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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인듯 현실 아닌 루시드 드림! 꿈을 꾸는 이유는?

여러분은 어젯밤 어떤 꿈을 꾸셨나요! 꿈을 꾸셨다면 혹시 그 꿈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시나요? ‘꿈’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을 뜻합니다. 보통 잠이 든 뒤 90분이 지나면 첫 번째 꿈을 꾸며 이 꿈은 평균 10분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꿈을 꾸는 동안에는 의식적 경험으로 깨어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보고, 듣고, 행동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일이 없는 비현실적인 꿈을 꾸기도 하는데요. 수면 중임으로 실제 일어나는 일들은 아니지만, 꿈을 꿀 때는 현실과 구분 짓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죠! 이때 우리는 왜 꿈을 꾼다는 사실을 꿈을 깨기 직전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할까요?

 

예를 들어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일이 없는 일인,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있다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하지만 꿈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행동은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며 그 사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지만, 먼저 꿈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매일 밤 잠을 자면서 5개 정도의 꿈을 꾸며, 잠든 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는 꿈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최대 40분까지 이어질 수 있죠. 이는 급속 안구 운동이 나타나는 렘수면(REM)과 급속 안구 운동이 나타나지 않는 비렘수면(Non-REM)으로 구분되는 수면 단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비렘수면은 4단계로 나누어지며 1~2단계는 얕은 수면, 3~4단계를 깊은 수면이라고 합니다. 이 단계를 거친 다음에는 렘수면으로 넘어가며 전체적으로 이 과정을 90분 주기로 잠을 자는 동안 반복하죠. 보통 꿈은 렘수면에서 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잠을 자는 동안 4~5번 정도의 꿈을 꾼다고 이야기했던 이유는 렘수면 단계를 거치는 횟수와 같기 때문이죠!

 

뇌는 낮에 일어났던 무수한 사건들을 ‘해마’라는 단기 기억 장소에 보관합니다. 해마는 신피질 아래에 있는 작은 해마처럼 생긴 영역으로 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신피질은 뇌 표면의 주름 부분으로 감각 정보의 처리와 자발적 동작 제어 그리고 의사결정을 담당하죠. 그런데 수면에 빠진 동안에는 운동이나 몸의 감각, 시각, 청각, 고도의 정신작용, 학습 등에 관여하는 신피질과 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해마 사이의 연결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꿀 때는 주의집중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의 분비가 중단되어 기억을 제대로 저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도 함께 생성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강렬한 꿈은 단편적이지만 어느 정도 기억할 수 있죠.

 

또한 꿈을 꾸는 동안에는 정신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고차원적인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점검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메타인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눈앞에 보이는 것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죠.

 

그래서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주의 집중을 기울이지 않으면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변화맹(Change blindness)이라는 현상으로 분명 말도 안 되는 변화가 생겼음에도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죠. 이는 우리가 꿈에서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와 같답니다.

항상 예외가 있듯 꿈을 알아차리는 예외적으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자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인 루시드 드림(Lucid dream), ‘자각몽’ 상태이죠! 한마디로 의식이 뚜렷한 꿈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창조하거나, 본인이 상상하는 대로 펼쳐지는 새로운 ‘꿈 세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자각몽의 특징입니다.

 

전 세계 인구 중 절반가량이 살면서 최소한 한 번은 자각몽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각몽을 꾸는 데 도움이 되는 ‘루시드 드림’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만큼 자각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유자재로 자각몽을 꾸는 사람을 ‘루시드 드리머’! 꿈에서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스트레스 해소 창구나 예술적 영감을 얻는 원천이 되기도 하는 부러운 능력이죠. 등장인물들이 하지만 현실 도피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자각몽에 빠져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과한 자각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꿈을 스스로 설계하는 모습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 <인셉션>을 보면 자각몽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