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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지 추천! 원주 뮤지엄 산

트렌드리포트

강원도 여행지 추천

원주 뮤지엄 산

By동동이

 

평소 미술과 건축 작품에 관심이 있어 테마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꼭 가볼 만한 곳이 있어요. 당일 코스로 다녀오기에도 좋고, 1박 2일로 인근 골프장에 갔다가 들르기에도 좋은 곳이죠.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 있는 뮤지엄 산(Museum SAN)인데요. 도심에 위치한 미술관이나 박물관과는 달리 산 정상에 위치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명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힐링이 필요한 동동이가 뮤지엄 산을 둘러보고 왔답니다!

▎공간 · 예술 · 자연이 어울리는 SAN

산 속에 감춰진 뮤지엄 산은 미술 전시 외에도 Space(공간), Art(예술), Nature(자연)가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이예요. 산 중에 터를 잡고 있어서 뮤지엄 산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공간·예술·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영문 머리글자를 모아 만든 이름이 바로 뮤지엄 산(SAN)인 것이죠.

 

자연 속, 깊은 산 속에 세워진 뮤지엄과 그 속의 작품들이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 예술이 소통의 길을 만드는 것이 뮤지엄 산의 지향인데요. 그래서 전원형 뮤지엄, 슬로우 뮤지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현대 문명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강남역에서 90km,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교외로 나가면,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문화와 예술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뮤지엄 산을 만날 수 있어요.

 

해발 275미터의 대지 22만 평, 전체 길이 700미터, 관람 거리 2.3킬로미터로 총 관람 시간은 2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뮤지엄 건축과 조경에만 약 600억 원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뮤지엄 산은 물과 바람, 빛과 소리로 명상적 건물을 짓는 것으로 잘 알려진 세계 3대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가 설계한 곳이라 더욱 주목 받는 곳인데요.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기도 한 안도 다다오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자신의 건축 성향을 그대로 적용해, 건물뿐 아니라 부지 전체를 뮤지엄으로 설계했어요.

 

뮤지엄은 오솔길을 따라 잔디 주차장, 웰컴 센터를 시작으로 조각정원, 플라워 가든, 워터 가든, 본관, 명상관, 스톤 가든 그리고 제임스 터렐관으로 이어집니다. 동동이와 함께 차례대로 방문해 볼까요?

 

 

▎웰컴 센터 (Welcome Center)

주차장과 웰컴 센터는 파주석으로 원을 그리듯이 둘러 쌓여있어요. 안도 다다오는 모퉁이를 돌어설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오도록 곳곳에 그 지역의 자연석과 나무와 콘크리트로 담장을 만들어 시야를 가려 놓았습니다. 이곳 웰컴 센터에서 뮤지엄을 향한 여정을 시작해 관람객은 미술관까지 각 정원 사이의 경치를 즐기며 이동하게 되죠.

 

웰컴 센터에서 매표를 하는데, 이 때 인원 제한이 있는 명상관과 제임스터렐관 입장 시간을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또 동동이는 뮤지엄 테마 투어를 신청할 것을 꼭 추천 드리는데요. 건축, 예술, 자연이라는 테마로 어린이와 성인, 단체를 위한 다양한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전문 도슨트와 함께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뮤지엄 산책을 즐길 수 있답니다.

 

[명상관 이용 팁]

• 10:45부터 30분 단위로 입장. 인원 제한 20명

• 당일 선착순으로 현장 발권. 사전예약 불가

• 소인(초,중,고)은 12:45 (1time)에만 입장 가능.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제임스터렐관 이용 팁]

• 당일 선착순으로 현장 발권. 사전예약 불가

• 미취학 아동은 15:00 (1time)에만 입장 가능

 

[전문 도슨트 해설 이용 팁]

• 건축 투어 / 큐레이터 투어 (박물관+미술관+야외가든) : 1시간

• 박물관 / 미술관 투어 : 30분

• 출발 장소 : 아트샵 (건축 투어, 큐레이터 투어) / 본관 (박물관, 미술관 투어)

 

명상관, 제임스터렐관 입장 시간과 도슨트 해설 시간에 맞춰 관람 시간과 동선을 잘 계획해야 하는데요. 너무 걱정 마세요. 웰컴 센터에서 관람객 구성원에 맞춰 친절하게 안내해 준답니다.

