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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100년 역사를 간직한 '백인제가옥 야간 개장'




트렌드리포트

북촌 한옥마을 코스

백인제가옥 야간개장

By동동이


안녕하세요. DB그룹 블로그지기 동동이입니다. 개인적으로 동동이에게 여름은 낮이 길어 저녁에도 딱 적당한 어둠 속에서 거닐 수 있는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그래서인지 여름에는 야간개장을 하는 문화재 행사가 많은 것 같아요. ^^ 북촌 끝자락에 자리한 ‘백인제 가옥’ 역시 7~8월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서 동동이도 주말 저녁에 ‘백인제 가옥’을 다녀왔어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백인제 가옥’의 이야기 속으로 동동이와 함께 떠나볼까요?

1.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북촌, 백인제가옥 야간개장


[위치] 서울 종로구 북촌로 7길 16 (백인제가옥)

[운영] 화요일~일요일 09:00 – 18:00 / 7,8월 금,토요일은 09:00 – 21:00 운영

[문의] 02-724-0232

[예약] http://yeyak.seoul.go.kr

[입장료] 무료



아름다운 한옥이 보존되어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북촌은 인사동과는 또 다른 한옥의 멋스러움을 관람할 수 있어요. 북촌 마을을 굽어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고지대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조금 더 자유로이 한옥 내를 관람하며 한옥 고유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 백인제 가옥의 대문간채는 조선 사대부(士大夫)가 솟을대문 형식을 그대로 채용하여 전통 한옥의 격조 높은 대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가회동 백인제 가옥은 대한 제국에서 대한민국까지 100여 년을 오롯이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데요. 북촌의 한옥문화와 일제강점기 시대상, 서울 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형 한옥입니다. 무려 평수가 2,460평이나 된다고 해요. 다양한 스토리가 녹아 있는 백인제 가옥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해설사와 함께 하는 야간 개장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해요! 해설사와 함께 관람 시에는 백인제 가옥의 내부까지도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니 참고해주시구요. ^^



2. 백인제 가옥 곳곳에 숨어 있는 스탬프를 찾는 깨알 재미!

 


백인제 가옥 관람시 스탬프 투어를 이용하면 작지만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대문간체를 통과한 지점부터 스탬프 투어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요. 대문간체, 중문간체, 사랑채와 안채, 별당까지 총 5곳에 스탬프가 숨어 있어요! 스탬프를 찍어가며 순서에 맞게 관람하면 깨알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스탬프 투어는 별도의 신청 없이 대문간체 스탬프 테이블 왼 편에 준비되어 있어 편하게 참여가 가능해요.



스탬프투어 책자에 따라 관람을 마치고 관리실에 책자를 보여드리면 인증 스탬프와 함께 백인제 가옥을 예쁘게 담아낸 엽서 5종 세트를 선물로 주신답니다. 동동이도 물론 엽서도 받고 여러모로 알찬 관람을 할 수 있었어요.


3. 하늘이 열린 방, 중정에서 보는 넉넉한 안채



대문간체를 지나면 바로 왼 편에 정원과 같이 꾸며진 중문 간채를 볼 수 있어요. 스탬프 투어에서 소개하는 순서에 맞게 관람을 시작해볼까요? 중문 간채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중정과 함께 넉넉한 안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했던 백인제 가옥이라 그 느낌은 평소 궁궐을 탐방하던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어요. 백인제 가옥은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하여 기존의 전통 가옥과는 달리 일본식 가옥과 현대식 가옥도 함께 볼 수 있더라고요.


  




안채는 거실 개념의 대청, 며느리가 기거하던 건넌방, 집안의 안주인이 거처하는 안방 그리고 안주인을 물려주고 난 뒤 할머니가 머무르는 할머니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안채를 돌아 나오면 부엌을 지나 장독대들이 쪼르르 줄지어 늘어있는 뒷 켠을 따라 사랑채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간이 되어 불이 켜진 안채의 모습인데요, 위에서 보여드렸던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 눈에 띄죠? 안채는 안주인과 가족들의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는데요. 외부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던 곳인 만큼 ‘ㅁ’자 형태로 폐쇄적인 구조를 띄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따라서 대문 간채를 지나 중문 간채까지 지나야 도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답니다.


4. 정원이 함께 있는 당당한 사랑채


안채의 뒷 켠을 돌아 나오면 탁 트인 중정과 영화 ‘암살’에도 등장했던 백인제가옥의 사랑채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랑채는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으로 나뉘어 있어요. 사랑방은 바깥주인이 작은 사랑방은 아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서재의 기능으로 사용했던 곳이에요. 백인제가옥의 마지막 소유주이자 실제 거주 기간이 가장 길었던 최경진 여사는 이 아름다운 정원을 보기 위해 담을 허물 정도였다고 하네요. 북촌을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쯤 백인제 가옥의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 보시길 바랄게요.



