거래가 SNS 등을 기반으로 개인적인 ‘세포 마켓’에서 활발해지더니, 이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사고파는 것으로 진화했죠. 이런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자신의 소유물을 단지 상품이 아니라,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하며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투자로 인식하고 구매의 새로운 동기로 삼고 있어요.

 

이제 중고 시장은 놀이터이자 투자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새 제품보다 N차 신상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끌어안는 기업들의 유연한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CX 유니버스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고객이 접하는 상품과 브랜드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넘쳐나는 소비자 정보 속에서 고객 충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바로 고객의 경험, 즉 ‘CX(Consumer eXperience)’의 총체적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단편적인 상품의 접점관리가 아닌 마치 ‘마블 유니버스’처럼 특정 브랜드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기업들만이 성공할 수 있게 된 거죠. ‘마블 유니버스’와 같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브랜드와 함께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려면 사용자의 경험이 구축한 하나의 생태계를 뜻하는 ‘CX 유니버스’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선 물 흐르듯 끊임없는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자발적 데이터 제공을 유도하며,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하죠. CX는 신뢰와 몰입을 거쳐 충성까지 가는 여정으로, 이 여정이 끝나지 않고 다음 구매 때 다시 돌아온다면 고객 충성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습니다.

 

# 레이블링 게임 (‘Real Me’ : Searching for My Real Label)

MBTI, 젊은 꼰대 레벨 테스트를 포함한 각종 성향 파악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런 테스트들이 급격히 유행하는 이유는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진짜 자아를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많다고 볼 수 있죠. 사회적 접촉이 현저히 줄어들며 실존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펜데믹 시대의 현대인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레이블링 게임(Labeling Game)’이라고 일컫습니다. 소비자들이 각종 테스트와 비유를 통해 스스로를 규정하는 레이블(딱지)을 자신에게 붙인다는 의미로, 현대인은 해당 유형이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추종하게 되죠.

 

소비자들에게 자아란 소비 행태를 결정하는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기존의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이런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브랜드를 사는 걸 보니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인과관계가 만들어지고 있죠.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정체성 동일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에요.

 

# 휴먼터치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언택트(Untact)’, ‘온택트(Ontact)’ 기술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입니다. 언택트는 인간적 접촉을 보완해주는 역할이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소비가 많아질수록 사람의 온기가 더욱 그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재한 시장에서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 가장 중요한 순간인 ‘진실의 순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휴먼터치’입니다. 어떻게 하면 조직관리와 경영의 많은 국면에서 최대한 사람의 숨결과 감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트렌드죠.

 

휴먼터치가 의미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인간의 손길은 여전히 필요하다’라는 점이에요. 대단한 첨단 기술이 필요하거나 세계적인 큰 기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가는 진정성을 가진 조직이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닌 ‘속도’입니다. 강해지는 트렌드는 더욱 강하게, 약해지는 트렌드는 더욱 약해지죠. 이런 변화의 가장 큰 힘은 바로 ‘사람’이며, 비대면과 기술의 발달에도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손길이 가장 중요해요. 언택트는 새롭고 편하지만, 피로감과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진실의 순간을 만드는 힘은 역시 사람에게 있어요.

 

 

인간적 요소를 강화하며, 고객 경험을 중시하고, 모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2021년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