 

동동이는 건축 투어 / 큐레이터 투어부터 참여하기로 했어요. 출발 장소인 아트샵에서 기다리는 동안 예술적 감성을 더한 인테리어 소품과 디자인 문구, 생활용품을 구경했어요. 뮤지엄 산을 대표하는 자작나무, 종이, 조약돌을 주요 모티브로 활용했기 때문에 뮤지엄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될 것 같았어요.

 

간혹 이슬비가 내렸는데, 아트샵 입구에 장우산이 비치되어 있고 뮤지엄 본관에 도착해반납하면 되어서 야외 가든을 이동하는 동안 편리하게 이용했답니다.

 

 

▎플라워 가든 (Flower Garden)과 조각정원

플라워 가든은 자연과 예술 조각이 한데 어우러져 드넓은 공간에서 아름다운 자연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는 공간이예요. 뮤지엄 진입로에 들어서면 순수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80만 주의 붉은 패랭이 꽃밭 가운데 자리 잡은 거대한 주황색 황조롱이가 방문객을 맞고 있어요. 마크 디 수베로의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라는 조각 작품이예요. 폐산업 재료를 활용한 작품인데, 육중한 강철 빔이 바람을 타고 움직이며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뽐내고 있죠.

 

플라워 가든 너머 조각정원에는 푸른 잔디밭에 안토니 카로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조각작품들이 있어요. 자연과 예술작품 그리고 관람객이 서로 어우러져 삶의 여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꽃길을 지나면 18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들이 양 옆으로 늘어선 오솔길이 이어져요. 뮤지엄이 세워지기 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터줏대감들이라서 자연스러움이 우러나죠. 곡선으로 굽어 있어서 오솔길 너머에 나타날 풍경이 궁금해진답니다.

 

 

▎워터 가든 (Water Garden)

워터 가든에 다다르면 예상 밖의 풍광이 펼쳐지며 탄성이 절로 나와요. 워터 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고요하고 눈부신 물의 정원이랍니다.

 

매일 800톤의 물이 순환하는 맑은 물속에 깔려 있는 해미석이 물속에서 더 새까맣게 보여서, 워터 가든은 하늘과 주변 자연, 아름다운 건축물의 그림자를 그대로 담아내요. 본관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빨간 아치웨이(Archway)는 워터 가든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어요.

 

 

▎뮤지엄 본관 (Museum)

파주석으로 둘러싸인 뮤지엄 본관은 네 개의 윙(wing)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을 연결하고 있어요. 대지와 하늘을 사람에게 연결시키고자 했던 안도 다다오의 철학이 담겨져 있죠.

 

본관 내부는 파주석 담과 처마 사이의 작은 광창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복도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는데요. 파주석 박스 안에 노출 콘크리트 박스가 놓인 Box in Box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본관으로 들어와 동선에 따라 움직이면 시야가 넓어지고 가슴이 활짝 열리는 듯한데요. 안도 다다오의 치밀한 공간 설계 덕분이랍니다. 본관 부지는 내려가는 경사로인데, 안도 다다오는 천장을 수평으로 먼저 맞추고 건물을 설계했어요. 그 결과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천장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죠.

 

처음엔 건물 자체에 눈길이 가지만, 갈수록 들어오는 빛의 양이 늘어나면서 더 큰 공간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공간·예술·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죠?

 

본관에는 두 개의 갤러리가 있고, 각 갤러리들을 잇는 사각, 삼각, 원형의 無의 공간들이 있는데요. 대지와 사람 그리고 하늘의 天地人 사상을 상징하며 관람객들에게 쉬어가는 공간이예요.

 

#파피루스 온실 (사각 스페이스)

파피루스 온실은 페이퍼갤러리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파피루스는 종이(Paper)의 어원이 되는 재료이죠. 건축적으로는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사각형 공간이자 대지를 상징하는 일종의 중정으로서 실내에서 마주하게 되는 실외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각 스페이스에서는 빛, 바람, 눈, 비 등 계절이 전해주는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답니다.

 

#삼각코트 (삼각 스페이스)

청조갤러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삼각코트는 ‘무의 공간’이자 사람을 상징하여 사각의 대지와 원의 하늘을 연결해주는 공간입니다. 노출 콘크리트의 삼각형 공간 안에서 올려다보는 하늘과 단절된 듯 고요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요.

