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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기업의 힘, DB하이텍의 성장

아날로그 반도체의 힘, DB하이텍의 성장은 계속된다

DB하이텍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기분 좋은 소식을 알렸다. DB하이텍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별 최대치를 거뒀다. 매출액 2,223억 원, 영업이익 618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 52% 증가한 수치다. 올해 반도체 업계는 D램 수요의 급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위상에도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DB하이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통적인 파운드리 기업의 힘

DB하이텍은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유일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다. 파운드리란 쉽게 말해 첨단 제조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설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 주는 맞춤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경기도의 부천공장(Fab1)과 충북 음성의 상우공장(Fab2)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며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전력반도체와 센서 분야에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 경기도의 부천공장(Fab1) 전경                                                       ▲ 충북 음성의 상우공장(Fab2) 전경

DB하이텍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낸 데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 덕이다. 삼성전자가 12인치 웨이퍼 기반의 미세공정으로 파운드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 기반의 특화 파운드리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AP(반도체 칩셋)나 CPU(중앙 처리장치),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같이 초미세공정과 대량생산이 필요한 제품이 아닌, 전력반도체나 센서 등 이른바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 도체로 불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의 특화 파운드리에 힘을 쏟고 있다.

DB하이텍은 올해 스마트폰과 보안 카메라 중심의 전력반도체·이미지센서 등의 수주를 늘렸다. 8인치 웨이퍼 월간 생산능력은 12만 2,000장까지 늘어났다. 공정 병목현상 해결과 장비 효율화 덕분이다. 가동률도 최대치를 유지하고 있다. 전력관리칩과 고성능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늘었다.

 

그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도 빛을 발했다. DB하이텍의 R&D 비용은 연간 600억 원 수준으로 2016년 596억 원(7.71%), 2017년 604억 원(8.89%). 2018년 603억 원(9.0%) 등 매출액의 8~9%를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BBB+로 신용등급 상향, 재무구조 안정적

DB하이텍은 최근 신용등급도 올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B하이텍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이전엔 ‘BBB0·안정적’이었다. 지난 2015년부터 2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창출하면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된 덕분이다. 6월 말 기준 부채 비율 92%, 차입금 의존도 29.5% 수준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B하이텍의 실적 개선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경기 부천과 충북 음성의 생산라인이 풀가동 중이며 신규 제품 개발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5G 보급화와 맞물려 성장 국면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반도체 부품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고부가 신규 제품 개발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고객사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파운드리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전력반도체와 센서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산라인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 5G 관련 사물인터넷이나 RF칩 등의 신규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전 기차, 5G, IoT, AR·VR 등 신규 응용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함으로써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 성장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진 속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가는 DB하이텍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