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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여행 트렌드 : R.E.F.O.R.M '리폼'

트렌드리포트

2020년 국내 여행

트렌드 'R.E.F.O.R.M'

By동동이

여러분은 여행을 계획할 때, 어떤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르시나요?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4년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언급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는데요. 국내 여행, 가볼 만한 곳, 휴가, 나들이, 축제 등의 키워드 분석 결과, 올해 국내 여행은 유튜브 등을 매개로 ‘나만의 여행지’를 찾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해요.

 

국내 여행 트렌드는 각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개인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동동이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전망한 ‘R.E.F.O.R.M’이라는 6가지 키워드로 2020년 국내 여행 트렌드를 알려드릴게요!

 

 

▎Regional Creator - 지역 관광명소를 발굴, 소개하는 '유튜버 크리에이터'의 성장

<출처 : 유튜브 ‘딩고 트래블’ 채널 캡쳐>

먼저 눈에 띄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여행을 소개하는 지역 크리에이터(Regional YouTubers)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어요. 여행 가이드북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죠. 가고 싶은 여행지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경비부터 사진 스팟, 맛집 추천 등 모든 정보가 한눈에 들어와요. 현장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영상 한 편이면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언제 어디서든 방문할 수 있고, 구독자는 영상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워 똑같은 여행을 다녀오기도 해요. 이미 다녀온 사람에게는 여행지의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도 한답니다.

 

<출처 : 유튜브 ‘대한민국 구석구석’ 채널 캡쳐>

기존에는 여행 정보 전달이 미디어, 여행업계, 지자체 등 공급자 중심이었는데요. 이제는 개인 촬영 장비가 확대되고 뉴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지역에 기반을 둔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정보 제공자로 등장했어요. 유튜브 채널에서 국내 여행을 언급하는 양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2019년에는 전년도 보다 70% 이상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여행 유튜버 중 개인 크리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영상 기준 87%, 조회수 기준 75.7%로 나타났어요. 이는 지역을 소개하는 소규모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각각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개성 넘치는 생생한 여행기, 설렘도 있고 좌절도 있는 그들의 여행 이야기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거예요.

 

지역 정체성에 부합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매력을 보유한 지역 명사와 여행지 문화를 소개한 콘텐츠도 호응을 얻고 있어요. 한국관광공사 경우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부터 김용택 시인, 이하연 김치 명인, 이종기 술 박물관 박사 등과 문화 여행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또, 요리 먹방 크리에이터이자 캠핑 전문가인 소프(SOF) 등 유명 유튜버와 함께 재밌는 주제의 국내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답니다.

 

 

▎Enjoy & Critique Food - 식사 종료는 별점과 함께, 여행자 모두가 음식 비평가

올해는 사용자 경험, 정보 공유 서비스, 모바일 지도 서비스들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가 식사와 동시에 음식을 평가하는 경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비주얼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면서 음식과 관련한 시각적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전까지 소비자가 특정 장소나 음식점에 리뷰를 남기는 경우는 매우 만족하거나 불만인 경우에 한했지만, 요즘은 누구나 맛집을 평가하고 있어요. 소비자는 소비와 평가를 동시에 수행하는 잠재적 비평가(Enjoy & Critique food)로 변모하고 있어요.

 

오늘날 소비자는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 보다 개인의 경험과 의견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요. 지도 기반 리뷰 서비스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더구나 평가 과정이 번거롭지 않아 참여하는 사람도 늘고 있어요. 실제 소셜 데이터에서도 식사와 관련된 리뷰, 후기 등 평가 관련 키워드의 언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출처 : 망고플레이트 어플>

망고 플레이트는 2030세대가 이용하는 맛집 앱이에요.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미디어나 인터넷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식당까지 추천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주변 지역 기반으로 검색하는 것 외에 지역별 맛집, 스타들의 맛집, 특정 음식 맛집 등 자체 에디터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Find My Trip - 초개인화 시대, 세분화된 취향에 맞는 '나만의 여행' 찾기

취향의 세분화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성장은 많은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예요. 초개인화된 시대에 나만의 여행(Find my trips)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여행의 목적도, 테마도 매우 세분화되고 있어요.

