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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 어디까지 해봤니? 미얀마 불교 사원 투어&물축제

성동사업단 최여진 주임, 영업지원파트 변지영 사원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지닌 여행지다. 때문에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른 곳이다. 그 중에서도 천혜의 자연과 아시아 고유의 문화를 고스란히 접할 수 있는 미얀마는 최근 가장 뜨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주변에서는 아직 미얀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없어 우리는 약간의 도전정신을 가지고 미지의 나라, 미얀마로 떠났다.

세계 최대의 불교 국가, 미얀마

 

미얀마는 약 2,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불교 국가다. 미얀마는 우리에게는 ‘버마’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정식 명칭은 미얀마 연방공화국(Republic of the Union of Myanmar)이다. 오랫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었고, 산업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고유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다. 위치로 보면 서쪽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동쪽으로는 태국, 라오스와 국경을 마주하고있다. 북동쪽으로는 중국과도 맞닿아 있다. 이처럼 길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동남아를 순회하며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경유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미얀마는 여행 정보들이 많지 않아 떠나기 전에 꼼꼼히 그 나라의 문화나 정보,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얀마의 수도는 ‘네피도’. 하지만 가장 큰 도시는 ‘양곤(yangon)’이다. 양곤은 2005년 11월까지 미얀마의 수도였기 때문에 지금도 정치와 경제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에서 미얀마로 가는 직항 노선 또한 양곤 공항과 연결되어 있다. 비행시간은 약 6시간 3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30분 늦다.

 

 

5~9월은 여행 최적기, 환전할 때의 주의점!

 

미얀마의 국토 면적은 한국의 6배에 달한다. 대부분은 국내선 항공과 기차, 야간 버스로 이동한다. 우리는 일정이 빽빽해 주로 항공편을 이용했다. 만약 일정 상 여유가 있다면 야간버스를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공간도 넓고 서비스도 좋다고 하니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미얀마 여행을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2019년 9월 30일까지는 한시적으로 한국과 일본에 한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때문에 만약 미얀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지금이 최적기다. 특히 5~9월은 우기가 끝난 직후라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특히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은 환전이다. 미얀마의 환전은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 우리는 서울에서 달러 신권을 환전해 가져갔는데, 현지 환전소에서 은행에서 표시하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는 이유(정확한 사유 확인 요청)로 교환을 거절당했고, 현지 은행에서도 가장 낮은 환율을 적용받아 겨우 현지 화폐를 받을 수 있었다. 현지 화폐인 ‘짯’은 구권과 신권의 차이가 없지만 화폐 상태가 불량하면 지불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첫날 거스름돈으로 상태가 불량한 신권을 받았는데, 이튿날 이 돈을 다시 사용하려다 거절당한 경우도 있다. 때문에 여행 내내 거스름돈 상태를 확인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1천여 개의 사원, 살아 숨 쉬는 불교의 수천 년 역사

 

우리는 양곤→바간(냥우)→양곤 코스로 여행 일정을 짰다. ‘천불 천탑’의 나라답게 미얀마 전역에는 4천여 개의 불교 사원이 있다. 그 중 바간에만 1천여 개의 사원이 모여있다. 대부분 바간왕조 시대에 지어진 사원이다. 당시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바간의 왕들이 자신의 수도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왕조였던 바간은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듯 화려한 황금으로 장식된 사원을 지었다. 자국의 노예뿐 아니라 인근 태국과 라오스에서 자발적으로 건너온 노동자들이 참여해 이토록 많은 사원을 단시간에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마침 불교 달력으로 1월 1일 신년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물을 뿌려주며 액운을 정화시키고 찹쌀 경단처럼 생긴 떡을 서로 나눠 먹는 행사가 있었다. 떡은 과일이나 초콜릿 등을 넣어 만들었는데 우리가 먹은 것 중에는 아주 매운 고추가 들어있는 것도 있었다. 매운 고추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지만, 엄청 매웠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예전에는 이러한 사원 탑 꼭대기에 올라가 일출과 일몰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6년 지진으로 많은 사원이 무너져 내려 현재는 바간 내 모든 사원에 올라갈 수 없도록 금지되고 있다. 또 인구의 90%가 불교신자인 만큼 여행 중에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 유적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맨발로 입장해야 한다. 얇은 스타킹이나 덧신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게 고행인가’ 싶을 만큼 햇볕에 달궈진 바닥을 걷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니 뜨거운 한 낮은 피해서 방문하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다.

