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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기 조심, 침수차 확인하는 방법

올여름 유난히도 비가 많이 왔어요. 갑자기 쏟아지는 집중 호우로 도로 한복판에서 차가 물에 잠긴 모습을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자주 볼 수 있었죠. 이때 많은 자동차들이 침수 피해를 입게 되고, 침수차의 경우 부분적으로 수리를 하더라도 운행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요. 여름이 지난 뒤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 침수차 확인하는 방법과 유의사항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침수차란?

침수차는 말 그대로 폭우 등의 이유로 물에 잠긴 자동차를 말합니다. 차량이 어느 정도 물에 잠겨야 침수차로 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와 카펫이 젖는 수준부터는 침수차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해요.

 

비가 많이 내리거나 물 세차를 할 때와는 달리, 차량이 일정 높이 이상 물에 잠기면 차량 하부에 위치한 주요 장치들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침수차의 경우 얼마나 어떻게 침수되었는지가 중요하고 침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엔진이 완전히 물에 잠겼던 차는 완전침수, 엔진이 일부만 잠겼으면 반 침수, 엔진 아래로만 물에 잠겼다면 밑 침수, 바닷물에 침수된 경우에는 해수 침수 등으로 구분해요. 특히 해수 침수는 남은 소금기가 전자 부품 부식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주 치명적이에요.

 

침수차를 피해야 하는 이유는, 흙탕물에 잠겨있던 동안 각종 오염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 차량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고장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일반 차량보다 부식이 빠르고 전자 계열 부품 오작동 확률이 높아지는 현상도 있어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보자

보통 침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침수차 내외부를 청소하고, 부품까지 교체하기 때문에 중고차를 구매할 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자동차가 침수된 모든 흔적을 숨기기는 어려워요. 그중 하나가 바로 안전벨트입니다. 안전벨트가 감겨있는 본체 안쪽에는 침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요.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같은 오염물질이 묻어 있으면 침수 차량으로 의심해 봐야 합니다. 물론 이를 알고 있는 중고차 딜러들이 침수 차량의 안전벨트를 통째로 바꾸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안전벨트 이외에 차량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보자

침수차의 경우, 실내 곰팡이와 악취가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차량 실내에 곰팡이 냄새나 악취가 나지 않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차에 탑승한 후, 문과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 악취가 풍기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만약 악취가 심하다면 침수로 인한 세균 오염에 의한 것일 수 있어요. 또한 악취를 없애기 위해 과다하게 방향제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면 침수차 여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트렁크 속 스페어타이어를 확인하자

안전벨트와 에어컨 혹은 히터를 틀어봤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면, 트렁크 속 스페어타이어도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엔진룸과 트렁크를 열어서 확인할 때 엔진룸 주변에 물때가 없는지, 트렁크 바닥 매트에 흙탕물 자국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스페어타이어를 분리해 구석구석 확인해야 합니다. 타이어를 떼어낸 자리에 침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자동차 문 고무 패킹을 뜯어보자

침수차의 경우 차량 내부의 옷걸이, 차량 시트 밑바닥, 운전석과 조수석 펜더 쪽 구멍 등은 일반인들도 진흙이나 물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안 보이는 쪽은 트렁크 웨더 스트립(고무 패킹) 혹은 자동차 문 고무패킹 쪽입니다. 웨더 스트립과 자동차 문의 고무 패킹을 벗긴 뒤, 내장재 안쪽 차체 오염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침수차를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에요.

 

 

연료 주입구, 시거잭, 퓨즈 박스를 확인하자

마지막 침수차 확인 방법은 흙먼지 등 침수로 인한 이물질이 쉽게 끼는 포인트를 확인해보는 것이에요. 연료 주입구와 담뱃불을 붙이는 시거잭, 퓨즈 박스와 같이 차 안쪽으로 움푹 파여 있는 곳은 미처 정비하지 못해 이물질이 끼어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널리 알려진 탓에 안전벨트, 등화장치, 바닥 매트, 내장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어요. 안전벨트나 바닥 매트는 저렴하기 때문에 교체가 쉽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램프류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이 부분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침수 차량의 경우, 수리하더라도 이전 상태처럼 완벽하게 복원될 수 없기 때문에 차량 가치 하락이 필수 불가결입니다. 중고차 딜러는 성능점검자에게 발급받은 중고차 성능 점검기록부를 교부하는데 그치는 경우도 많아서 종종 침수차 매매를 놓고 분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시한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중고자동차매매업)에 사고 또는 침수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경우 매매사업자는 소비자에게 구매가 환급 또는 손해배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또한 사고, 침수 사실 미고지 시 보상 기간은 자동차관리법상 성능 검정기록부 보관 기간(1년)으로 하고 있어요.

 

따라서 구매한 자동차가 침수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매매사업자에게 이 규정에 따라 중고 자동차 사고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사실을 들어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손해배상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려면 중고차 매매 계약서를 작성할 때 특약사항으로 ‘판매 업체가 알려주지 않은 사고(침수포함) 사실이 나중에라도 밝혀지면 배상한다’라는 내용을 꼭 넣어두시는 것이 중요해요! 복잡한 손해배상 과정을 거치지 않기 위해서는 꼭! 위의 내용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