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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시회 추천! 롯데뮤지엄 <스누피 전시회>

트렌드리포트

12월 전시회 추천

To the moon with SNOOPY

By동동이

안녕하세요. 동동입니다. 오랜만에 소개해드리는 이 달의 전시회 코너인 것 같아요. 이번 달에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To the Moon with Snoopy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한국 특별전>이에요! 스누피와 달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아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실,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은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만화 캐릭터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캐릭터 스누피는 1969년 아폴로 10호가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했다고 해요. 아폴로 10호 사령선과 달 착륙선의 콜사인이 바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였던 것! 조금은 특별한 조합이지만 너무나도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전시를 둘러보다 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전시회! <To the Moon with Snoopy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한국 특별전>을 함께 보실까요?

 

 

<To the Moon with Snoopy –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특별전>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귀여운 스누피와 친구들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아닌, 달 착륙 역사와 스누피를 연관 지어 여러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달 착륙의 순간과 스누피와 찰리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이 순서대로 반겨주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영상으로 찍을만한 미디어아트도 많고, 인증샷을 찍어야만 할 것 같은 포토존이 많이 존재했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만족도가 높은 전시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시회 입구부터 우주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공간과 스누피의 모습들이 표현되어 있었어요. 달 착륙이라는 이슈와 스누피가 함께 특별전에 등장한 상관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후에는 다양하게 마련된 포토존과 여러 작가들이 스누피와 찰리 채플린을 다양한 시각과 방법으로 표현해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스누피의 작가 찰스 슐츠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칭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캐릭터와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수많은 작가, 영화 제작자, 작곡가 등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해요. 그중 7명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들은 <피너츠(스누피) 글로벌 아티스트 콜렉티브>라는 이름 아래 흥미로운 방식으로 시각예술을 선보이고 있어요. 2018년 봄, 전 세계 7개의 도시에서의 월 페인팅 작업을 시작으로 공공미술과 다양한 프로젝트로 세계를 순회하고 있죠. 때문에 이번 특별전은 현대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피너츠를 좋아하는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더라구요!

 

우주선을 지나면 거대한 크기의 달 모형이 있고, 바로 옆에 스누피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소개가 붙어 있어요. 동동이도 소개 글을 하나 둘 읽어가다 보니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찰리와 스누피 만화가 하나 둘 기억나더라구요. 라이너스에게 푹- 빠져서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는 찰리 브라운의 여동생 ‘샐리 브라운’. 베토벤의 열성적인 팬 ‘슈로더’, 그런 슈로더를 짝사랑하는 라이너스의 누나 골목대장 ‘루시’, 스누피의 단짝 친구 ‘우드스탁’. 마지막으로 우리의 귀여운 스누피까지. 캐릭터 소개 글만 읽어도 만화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지는 건 아마 관람객들 모두가 느끼지 않았을까요?

 

스누피와 찰리가 등장하는 네 컷 만화들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있어요. 전시 중간중간 스누피의 네 컷 만화들이 벽면에 그려져 있어서 긴 설명글을 읽지 않아도 재미있게 전시회를 즐길 수 있어요. 스누피는 찰리 브라운이 입양한 7마리의 비글 형제들 중 한 마리였는데요. 이야기가 거듭되며 점점 똑똑해져 나중에는 책을 쓰는 작가, 변호사, 의사, 전투기 조종사까지 하는 지적인 주인공이랍니다.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한국 특별전>의 연결고리는 그 당시의 콜사인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사실 아폴로 10호의 달 착륙과 ‘스누피’는 당시 특별한 콜라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1969년 7월 미국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준비를 마치고 당시 미항공우주국 나사는 달 표면에 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최종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해요. 아폴로 10호의 지휘관 토머스 스태포드, 사령선 조종사 존 영, 그리고 달 착륙선 조종사 유진 서난이 그 임무를 맡게 되었고, 나사의 관례에 따라 아폴로 10호의 크루에게 그들이 타고 갈 우주선의 콜 사인을 직접 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들은 달 곳곳을 탐사한다는 행위 ‘snoop around’의 의미를 담아 스누피라고 이름을 붙였고, 사령선은 서난이 존 영에게 붙여주었던 별명인 찰리 브라운으로 불렸다고 해요. 이 에피소드가 바로 스누피와 달 착륙의 숨겨진 힌트였다는 것! 아리송하면서도 신기한 조합이죠?

 

달 착륙 50주년, 나사와 스누피가 함께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보다 다양한 테마의 스누피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현대 작가들과의 콜라보 작품을 보다 보면 같은 매체를 놓고 왜 이렇게 다르게 해석했는지, 또 생각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특별전의 또 하나의 묘미인데요.

