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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프로미, 올 시즌 주인공은 나야 나

“안 될 거야.” 누군가 쉽게 단언하며 고개를 내저을 때 그런 편견을 깨뜨리고 ‘해내고야 마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많은 이들이 DB프로미를 2017-2018 프로농구 시즌 최약체 전력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DB프로미는 예상을 뒤엎고 올 시즌 연승을 거듭하며 프로농구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DB프로미


악조건 속 의외의 돌풍

프로농구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DB프로미의 팀 내 전반적인 상황은 좋지 않았다. 주전가드 허웅의 군 입대, 포워드 윤호영의 아킬레스건 부상, 센터 김주성의 나이와 체력저하까지. 벤치멤버 역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DB프로미는 이상범 감독을 영입해 리빌딩을 시도했다. 리빌딩의 핵심은 ‘세대 교체’였다. 2002년 김주성 입단 이후 DB프로미는 꾸준히 강호로 자리매김했지만,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팀은 점차 노쇠화되어 있었다. 이상범 감독은 핵심 선수들은 두고 젊은 유망주들로 팀을 꾸렸다.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이 경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DB프로미의 돌풍은 시작부터 거셌다. 전주KCC와의 개막전에서 81대76 승리를 시작으로 4연승 달성,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치며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두경민


식스맨의 눈부신 도약

올 시즌 DB프로미의 에이스는 단연 두경민이다. 두경민은 매 경기마다 중심을 잡고, 과감한 공격으로 높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그의 시작은 식스맨이었다. 주전 5인이 아닌 6번째 대기선수로 시작한 그는 2010년 대학농구 리그 후반부터 주전급으로 출전하더니 어느새 주전 포인트 가드로 자리잡았다. 자신의 조금씩 입지를 굳혀온 두경민은 이상범 감독을 만나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버튼과 함께 DB프로미 공격의 선두에 나선 두경민은 경기당 평균 15.2득점을 내며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12월 12일 열린 SK전에서 그의 활약이 눈부셨다. DB프로미는 3쿼터 한 때 SK와 28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두경민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3점슛 8개 포함, 28득점을 올리며 94대 95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경기를 마치고 DB프로미는 SK와 함께 프로농구 시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두경민은 DB프로미를 강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디온테 버튼


승리의 버튼을 눌러라

올 시즌 두경민과 함께 활약이 두드러지는 선수는 디온테 버튼이다. 팬들은 두경민(D)과 버튼(B)을 두고 ‘환상의 DB'라 부른다. 12월 12일 열린 SK전에서 두 선수의 협력플레이가 특히 돋보였다. 가드 두경민이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고, 포워드 버튼이 경기 8초 전 역전 3점슛에 성공했다. 버튼은 이어진 상대 선수의 마지막 공격을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이 경기에서 버튼은 18득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두경민과 함께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버튼의 최대 장기인 ‘팀과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대학 졸업 후 프로 데뷔로 KBL리그를 선택한 버튼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을 살려주는 노련한 경기력을 보이며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주성, 윤호영


동부산성의 양대산맥

DB프로미는 한때 김주성(205cm)과 윤호영(197cm)의 큰 신장을 활용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리그 최고 수준의 점프력과 수비력을 갖춘 김주성과 윤호영은 ‘동부산성’으로 불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주성이 있는 한 DB프로미는 만년 우승후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김주성은 KBL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16시즌 동안 원주 DB프로미와 함께해온 ‘원팀맨’ 김주성은 DB프로미 홈구장인 원주, 강원도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7-2018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김주성은 16시즌 동안 KBL 통산 1만 124점 득점으로 서장훈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주성과 동부산성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윤호영은 KBL 최고의 수비 실력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세련되고 깔끔한 수비에 공격 셋업까지 갖춰 훌륭한 포워드로 DB프로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주성의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 윤호영의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동부산성은 해체되는 듯 했으나 두 선수는 올 시즌 수비의 노련함을 무기로 팀의 승리에 공헌하고 있다.






이상범 감독


어메이징 상범매직

이번 시즌 DB프로미의 놀라운 활약은 이상범 감독의 ‘선수 기용 안목’과 ‘믿음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경민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이상범 감독은 그를 에이스로 선발했다. 1-3쿼터까지 공격을 두경민에게 맡기고, 김주성을 후반에 배치해 4쿼터 수비를 강화했다. 이상범 감독은 ‘3쿼터까지 대등하게 가면 4쿼터에서 김주성이 막아주기 때문에 충분히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심어주었다. 또한 이상범 감독은 경기에서 마음껏 뛰고 싶은 선수들의 간절함에 주목했다. 한 경기당 최소 10명의 선수들을 기용해 두루 기회를 주었다. 지난 시즌 벤치멤버로 머물렀던 김태홍, 서민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아껴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고, 선수들은 자신을 기용해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올 시즌 DB프로미가 보여준 저력의 원천이다.














그린엔젤스


1라운드 베스트 치어리더

DB프로미 치어리더팀 그린엔젤스가 ‘1라운드 베스트 치어리더팀’ 1위에 선정됐다. KBL은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팬들을 대상으로 2017-2018 프로농구 1라운드 베스트 치어리더팀 투표를 실시했다. 그린엔젤스는 1,651표를 받아 득표율 27%를 기록, 베스트 치어리더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그린엔젤스는 11월 29일 원주 홈경기에 지역복지단체 ‘원주 심향육아원’ 어린이 및 관계자 40여명을 초대해 게토레이 50상자를 기부, 이날 입장관객 3,000여명에게 게토레이 증정행사를 열었다. 그린엔젤스는 DB프로미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그린엔젤스가 간다’라는 스쿨어택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그린엔젤스 치어리더들이 원주에 있는 중, 고등학교에 방문해 일일 체육교사가 된다. 학생들은 응원 안무를 함께 배우고, 구단 관련 퀴즈를 풀며 상품도 받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DB프로미는 매년 연고지 밀착 마케팅을 잘 하는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엔젤스는 선수들과 함께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관중의 흥을 유도하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들은 DB프로미의 응원문화를 멋지게 이끌어 갈 것이다.