사랑채는 건립 당시부터 여러 소유자들이 사회적 활동의 배경으로 삼았던 곳인데요. 의례적으로 사랑채와 안채를 별동으로 구분한 다른 전통 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문 밖을 나서지 않아도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했고 사랑채와 안방의 일부는 2층으로 건축되어 있었다는 것 역시 조선시대 전통 한옥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부분이라고 해요. ^^



고즈넉한 백인제 가옥의 야경 또한 굉장히 아름다워요. 백인제 가옥은1907년 경성 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 벨기에의 유리와 빨간 벽돌 등을 사용해 만들어졌다고 해요. 백인제 가옥의 건립자이자 유명한 친일파이기도 한 ‘한상룡’은 이 사랑채에서 일본 고위 인사와 함께 파티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사랑채 건물 하나만으로도 그의 위풍당당함과 부를 짐작하며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더라구요.


5. 고즈넉한 어둠 속, 후원의 아담한 별당채




안채를 나오면 바로 앞에는 별채가 마련되어 있어요. 현재 별채는 백인제 가옥을 관리하는 분들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더라구요. 별채를 지나 담장을 따라가면 별당채에 닿을 수 있는데요. 백인제 가옥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건물인 별당은 주인의 개인적인 휴식 공간으로 쓰이던 공간이에요. 높다란 누마루가 있어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었다고 해요.


 


백인제 가옥의 별당은 확실히 낮에 보던 한옥과는 또 다른 멋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8월 마지막날까지 진행되는 야간 개장을 이용해 백인제 가옥의 낮과 밤을 모두 느껴보는 걸 추천해요.


6. 백인제의 주인들


백인제의 첫 번째 주인


한상룡(1913년~ 1928년)


1913년 7월 3일 완공과 함께 1928년까지 거주하였던 건립자이자 첫 거주자인데요. 일제강점기 은행가였던 한상룡은 한인 자본가들과 일제 권력을 연계하고 각종 회사의 설립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부를 다졌습니다. 유명한 친일파로 알려진 한상룡은 1906년부터 가회동 일대의 민가를 구입하여 약 12채의 한옥을 합친 대저택을 완공하였고, 역대 조선 총독은 물론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 2세까지 이 곳을 방문하였다고 해요.


최선익(1935년~1944년)


1935년 1월 29일, 8년 6월 29일 이후 소유권은 한성은행으로 넘어갔으며 1935년 1월 언론인 최선익이 두 번째 실 소유주가 되었습니다. 최선익은 개성 출신의 부호 청년으로 1924년 조선일보의 주주이자 기자로, 1932년 조선일보 은퇴 후 중앙일보 인수 및 부사장 재직, 이후 백인제가옥을 매입하였다고 해요. 이 시기에 백인제가옥은 대대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는데요, 지금의 상태로 축소되고 대문의 위치도 현재의 위치로 변경되었습니다.


 


백인제(1944년~1968년)


우리가 잘 아는 “백병원”의 설립자이자 조선 최고의 천재 의사이기도 했던 백인제 의사는 1944년 9월 1일 최선익으로부터 가옥을 인수하였습니다. 최초 신장 적출술에 성공하고 장폐색증 환자를 치료하는 등 조선 제일의 외과의라는 명성을 받은 백인제 의사는 후에 전 재산을 의료재단에 희사하여 현 백병원과 인제대학교의 모태가 되기도 한 인물입니다.


최경진(1968년~1988년)


백인제 의사의 부인인 최경진 여사는 실질적으로 백인제 가옥에 가장 오래 거주한 인물인데요. 슬하에 2남 4녀를 두었으며 백인제 병원의 제2대 이사장으로 병원을 재건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고 해요. 사실상 1944년부터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백인제 가옥의 안주인으로서 현재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1977년 이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며 2008년 서울특별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었는데, 본래 기부를 하고자 하셨으나 서울시의 설득으로 부지 값만 받으셨다고 해요.


7.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백인제 영상실

 


백인제 가옥 내부에는 사랑방 옆과 대문간채와 중문간채 사이에 2개의 영상실이 마련되어 있어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영상실에서 백인제 박사 자녀들의 인터뷰와 백인제 가옥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동동이와 함께 한 백인제 가옥 투어, 어떠셨나요? 곳곳에 녹아있는 근대 100년의 역사 덕분인지 백인제 가옥을 투어하고 자료 조사를 하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요. 특히 7~8월 한여름 밤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기 때문에 땅거미가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하는 가장 예쁜 어둠에서 백인제 가옥을 관람할 수 있어요. ^^ 전통 한옥과는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곳, 백인제 가옥의 낮과 밤을 모두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그럼 동동이는 또 다른 소식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