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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이 그리는 놀라운 세상

 

 

사물인터넷이 그리는 놀라운 세상

 

사물인터넷(IoT)은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을 말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사물’이 중심이 되는 사물인터넷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물인터넷이 왜 필요할까? 또한, 사물인터넷이 만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부터 사물인터넷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글 | 김정철 ‘얼리어답터’ 편집장

 
사물인터넷  바로 알기 

 

사물인터넷은 ‘IoT’ 또는 ‘IoE’라고 표기한다. 사물놀이의 한 장르이거나, 이모티콘으로 착각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우선 용어정리부터 해보자. IoT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고, IoE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의 줄임말이다. 비슷한 뜻이지만 IoT는 PC, TV, 기타 생활 속의 사물과 제품 등이 항상 인터넷과 연결된 상태와 기술을 뜻한다. 그리고 IoE는 이런 다양한 IoT 기기들이 모여 상호작용하는 것을 뜻한다. IoE가 좀 더 포괄적인 뜻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IoE가 많이 쓰이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아주 밀접한 예로는 하이패스가 있다. 하이패스는 자동차가 지나가면 카드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과금이 된다. 이를 인식을 하지 못 했을 때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촬영해 자동으로 요금을 부과한다. 여기에는 사람의 조정이나 조작이 없다. 하이패스 인식 기기가 서버와 연결되고, 차량의 하이패스 카드를 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왜  사물인터넷인가 

 

사실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1990년대 인터넷이 보급되며 시작된 개념이다. 인터넷이 컴퓨터뿐 아니라 가전제품이나 다양한 소품에도 연결이 될 것으로 가정하고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었다. 물론 그 당시는 걸음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런 예측이 불과 20년이 지나지 않아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는 2008년에 이미 60억 대를 돌파했다. 증가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사실 사물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인 것이다. IoT 전문 기업인 ‘시스코 IBSG’는 2020년에 약 500억 대, 2040년에는 1조 대의 인터넷 단말기가 지구 상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전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컴퓨터와 휴대폰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TV, 오디오, 냉장고, 자동차, 시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다. 70억 인류가 한 명당 140개의 인터넷 단말기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140개의 인터넷 단말기를 인간이 모두 제어해야 한다면 아마 인류는 이 기기들의 전원을 끄고 켜다가 과로사로 멸망할지도 모른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기계들이 일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서로 상호작용하고 자동으로 제어되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어떻게  활용되나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자동화된 세상이다. 사람이 조정을 하거나 제어를 하지 않아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를 가정해보자. 지금은 사고 운전자가 차에서 빠져나와 신고를 하고, 안전 표지판을 세우고, 경찰차를 기다려야 한다. 사고 수습 후에는 보험사와 잘잘못을 따지고 증거를 일일이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의 세상은 다르다. 우선 에어백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교통관제센터에 자동차 사고 기록이 전달된다. 순찰차와 렉카차가 재빨리 출동한다. 사고 당시에 자동차와 주변을 운행하던 자동차들의 블랙박스 영상은 자동으로 경찰, 보험회사로 전송된다. 사고 소식은 즉각 근처를 통행하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에 반영되어 차량을 우회시키게 된다.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도 없고, 교통사고로 인한 혼잡도 최소화된다. 무인 자동차 역시 사물인터넷 기술의 핵심이다.

 

미래의 자동차는 GPS 위성과 교신하며 자동으로 주행 경로를 결정하고 자동차에 달린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안전하게 주행한다. 사람은 운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수십 개의 인터넷 기기들이 상호작용하며 완벽한 무인 운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어디까지  와있나 

 

사물인터넷에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아마도 구글일 것이다. 구글은 무인 자동차 기술에 매진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이미 지구 12바퀴 거리인 42만 km의 시험 주행을 마쳤다. 구글은 오는 2020년까지 무인 운전 기술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월, 홈오토메이션 전문 업체인 네스트를 인수했다. 덕분에 자동화된 홈오토메이션을 위한 기술로 차량이 집 근처만 가도 자동으로 집안의 보일러를 가동하고 보안을 해제하는 등의 다양한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눈만 깜빡여도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글글래스(사진) 역시 구글의 IoT 전략 중 하나다. 아침에 눈을 뜨면 구글글래스는 구글 나우 서비스와 연동하여, 하루 일정을 알려준다. 집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할인 판매를 하는지, 어떤 음식 메뉴가 있는지 평소 생활 패턴에 따라 관심 내용을 자동으로 보고받을 수 있다. 
 
유통 강자인 아마존 역시 IoT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6월 아마존은 대시(Dash)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을 집안에 있는 우유나 식료품 등에 갖다 대기만 해도 바코드를 읽어 바로 아마존에 주문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의 IoT 기술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및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다. 홈 네트워크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사물인터넷이 핵심이다.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동부그룹은 KT와 ‘사물인터넷 기반 공동 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해 가전, 유통, 스마트 에너지, 공장, 스마트팜 등 전자와 농업 분야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 중에서 스마트팜은 일손을 크게 줄여주는 기술이다. 농장에 붙어 있는 각종 센서들이 일조량, 강수량, 식물의 발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 해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조절을 한다. 모든 농작물의 일정한 품질과 높은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소나 돼지 등에 부착된 센서들이 동물들의 상태와 움직임을 체크해서 음식량을 조절하고, 병이 나면 자동으로 사료에 약을 투여해 건강을 자동 관리하는 개념이다.


 

 

남아있는  두가지  과제

먼저 기술적인 문제를 보자. IoT는 엄청난 수의 센서와 카메라, 알고리즘을 필요로 한다. 특히 만물인터넷 세상을 만들려면 수조 개의 센서에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그만큼 에너지 자원 확보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월드 와이드 웹(www) 방식으로는 1조 개의 단말기에 일일이 IP 주소를 할당할 수 없다. 대안이 시급하다. 사물인터넷을 위한 표준 마련도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사물인터넷이 생겨나도 표준이 달라서 공인인증서를 일일이 설치해야 한다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리소스가 낭비될 수밖에 없다. 무선 인터넷 속도 역시 더 빨라져야 한다. 구글의 연구에 따르면 무인 자동차 운행을 위해서는 초당 1GB의 연산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금의 4세대 LTE 속도로는 불가능하다. 2020년 이후 5세대 이동통신이 출범해야 가능해질 것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삶의 질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 IoE 세상은 정보의 제공과 공유를 통한 자동화를 전제로 하기에, 지금보다 좀 더 많은 개인 정보를 필요로 한다. 이 시스템은 센서와 인공지능으로 마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데, 악의적인 해킹이나 치명적 에러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면 세상은 잘못된 결론을 향해 달려갈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만물인터넷 세상을 위한 기술 혁신과 인간의 삶이 침해받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동화된 세상에 나를 온전히 맡겨도 괜찮은, 안전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