 

국내 여행 액티비티 상위 키워드는 낚시, 캠핑, 서핑 등 예전부터 있던 것들이지만 세부 키워드가 나타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낚시라는 활동이 배낚시, 얼음낚시, 원투낚시, 루어낚시, 플라이낚시, 베스낚시와 같이 계절, 지역, 어종에 따른 키워드로 세분화하는 식이죠. 특정 테마 내에서도 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것은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보다 만족감을 주는 자신만의 여행을 찾아 즐기는 경향이 나타난 것인데요. 이런 나만의 체험 여행을 돕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어요. 막상 체험 여행을 준비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 때 초보 여행자를 위한 ‘꿀정보’를 얻을 수 있답니다.

 

<출처 : 유튜브 ‘대동여주도 & 니술냉 가이드’ 채널 캡쳐>

미식 체험 특화 플랫폼인 가스트로 투어 서울(gastro tour seoul)는 ‘신나는 서울의 밤투어’, ‘전통시장 투어 및 쿠킹 클래스’, ‘이촌동 미식투어’, ‘한반도의 나파밸리-안성와이너리 투어’ 등과 맞춤형 개별 여행을 제공하는데, 전통주 삼해주 장인과 대화를 나누고 시음하거나 전통 한식을 시식하는 ‘전통주 장인과의 만남’이 인기를 얻기도 했어요.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도 체험 공유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서울을 포함한 세계 12개 도시, 500여개 여행이 등록돼 있어요.

 

 

▎Other Destinations - 붐비는 인기 여행지에서 쾌적한 '숨은 여행지'로

이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명소(Other destinations)를 찾으려는 욕구도 커지고 있는데요. 관광객이 몰려 여러 불편을 겪는 오버투어리즘을 경험한 사람들이 덜 알려진 숨은 명소를 찾아 조용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기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돼요. 지역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이런 트렌드를 강화하면서 구 도심지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어요.

 

여기서 잠깐 동동이가 겨울철 숨은 여행지 몇 곳을 짧게 소개해 드릴게요.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리스트인데, 1,576곳 중에 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추천한 곳들이에요. 모두 개장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인기몰이를 막 시작한 신상 여행지랍니다.

 

먼저, 용산 기지와 한강 대로 사이 캠프킴 부지에 용산공원 갤러리가 문을 열었어요. 무려 110년 동안 외부인 출입을 금했던 곳에 옛 용산 역사를 따라갈 수 있는 전시와 체험 공간이 생겼답니다.

 

<출처 : 유튜브 ‘못자르트[Motzart]’ 채널 캡쳐>

영월에 자리한 젊은달와이파크는 2019년 6월 개관한 복합 문화공간이예요. 대표적 포토존이 된 최옥영 작가의 `붉은 대나무`는 대숲을 연상하게 하는 붉은색 금속 파이프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요.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은 공간 자체가 힐링이 되는 장소로 꼽혀요. 미술관은 지리산을 병풍처럼 둘러 그 자체로도 작품 같은데, 입구의 북 카페 `화첩 기행`에는 미술·문학·인문학 관련 도서가 있고 10㎞ 떨어진 이백면에는 정원과 카페가 어우러진 아담원이 숨어 있어요.

 

금강소나무의 고장 울진에는 체류형 산림 휴양 시설 금강송에코리움이 있어요. 금강송 테마전시관, 금강송 치유센터, 찜질방, 약 150명이 숙박 가능한 수련동, 금강송 숲 체험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답니다. `리;버스(Re;Birth) 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금강송에코리움에 있는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요. 더욱 편안하고 안전한 시설제공을 위해 금강송에코리움은 1월에는 운영하지 않고, 2월부터 운영하니 울진으로 떠나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출처 : kkkxxa 인스타그램>

2018년 6월 개관한 부산 현대미술관은 외관부터 압도적이에요. `수직 정원의 거장` 파트리크 블랑의 작품으로, 건물 외부와 내부를 식물이 수직으로 자라는 정원으로 꾸몄어요. 똑바로 서서 건물을 마주하는데, 마치 드론으로 숲을 내려다보는 느낌이에요. 굵은 빗줄기가 하염없이 내리는 `레인 룸`이 특히 인기인데, 센서 8개가 움직임을 감지해 사람을 중심으로 반지름 1.8m 내에 비가 내리지 않아요.