 

만약 조금 더 전시를 뜻깊게 즐기고 싶거나 의도가 궁금하다면 정해진 시간에 준비된 도슨트와 함께 관람하는 방법도 추천드려요. 스누피 전시회는 11시, 13시, 15시, 17시에 도슨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해요. 만약 도슨트 시간을 놓치셨더라도 티켓 하단에 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으니 꼭 활용해서 보다 뜻깊은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겠죠?

 

전시의 중간쯤엔 스누피를 주제로 한 다양한 페인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스트리트 아트 느낌으로 풀어낸 페인팅 작품들. 그리고 영상을 벽에 쏘아 올린 디지털 작품들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별도로 마련된 방에는 스누피의 만화들이 계속해서 상영되고 스누피 LP판이 돌아가는 작은 방도 있었답니다!

 

공통된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도 영상, 페인팅, 모형 작업 등 정말 다양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은 다양한 전시회를 가면서 매번 느끼는 것 같아요.

 

앙드레 사라이바가 그린 반짝이는 느낌의 스누피들. 앙드레 사라이바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 아트를 즐기는 유명한 작가인데요. 그림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동그란 원에 표정을 가진 노란색 캐릭터가 앙드레 사라이바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해요. 그가 해석한 스누피의 현대미술적 작품 속에는 스누피와 자신의 캐릭터가 함께 귀엽게 등장해 있어요. 특유의 익살맞은 몸짓과 풍부한 표정이 돋보여서인지 스누피, 찰리와 더욱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컨셉이 확실하고 고전과 현대의 접점이 화려하고 알차게 표현된 스누피 특별전이었는데요.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아트 피규어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월드비전에 기부한다고 해요. ‘evermoin’이라는 이 소재는 롯데에서 지원한 첨단소재로 작가들이 자유롭게 표현한 스누피들이 일렬로 줄지어 서 있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어른들에겐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이기 때문에 스누피는 향수가 가득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이 때문에 성인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스누피 특별전은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 관람객들이 많았어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체험존도 준비되어 있었고, 색연필과 사인펜을 이용해 간단한 색칠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어요.

 

이 공간에서는 주인공인 스누피와 친구들을 채색할 수 있어요. 조금 특별했던 점은 롯데가 준비한 전시라서 그런지 단순한 캐릭터 밑그림이 아니라 롯데 음료인 데일리 C 아트워터 패키지에 그려져 있었다는 점인데요. 직접 롯데 데일리 C 아트워터 패키지 위에 스누피를 주제로 한 그림들을 그려 넣고 한 쪽 벽면에 쭈욱 붙여서 전시를 할 수 있더라구요. 이 공간을 통해 나중엔 정말 전시를 테마로 한 콜라보 패키지 음료를 출시할지도 모르겠어요.

 

전시의 끝 무렵. 다양한 옷을 입은 피너츠의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마치 패션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전통 한복, 스트리트 패션, 가을 컨셉의 버버리 코트까지 패셔너블한 찰리 브라운과 루시, 스누피가 런웨이에 나란히 올라갔어요. 기념품 샵이었다면 정말 종류별로 구매하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굴렀을 것 같지 않나요?

 

마지막 3D아트존! 이곳에서는 종이로 된 3D 안경을 나눠주는데요. 안경을 쓰고 보면 입체로 움직이는 스누피를 만날 수 있어요. 생각보다 입체의 느낌은 강하지 않아서 크게 변화점은 느끼지 못했지만,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엄지를 들어줄 만 했던 전시였던 것 같아요.

 

전시회 관람이 끝나면 입구이자 출구인 굿즈 판매존. 패브릭에 꽂아서 장식할 수 있는 브로치들과 자석, 스누피 엽서, 텀블러 등 다양한 판매용 제품들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가격대는 물론 콜라보 제품이라 그런지 다소 높은 편이었어요. 동동이도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이 우주복을 입은 인형을 사고 싶었는데 8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다시 내려두었답니다. 괜히 아쉬운 마음에 개당 8,000원인 스누피 브로치를 하나 구매했어요^^

 

[To the Moon with Snoopy – 스누피 달 착륙 50주년 기념 특별전]

• 기간 : 2019.10.17.THU – 2020.03.01.SUN

• 장소 : 롯데뮤지엄(LMoA뮤지엄, 롯데월드타워 7F)

• 시간 : 월-일 10:30-19:00

• 문의 : 1544-1744

• 티켓 : 성인 15,000원 (단체, LMoA회원 할인시 ~12,000원) / 청소년 12,000원(단체, LMoA회원 할인시 ~9,000원) / 어린이 9,000원(단체, LMoA회원 할인시 ~5,000원)

 

오늘 동동이가 소개해드린 스누피 특별 전시회,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셨나요? 성인 기준 1인 15,000원으로 가격대가 있는 전시회였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게 많은 작품 수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소재들이 매력적인 전시였는데요. 네이버 예매를 통해서 방문하면 12,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티켓을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해서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스누피와 현대미술의 접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이와 함께 혹은 성인도 친구와 함께 방문하시면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