 

 

동남아 최대의 물 페스티벌, 띤잔 축제

 

미얀마 여행의 백미는 동남아시아 물축제 Best 5 안에 드는 미얀마 ‘띤잔(Thingyan) 축제’다. ‘띤잔’은 미얀마 최대의 명절로, ‘바꾸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매년 4월 중순에 깨끗함을 상징하는 물로 악업은 씻어내어 정화하고, 복을 기원해준다는 의미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서로 물을 한가득 부어주는 축제(띤잔 축제)가 열린다. 흔히 ‘물총 싸움’으로 유명한 태국 송크란 축제의 모티브가 된 것이 바로 이 ‘띤잔 축제’다. 다른 나라의 물축제보다 통제가 잘 되는 편이라 어린이들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유쾌하다. 덕분에(?) 갑자기 튀어 나와 물을 붓는 어린 아이들이 가장 큰 축제의 복병이다. 복을 염원하면서 서로 물을 부어주고, 신명나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의 흥도 절정에 달했다.

 

 

미얀마의 로컬푸드 ‘샨누들’ 먹방 투어

 

물이 귀한 미얀마는 이러한 물 축제 이후 전국적으로 절수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고, 또 생계가 걸려 있는 상점까지 문을 닫고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신나게 즐기는 축제가 있다니! 미얀마 사람들에게 ‘띤잔 축제’는 그야말로 노는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축제에는 맛있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법! 메기를 우려낸 국물에 면을 넣어 만든 국수와 샐러드 국수, 그리고 미얀마 맥주로 허기를 달랬다. 축제 기간 중에 술을 마시는 것을 남에게 보이는 것은 실례가 되므로 가리고 마셔야 한다.

 

미얀마 맥주는 은근히 풍미가 강하고 맛있어 매끼니마다 마셨다. 미얀마에 가면 샨누들은 꼭 한 번 시식하길 추천한다. 쌀(샨), 찹쌀(샨스키) 누들에 소, 돼지, 닭 육수 등 국물과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샨누들은 어딜 가나 맛있는 음식인 듯했다. 또 현지인들이 후식으로 먹는 라뻿예라는 밀크티는 홍차밀크티에 연유를 첨가한 아주 달달한 차다. 우리 돈 300원 정도면 맛볼 수 있으니 이것도 함께 즐겨보시길!

 

▲ 바간 맛집으로 유명한 수제 버거집이다. 이곳에서 처음 미얀마 맥주와 만달레이 맥주를 마셔봤는데, 미얀마 맥주는 소주와 카스를 섞은 바로 그 맛이다!! ‘쏘맥’을 마실 때 카스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미얀마 맥주를, 풍미가 강한 맥주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만달레이 맥주를 추천한다.

 

길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동남아시아 특유의 분위기와 동양 불교 문화를 독특하게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 강한 여행자라면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미얀마가 아주 특별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TIP  

미얀마를 여행가기 전 이것만은 꼭 알아 두자! 지난 4월 16일 한국 외교부는 소수민족 간 내전과 인접국가간 전쟁으로 인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접경 지역인 라카인 주(州) 북부 지역에 ‘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이 곳을 지나기 위해서는 발급 받은 통행허가증이 있어야만하며, 미얀마를 처음 가는 여행자라면 여행객들에게 주로 알려진 대표적인 여행 루트로만 이동하길 권한다.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주의할 점 한가지 더! 나도 모르게 마약 범죄에 이용될 수 있으니, 현지에서 만남이나 호의는 거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