 

 

▎Redesign With Technology - ICT 진화로 여행의 디지털화 가속

디지털 기술과 여행의 결합(Redesign with Technology)이 빨라지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은 내가 가고 싶어 할 만한 여행지를 추천하고, AR(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여행지를 미리 경험하는 일도 가능해요. 여행지에서는 드론, VR(가상현실) 등을 이용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죠.

 

ICT 인프라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반으로 모바일 여행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데, 공유경제 플랫폼과 배달앱 같은 O2O 플랫폼 이용도 늘고 있어 여행의 디지털화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에요. 부킹닷컴의 조사에서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의 여행자들이 과거 여행을 기반으로 AI가 여행을 추천하는 기술의 도입을 원한다고 답하기도 했어요.

 

<출처 : 제주민속촌 모바일 체험 / 창원 나온나 어플>

최근 관광 산업의 핫 트렌드로 떠오르는 VR과 AR 기술은 가상현실 투어로 여행지를 사전 탐방할 수 있고 증강현실 투어를 통해 더욱 색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해요. 특히 AR은 실제 현실에 가상의 그래픽을 덧대는 기술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더욱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어요. 실제 장소 위에 위치 정보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띄울 수 있어 더욱더 알찬 관광을 할 수 있답니다.

 

<출처 : 유튜브 ‘당신의 서울 중구’ 채널 캡쳐>

서울시 중구는 지역 내 관광명소를 증강현실 화면으로 구현해 주는 '중구 관광 AR 엽서북'을 개발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증강현실 구현 앱을 다운로드해 ‘중구 관광 AR 엽서북’의 표지와 각 장을 비추면 남산 서울타워, 숭례문, 한양도성, 덕수궁, 명동성당,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중구의 명소가 3D로 실감 나게 표현된답니다. 장소별 설명과 함께 구글 길 찾기와 연동되는 등 관광안내도 받을 수 있어요.

 

여러 국내 관광지에서도 지역 명소와 구전 설화 등을 AR 기술과 접목시켜 색다른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스탬프 미션과 AR 게임 등을 통해 지역 정보를 재미있게 관광객에게 전달하고 있어요. 앞으로 여행을 더욱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겠죠?

 

 

▎Make Trips Nearby -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의 일상화

<출처 : 유튜브 ‘딩고’ 채널 캡쳐>

올해는 짧고, 더 자주 떠나는 ‘일상 같은 여행(Make trips nearby)’을 선호하는 여행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여행지에서 숙박을 하지 않고 돌아오는 짧은 ‘당일치기’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여기에는 경기 부진과 높은 숙박비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도로망이 확충되고 새로운 여행 목적지가 생겨나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죠.

 

과거와 달리 요즘은 길이 좋아지면서 여행지로 가는 시간이 크게 단축되어 새벽에 길을 나서면 크게 서둘지 않고도 당일 저녁 늦게 돌아올 수 있답니다. 또한 과거 숙박여행을 떠날 때는 목적지로 여러 곳을 잡아 이것저것 보고 돌아오는 방식이었는데요. 요즘 트렌드인 당일치기 여행은 한두 가지의 분명한 목적을 잡고 떠날 수 있어, 오히려 더 얻는 것이 많은 장점도 있답니다.

 

이처럼 짧은 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 패턴의 변화에 맞춘 상품개발이나 편의 제공 등 지자체들의 관광정책도 변모하고 있고, 당일 여행객 유치를 위한 대중 교통망 확대 등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예요.

 

<여행의 이유> 책에서 작가 김영하는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을 얻기 때문에 인생과 여행은 신비롭다고 했어요.

 

 

희망차게 시작한 2020년, 올해에도 여러분의 버킷리스트에는 여러 여행지가 적혀 있을 텐데요. 오늘은 동동이가 새해 여행을 떠날 우리의 모습이 어떠할지 예상해 봤어요. 유튜브 매개로 자신의 취향에 맞춰 ‘나만의 여행지’를 찾은 여러분의 소셜미디어에는 어떤 사진과 태그가 다릴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