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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잔소리, '밉상' 안 되는 법

트렌드리포트

명절 잔소리

'밉상' 안 되는 법

By동동이

풍성한 먹거리를 나누며 온 가족이 훈훈한 시간을 보내는 추석. 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한두 명씩은 꼭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밉상’ 안 되는 법, 함께 알아볼까요~?

 

즐거운 명절 연휴하면 잊지 않고 꼭 따라오는 것이 바로 ‘명절 스트레스’입니다. 한 SN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에 언급된 ‘추석 연관 단어’ 12만5천 건을 분석한 결과 1위는 ‘즐거운’이 차지하고 2위는 ‘스트레스’였다고 해요. 그리고 스트레스의 상당수는 가족 간의 사소한 대화에서 가장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아무 의미 없이 또는 걱정스런 마음에 툭 던지는 한 마디가 상대를 한없이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가족이 왜 그래?” VS “가족이라 그래!”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대화는 ‘나와 상대가 다르다’는 전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일수록 이 규칙은 쉽게 무너지죠. 가족을 ‘나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에 마치 스스로를 대하듯 걱정하고, 안부를 묻는 거예요. “취업은 됐니? 어떤 회사니?” “결혼은 안 하니?” “아이 소식은 없니?” 가족들의 걱정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이런 말들은 특히 어른들이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요. 질문 자체에 모종의 기대감을 담고 있는 질문들 조차 상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곤 합니다. 질문의 의도가 선하더라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러니 때로는 ‘모르는 척’이 답일 수도 있어요. 기쁘고 좋은 소식이라면 굳이 묻지 않아도 알렸을 테니까요. 지금보다 가족을 조금 덜 생각하는 게 오히려 상대에게 더 큰 배려일 수 있습니다.

 

조언과 참견 사이

상대가 걱정된다면, 차라리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상대가 먼저 의견을 묻지 않는 이상 지나친 조언은 참견과 잔소리가 될 뿐입니다. 식구들끼리 말 한 마디 하는데도 눈치를 봐야 하는지, 조금 답답해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상대가 굳이 원하지 않는데 내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 것은 어느 자리에서도 환영받지 못합니다. 들을 때는 표정이나 제스처, 호응 등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가능한 그 사람의 입장이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들어주면 더 좋아요.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도 당신의 진심을 알아주고, 당신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줄 거예요. 조언은 그 때 해도 늦지 않아요.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묵은 감정은 접어 두기

모였다 하면 언성이 높아지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가족 중 누군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이왕지사 모인 김에’ 묵혔던 감정을 터뜨리는 것이죠. 여기에 당사자가 아닌 가족들이 한두 마디씩 의견을 보태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명절 전쟁을 치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불편한 감정은 가급적 당사자끼리 조용히 해결해 보세요. 또 과거의 섭섭함을 토로하기 보다는 “앞으로 이렇게 하면 좋겠다”처럼 발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덕담도 센스 있게

오랜만에 근황을 주고받는 상황이라면 “잘 지내지?” “좋아 보인다” 등 가벼운 관심으로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지나치게 사적인 얘기나 외모에 치중된 덕담, 감정적인 얘기들은 상대에 따라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어요. 또 가족을 위해 차례상과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좋아요. “예전이랑 달리 요즘 명절은 그나마 편해졌지” 같은 말로 괜히 며느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마세요. 남자들도 전을 부치고, 과일을 깎는 등 명절 노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가족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명절 스트레스 제로를 위한 가족 게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 보세요! 게임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실수를 할 확률이 줄고, 또 각자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사이가 소원했던 친척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어요.

 

1. 초성게임

단어의 초성(자음)만 보여주고 해당 초성으로 구성된 단어를 맞히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초성이 ‘ㅊㅅ’이라면 ‘추석’ ‘추수’ ‘천사’ 같은 단어들이 정답이 될 수 있죠. 2~3개 팀으로 나눠 더 많은 단어를 적어 내는 팀이 승리! 분위기가 달아 오르면 자음 개수를 늘리거나, 사자성어 초성으로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2. 몸으로 말해요

일종의 스피드게임으로, 문제 출제자가 정답을 몸으로 표현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출제자의 행동이나 모사를 보고 정답을 맞히는 게임입니다. 뜻하지 않은 몸개그가 속출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우기에 좋은 게임입니다.

 

3. ‘~에 가면’ 게임

특정 장소와 연관된 단어를 나열하는 거예요. 팀이 아니고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시작하는 사람이 ‘~에 가면 OO가 있고’라고 말하면 다음 사람은 앞 사람이 한 말을 따라 말한 뒤에 자신이 연상한 단어를 덧붙이는 식이에요. 암기력과 순발력, 가벼운 율동 능력까지 필요한 놀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