 

#백남준 홀 (원형 스페이스)

원형 스페이스는 하늘을 상징하는 약 9미터 높이의 원형 공간으로 천정의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건축에 끌어들인 드라마틱한 곳이예요.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 채광에 돌 벽이 감싸고 있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죠.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미디어 작품을 볼 수 있는 특별 전시관이기도 한데요. 건축의 웅장함과 물 위에 떠 있는 듯 자리한 백남준 작품의 생동감이 어우러져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페이퍼갤러리 (종이박물관)

페이퍼갤러리는 국내 최초의 종이 전문 박물관이에요. 국보, 보물 등 다수의 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공예품과 전적류 등 종이의 새로운 가치를 수집, 연구, 보전하고 있어요. 관람객은 전시를 감상하고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는데 문명과 역사가 녹아 있는 종이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답니다.

 

#청조갤러리 (미술관)

청조갤러리는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작품들과 종이를 매체로 하는 판화, 드로잉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장하고 있어요. 한국 근 현대 서양화와 한국화, 판화를 비롯하여 미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등 소장품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이 매년 두 번의 기획전과 상설전을 통해 관람객을 맞고 있어요.

 

#카페테라스 (Cafe Terrace)

뮤지엄 산은 어느 한곳 허투루 지나치기 아까운 곳인데요. 동동이는 그 중에서도 카페 테라스가 공간·예술·자연이 가장 잘 어우러진 곳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멀리 바라보이는 자연과 물에 비친 그림자가 한 데 어우러져 경계가 사라지면서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의 가벼운 식사와 매일 아침 파티세가 직접 구운 신선한 베이커리, 신선한 생과일 주스와 갓 로스팅한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기실 수 있어서 잠시 쉬면서 힐링할 수 있는 포인트예요. 여러분도 여기서 인생샷 꼭! 남겨보세요^^

 

 

▎명상관 (Meditation Hall)

돔 형태의 명상관은 40평 면적의 공간으로, 인접한 스톤 가든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내부는 유리창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풍경을 담아냈습니다. 2018년 뮤지엄 산 개관 5주년을 맞아 안도 다다오와 함께 뮤지엄 산의 건축 철학인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를 재고하면서 이를 집약시킨 ‘명상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고 해요.

 

명상관은 뮤지엄 산의 공간과 예술, 자연의 영감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동동이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차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정신적인 휴식의 명상 시간을 가졌답니다.

 

 

▎스톤 가든 (Stone Garden)

뮤지엄 본관을 나오면 원주산 귀래석으로 만든 스톤 가든이 펼쳐지는데요. 신라시대 왕릉을 모티브로 한 스톤 가든은 9개의 부드러운 곡선의 스톤 마운드로 이뤄져 있어요. 곡선으로 이어지는 스톤 마운드의 산책길을 따라 해외 작가의 조각품을 감상하며, 대지의 평온함과 돌, 바람,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미국 작가 조지 시걸의 ‘두 벤치 위의 연인’, 프랑스 출신 베르나르 브네의 ‘부정형의 선’, 미국의 대표적 미니멀 아티스트 토니 스미스의 ‘윌리’ 등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명품 조각들을 만날 수 있어요.

 

호라이즌 룸의 계단을 오르면 뮤지엄 산의 끝자락이 나오고 오크밸리가 한눈에 들어와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에서 시작해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하늘과 맞닿는 곳, 예술과 통하는 곳, 진정한 소통이 시작되는 곳을 추구한다는 뮤지엄 산에서의 긴 여정을 지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도 다다오는 뮤지엄 산 부지를 처음 봤을 때, 가늘고 길게 이어진 산 정상을 깎은 듯한 아주 보기 드문 땅이었기 때문에, 이곳에 주위와는 동떨어진 별천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해요.

 

뮤지엄 산은 일본 나오시마의 지중미술관, 물의 사원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성향을 그대로 오크밸리에 옮겨 놓았지만, 오히려 나오시마의 건축물보다 뮤지엄 산이 훨씬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랍니다.

 

 

여러분도 뮤지엄 산에서 자연과 문화의 조화 속에서 잠시나마 문명의 번잡함을 벗어 던지고, 심신을 치유하는 휴식과 자유 그리고 새로운 창조의 계기를 경험했으면 해요.

 

참, 동동이의 마지막 관람 팁 하나 더~!. 여유롭게 관람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반나절 이상 걸리는데요. 여유롭게 오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